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반전 35분! 4050세대에게 전하는 김경일 교수의 '행복의 지혜'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03.19. 14:30

수정일 2024.03.19. 19:04

조회 5,393

중장년층을 위해 강의를 들려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 ©김윤경
중장년층을 위해 강의를 들려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 ©김윤경
이제 서울시 50+(플러스)가 아니라 
80이나 90플러스로 바뀌어야 해요. 
그런 시대가 금방 올 겁니다.

김경일 교수가 ‘서울시50+(플러스)'가 적힌 조형물을 가리키며 말하자 청중들은 눈을 크게 떴다.

지난 3월 14일 오후 2시,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마음의 지혜 : 사람을 대하고 사랑을 지키는 지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중장년을 위해 네 차례 펼쳐지는 무료 화상 특강으로 이 날은 그 첫 번째 시간이었다.

이전부터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강의를 영상으로 보면서 크게 공감을 했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신청했다. 강의는 오프라인 70명과 온라인 350명을 모집했으며, 오프라인 강의는 자유로운 공간인 모두의 서재에서 진행돼 편안함을 더했다.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김윤경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김윤경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로 가는 길 곳곳에는 강의 포스터가 붙어 있어 처음 오는 사람이라도 찾기 쉬웠다. 시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김경일 교수는 참석한 시민들과 인사를 하며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1층에 자리한 모두의 서재 ©김윤경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1층에 자리한 모두의 서재 ©김윤경

“제 연구를 지켜본 저와 26년째 살고 있는 여성 분(아내)이 계시는데요. 어느 날 우리 75년을 더 함께하는 거냐며 좌절한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더 기분 나쁜 건 제가 미안해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교수는 인류의 수명 변화에 관해 자세히 말하면서 저출산의 심각성초고령화 시대 행복하게 사는 방법에 관련해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의 수명을 가장 단축시키는 것을 잠과 외로움이라고 꼽았다. 또 수명이 길어진 지금은 평생교육과 제2의 일자리가 필수인 시대이며, 2030년이 되면 65세 인구가 노동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좋은 강의에 참여자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김윤경
좋은 강의에 참여자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김윤경

“제가 늘 2030 대학원생들에게 말하곤 해요. 너희 직장 상사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고요. 이제 오래 사는 건 거의 결정된 거예요. 단, 골골대며 오래 살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지를 선택하는 겁니다.”

그는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도구”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도구인 행복을 이해하려면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100점짜리 행복을 한 번 경험하는 것보다 10점짜리 행복을 열 번 경험하면 훨씬 강하게 잘 버틸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그런 “소소하고 작은 행복을 기록하기”를 추천했다. 큰 행복은 기록하지 않아도 기억이 나지만, 10점짜리 행복은 기록하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비슷한 시련이 왔을 때, 이 소소한 행복이 굉장히 유용하게 쓰인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헬렌 켈러는 고난의 종류에 따라 커피에 들어가는 설탕 숫자도 달랐다고 했다.

또 우리 국민의 강한 주체성을 이야기하며 “인간관계가 어렵다면 정신적으로 이겨내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의 신체를 돌보라”고도 말했다.
유익한 만큼이나 재미있는 강의를 펼친 김경일 교수 ©김윤경
유익한 만큼이나 재미있는 강의를 펼친 김경일 교수 ©김윤경

재미있게 강의를 듣다 보니 주어진 1시간 반이 훌쩍 지났다. 마지막으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자신들이 가졌던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이었고, 참석한 어느 시민은 “간만에 실컷 웃었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를 놓쳤다면? 앞으로 세 번의 기회가 더 있다. 6월에는 김미경 교수의 '도전', 7월윤대현 교수의 '건강과 힐링' 그리고 10월에는 고종완 박사의 '재테크와 투자'에 관한 강의가 준비돼 있다. 서울런 4050에서 마련한 열정과 힐링, 경제에 관한 명강의를 듣고 나면 내 미래 설계도가 좀 더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을까? 강의에 관한 좀 더 상세한 내용은 서울런4050 누리집을 참고하자.
오프라인으로 강의를 신청한 사람들이 모두의 서재에서 모여 듣고 있다. ©김윤경
오프라인으로 강의를 신청한 사람들이 모두의 서재에서 모여 듣고 있다. ©김윤경

서울런 4050은 중장년들이 사회 변화에 적응하고, 제2의 인생 설계를 통해 미래 걱정은 줄이고 일자리와 역량은 높일 수 있도록 '직업 역량 강화', '일자리 지원', '디지털 역량 강화', '생애설계·노후준비', '인프라 조성' 5가지 분야에서 중장년층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외국어, 자격증 등 일반 온라이 콘텐츠부터 창업, 직무 역량 개발 등 중장년 무료 콘텐츠, 유료 구독제 서비스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 보완해 오픈한 ‘서울런 4050 중장년 특화 온라인 강좌’는 서울시(생활권자) 중장년 시민에게 시중에 판매되는 고품질 강좌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유료 강좌라 해도 수료만 하면 전액 환급해 주기에, 학습 동기가 더욱 올라간다. 신청은 올 12월 15일까지 상시 가능하며 대부분 신청 후 바로 수강할 수 있으며 학습기간은 한 달이다.
이날 강의는 오프라인 70명, 온라인 350명이 모여 참여했다. ©김윤경
이날 강의는 오프라인 70명, 온라인 350명이 모여 참여했다. ©김윤경

서울시 평생교육과 담당자는“서울런 4050은 올해 2월부터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시키는 최신 콘텐츠로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라며 “우수 강사 화상 특강은 분기별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이벤트도 매월 운영하므로 많은 참여와 관심을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의를 들은 한 남성은 “강의가 너무 공감되고 재밌어서 시간이 훌쩍 갔어요”라며 “기대수명이 달라졌고 인류가 어떤 방식으로 변해 가는지 알게 돼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서울시50플러스에서는  4050의 안정적인 노후준비 및 직업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시50플러스에서는 4050의 안정적인 노후준비 및 직업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윤경
인생에서 50+는
축구로 치면 아직 전반전 35분! 

김경일 교수에게 50플러스가 무엇인지 한마디 대답해 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축구로 말하자면 전반전 35분이죠.”라고 명쾌하게 답변했다.

강의를 듣고 나니 막연하게 보이던 미래가 좀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더욱이 긍정적인 이야기에 힘이 솟구쳤다. 어디에서도 듣기 어려운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6월에도 날짜를 기억해 두고 김미경 교수의 강의를 신청해 보려고 한다.

서울시4050 및 서울시50플러스 관련 안내

서울런4050 누리집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누리집
○ 문의 : 서울런4050, 서울시평생학습포털(1599-3665) / 서울시 50플러스재단(02-460-5050)

서울런4050 무료 화상특강

○ (1차) 3월 김경일 교수의 '마음의 지혜'
○ (2차) 6월 김미경 교수의 '도전'
○ (3차)7월 윤대현 교수의 '건강과 힐링'
○ (4차)10월 고종완 박사의 '재테크와 투자'
서울런4050 누리집 > 특강정보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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