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모여 역사가 되다! 시민 삶 속으로 추억여행 '서울생활사박물관'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4.09. 14:30

수정일 2024.04.09. 17:55

조회 1,487

서울에 있는 문화시설 중에는 다른 기능을 수행했던 건축물을 새활용해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상암동 문화비축기지는 석유 저장 탱크에서 복합 문화 공간이 되었고, 기차역이었던 옛 서울역도 문화역서울284로 탈바꿈되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장소로 사랑 받고 있다.

2019년 9월에 개관한 서울생활사박물관도 유휴지에 남은 건물들을 문화시설로 새활용한 모범 사례로, 흥미로운 전시 주제와 체험 거리가 가득해 놀러 갈 맛이 난다.

옛 법원·검찰청 건물이 서울생활사박물관으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공릉동 옛 북부법조단지 부지에 조성되었다. 2010년 북부법조단지가 이전하면서 유휴지로 남았는데, 서울북부지방법원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있던 건물을 문화시설로 활용하여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 시민들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근현대 박물관으로 꾸몄다. 주로 서울 사람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법원과 검찰청이었던 역사도 알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해 두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전시관은 크게 본관 1층부터 4층까지 생활사전시실, 1층부터 2층까지 어린이체험실, 구치감동 1층의 구치감전시실로 나뉜다. 부모님을 동반한 특정 연령대의 어린이가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실을 제외하고, 구치감전시실과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휴관일을 제외하곤 언제든 누구나 관람 및 이용할 수 있다.
  • 서울생활사박물관 외관. 나란히 서 있는 건물 왼쪽은 구치감전시실, 오른쪽은 생활사전시실이다. ©박지영
    서울생활사박물관 외관. 나란히 서 있는 건물 왼쪽은 구치감전시실, 오른쪽은 생활사전시실이다. ©박지영
  • 서울생활사박물관 출입구 맞은편에 구치감전시실이 있다. ©박지영
    서울생활사박물관 출입구 맞은편에 구치감전시실이 있다. ©박지영
  • 서울생활사박물관 외관. 나란히 서 있는 건물 왼쪽은 구치감전시실, 오른쪽은 생활사전시실이다. ©박지영
  • 서울생활사박물관 출입구 맞은편에 구치감전시실이 있다. ©박지영

특히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에 꾸며둔 법원 내부와 1974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미결수들이 머무르던 장소인 구치감을 재현한 전시실은, 원래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며 교정 시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험형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어 꽤 흥미롭다.
  •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에 마련된 법정 체험 전시실 ©박지영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에 마련된 법정 체험 전시실 ©박지영
  • 구치감전시실 입구 ©박지영
    구치감전시실 입구 ©박지영
  • 구치감전시실 내부에 교도관 및 수용자 복장이 마련되어 있어 자유롭게 착용해 볼 수 있다. ©박지영
    구치감전시실 내부에 교도관 및 수용자 복장이 마련되어 있어 자유롭게 착용해 볼 수 있다. ©박지영
  • 구치감전시실은 공간을 전후면으로 나눠 전면은 면회실과 수용소 등 수용자 시설로, 후면은 서울의 옛 골목길 풍경으로 꾸몄다. ©박지영
    구치감전시실은 공간을 전후면으로 나눠 전면은 면회실과 수용소 등 수용자 시설로, 후면은 서울의 옛 골목길 풍경으로 꾸몄다. ©박지영
  •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에 마련된 법정 체험 전시실 ©박지영
  • 구치감전시실 입구 ©박지영
  • 구치감전시실 내부에 교도관 및 수용자 복장이 마련되어 있어 자유롭게 착용해 볼 수 있다. ©박지영
  • 구치감전시실은 공간을 전후면으로 나눠 전면은 면회실과 수용소 등 수용자 시설로, 후면은 서울의 옛 골목길 풍경으로 꾸몄다. ©박지영

서울 사람들의 삶이 담긴 서울생활사전시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해방 이후 서울 시민들의 일상 생활사를 결혼·출산·교육·주택·생업 등의 일상 주제로 분류해 전시로 보여준다. 서울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루지만 지금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모님이 살아온 시대와 부산물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고,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것들을 마주하며 낯설지만 익숙한 문화사를 비교해 보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다.

특히 이곳의 전시물들은 직접 사용했던 것들을 수집한 것들 위주라 어렸을 때 우리집이나 친구네에서 봤던 추억의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를 보며 지난 추억 이야기도 하고 세대 공감 능력을 키울 수도 있어 세대가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기에 적합하다. 보다 보면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봤던 유물들도 많고, 그 시대 배경으로 기념을 남길 수 있는 체험들도 많아, 박물관에 학습하러 왔다는 기분보다는 놀러 왔다는 기분으로 둘러보기 딱 좋다.
  •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 시민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 일상의 주제들을 다룬다. ©박지영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 시민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 일상의 주제들을 다룬다. ©박지영
  • 1975년 개발된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원 택시 ©박지영
    1975년 개발된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원 택시 ©박지영
  • 다양한 주제로 당대 서울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박지영
    다양한 주제로 당대 서울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박지영
  • 시대별 웨딩드레스와 필수 혼수품 등 서울 사람의 결혼 이야기가 재미있다. ©박지영
    시대별 웨딩드레스와 필수 혼수품 등 서울 사람의 결혼 이야기가 재미있다. ©박지영
  • 어린 시절 문구점은 백화점 못지않게 필요한 모든 게 있었다. ©박지영
    어린 시절 문구점은 백화점 못지않게 필요한 모든 게 있었다. ©박지영
  • 지금은 보기 어려운 문패들.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는 사라져 가는 문화의 흔적들도 찾아볼 수 있다. ©박지영
    지금은 보기 어려운 문패들.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는 사라져 가는 문화의 흔적들도 찾아볼 수 있다. ©박지영
  •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 시민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 일상의 주제들을 다룬다. ©박지영
  • 1975년 개발된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원 택시 ©박지영
  • 다양한 주제로 당대 서울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박지영
  • 시대별 웨딩드레스와 필수 혼수품 등 서울 사람의 결혼 이야기가 재미있다. ©박지영
  • 어린 시절 문구점은 백화점 못지않게 필요한 모든 게 있었다. ©박지영
  • 지금은 보기 어려운 문패들.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는 사라져 가는 문화의 흔적들도 찾아볼 수 있다. ©박지영

