해외 직구 어린이 제품서 56배 발암물질…유해제품 매주 공개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4.04.09. 16:01
서울시가 지난 3월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8개 어린이 제품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번 안전성 조사대상은 알리에서 판매율 상위에 랭크된 어린이 제품 19개(8품목)와 가정용 섬유제품 등 생활용품 12개(3품목) 등 총 31개다. 조사는 국가기술표준원 안전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KATRI 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에서 진행했다.
해외 온라인 쇼핑 플랫폼 판매 제품 31개 안전성 검사 결과 8개 제품 부적합 판정
이 중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EHP, DBP, DINP, DIBP)이 검출됐고, 이 총합이 기준치의 55.6배에 이르렀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으며,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용 물놀이 제품(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제품 두께도 국내 기준(0.25mm)보다 얇아(0.19mm) 위험도가 높았다. 연필 2개(DEHP 33배~35배)와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DBP 2.2배)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 마련,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 8일부터 운영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액은 6조 8,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28.3%나 증가했다. 기존에는 미국 직구가 대세였는데 올해는 49%가 중국 플랫폼으로 집계됐다.
특히 급성장 중인 중국의 ‘알리 익스프레스’의 경우 올해 2월 기준 온라인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818만명으로 쿠팡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섰다. 후발주자 테무 역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시는 우선 일명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로 불리는 중국의 대표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가동한다. 4월 넷째주부터 매주 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해 피해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검사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거나, 피해접수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국가기술표준원 인증기관에서 정확하고 빠르게 진행한다.
또한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한다. 피해 상황에 대한 상담과 구제 방안을 전담 요원이 빠르게 안내하고 필요시에는 한국소비자원 등 중앙부처와 공조 체계를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해외 유력 온라인 플랫폼과의 핫라인도 지속적으로 구축해 빠른 구제를 돕는다.
피해 발생 시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2133-4896) 또는 120다산콜로 전화 상담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으로 문의하면 된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저렴하다는 이유로 쉽게 소비하는 해외직구 제품은 국내 안전성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관련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 운영과 상시적·체계적 안정성 검사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02-2133-4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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