게다가 구치감전시실엔 구치감 이야기 뒤로 서울의 옛 골목길 체험을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 공간을 꾸며 눈길을 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골목에서 흔히 마주친 전파사, 만화방, 음악다방, 오락실 등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전시물도 둘러볼 수 있다. 오락실의 경우에는 상주 직원에게 동전 2개를 받아 직접 오락 기계도 체험해 볼 수 있다.
  • 구치감전시실 뒤쪽에 마련된 옛날 만화방. 옛 물건이 그대로 놓여 있다. ©박지영
    구치감전시실 뒤쪽에 마련된 옛날 만화방. 옛 물건이 그대로 놓여 있다. ©박지영
  • 생활전파사 내부. 포토존 및 체험형 전시실로 꾸며졌다.©박지영
    생활전파사 내부. 포토존 및 체험형 전시실로 꾸며졌다.©박지영
  • 문방구에는 지금은 보기 드문 장난감들이 놓여 있다. ©박지영
    문방구에는 지금은 보기 드문 장난감들이 놓여 있다. ©박지영
  • 상주 직원에게 동전을 받아 오락실 내부 게임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박지영
    상주 직원에게 동전을 받아 오락실 내부 게임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박지영
  • 구치감전시실 뒤쪽에 마련된 옛날 만화방. 옛 물건이 그대로 놓여 있다. ©박지영
  • 생활전파사 내부. 포토존 및 체험형 전시실로 꾸며졌다.©박지영
  • 문방구에는 지금은 보기 드문 장난감들이 놓여 있다. ©박지영
  • 상주 직원에게 동전을 받아 오락실 내부 게임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박지영

관람의 편의를 돕는 분위기 있는 편의 시설

서울생활사박물관엔 전시를 보다가 쉬어 갈 수 있는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전 연령대가 찾다 보니 아기 쉼터부터 카페까지 세대별 방문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시설들이 층별로 마련되어 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로비뿐 아니라 거의 모든 층마다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박물관 1층 다목적 라운지 '다옴'박물관 3층 옥상정원에 있는 '큐라스 카페 & 뮤지엄숍'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10대부터 50대 미만의 시민들이 익숙한 듯 이 시설물들을 이용하고 있었고, 평소에도 대부분 친구나 가족들과 이곳을 즐겨 찾는 듯 보였다.
  •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 로비. 층별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편의 시설이 있다. ©박지영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 로비. 층별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편의 시설이 있다. ©박지영
  •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 다목적 라운지 '다옴' 입구 ©박지영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 다목적 라운지 '다옴' 입구 ©박지영
  • 다목적 라운지 '다옴' 내부. 발간 도서를 볼 수 있는 테이블과 자유석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박지영
    다목적 라운지 '다옴' 내부. 발간 도서를 볼 수 있는 테이블과 자유석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박지영
  • '다옴'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지영
    '다옴'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지영
  • 옥상 정원에 있는 '큐라스 카페 & 뮤지엄숍'. 외부 정원이 넓어 가벼운 체육 활동을 하는 가족들이 많다. ©박지영
    옥상 정원에 있는 '큐라스 카페 & 뮤지엄숍'. 외부 정원이 넓어 가벼운 체육 활동을 하는 가족들이 많다. ©박지영
  • 분위기 있게 꾸며진 카페 ©박지영
    분위기 있게 꾸며진 카페 ©박지영
  •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 로비. 층별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편의 시설이 있다. ©박지영
  •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 다목적 라운지 '다옴' 입구 ©박지영
  • 다목적 라운지 '다옴' 내부. 발간 도서를 볼 수 있는 테이블과 자유석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박지영
  • '다옴'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지영
  • 옥상 정원에 있는 '큐라스 카페 & 뮤지엄숍'. 외부 정원이 넓어 가벼운 체육 활동을 하는 가족들이 많다. ©박지영
  • 분위기 있게 꾸며진 카페 ©박지영

서울생활사박물관을 다 둘러본 후엔 도보 거리에 있는 공릉동도깨비시장을 함께 들러도 좋을 듯하다. 또 경춘선 숲길 1, 2, 3구간도 걸어서 갈 수 있으니 유익하면서도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싶다면 봄나들이로 가족들과 함께 서울생활사박물관에 다녀와도 좋겠다.

서울생활사박물관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통일로 174길 27
○ 교통 :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 4번 출구에서 326m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18:00(입장 마감 17:3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 입장료 : 무료
○ 관람방법 : 개인 및 단체 자유 관람(※어린이체험실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함)
누리집
○ 문의 : 02-3399-2900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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