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옆 소화기 어디 있게? 관광지도 가고 안전교육도 배우고!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12.21. 14:29

수정일 2023.12.21. 16:50

조회 877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안전교육과 문화관광을 결합한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를 운영한다. ©엄윤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안전교육과 문화관광을 결합한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를 운영한다. ©엄윤주

'안전교육' 하면 왠지 답답한 실내에서 따분한 내용을 배운다고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 서울 관광 명소를 구경하며 곳곳의 스탬프를 찍고, 선물까지 받을 수 있는 신박한 안전교육이 찾아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운영하는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소방안전교육과 문화관광을 결합한 안전문화 투어 프로그램이다. 소방서 주변에 위치한 관광 명소를 방문해 소방시설을 함께 찾아보고 그 사용법을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는 ▴종로소방서 ▴북촌한옥마을 ▴국립고궁박물관·경복궁 ▴심폐소생술 열린교육장 ▴인사동 문화의거리까지 총 5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는 총 5개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된다. ©엄윤주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는 총 5개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된다. ©엄윤주
119 안전길 스탬프는 주변 풍경과 소방시설이 어우러진 독특한 이미지로 제작되었다. ©엄윤주
119 안전길 스탬프는 주변 풍경과 소방시설이 어우러진 독특한 이미지로 제작되었다. ©엄윤주

지난 12월 18일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고자 종로소방서를 찾았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첫 날이었는데, 앞서 이미 완주를 마친 시민 두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인터넷을 돌아보다가 '119안전길 스탬프 투어'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저는 평소 걷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오늘 스탬프 투어 덕분에 친구와 함께 서울 명소도 걷고, 추억도 쌓을 수 있어 아주 즐거웠습니다. 오늘 가서 리뷰도 남기고, 주위에 많이 알리려고 합니다.” 미상호 씨는 119안전길 스탬프 투어에 참여한 소감을 들려주며 '강추'했다.
스탬프 투어 첫날 완주를 마친 시민은 투어 과정을 강추했다. ©엄윤주
스탬프 투어 첫날 완주를 마친 시민은 투어 과정을 강추했다. ©엄윤주

스탬프 투어 시작점은 종로소방서다. 1925년 경성소방서를 시작으로 하는 깊은 역사와 현재 300명의 소방관과 38대의 소방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종로구 관할에는 많은 고궁 등 주요 문화재와 관공서가 밀집되어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스탬프북은 종로소방서 로비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다. 스탬프북에는 5곳의 스탬프 비치 장소와 해당 명소 소개, 또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 등이 아주 요긴하게 담겨 있다. 소방서에서 진행하는 안전교육을 겸하는 만큼 거리의 보이는 소화기, 119 신고 방법 및 요령도 이해를 돕는 그림과 함께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 코스 중 한 곳인 국립고궁박물관 ©엄윤주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 코스 중 한 곳인 국립고궁박물관 ©엄윤주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청동룡은 궁궐의 화재 예방을 기원하며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엄윤주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청동룡은 궁궐의 화재 예방을 기원하며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엄윤주

소방서를 나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서울 대표 명소 투어북촌한옥마을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우리 고유의 전통 한옥들이 모여 있는 북촌 골목에는 비상시를 대비한 소화장치가 골목에 설치되어 있다. 북촌한옥마을 스탬프 위치는 바로 이 비상소화장치함 좌측면이다. 비상소화장치소방 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장치로 서울에는 좁은 골목 등 소방차 출동이 어려운 곳에 2,700개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평소 이런 시설은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소화시설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투어를 통해 비상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스탬프북에도 비상소화장치 사용법이 잘 소개돼 있었다.
북촌한옥마을 골목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소화장치는 소방 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장치다. ©엄윤주
북촌한옥마을 골목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소화장치. 소방 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엄윤주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청동룡, 경복궁 월대 앞 해태, 근정전 주변의 ‘드므’까지 전통 소방시설을 함께 돌아보며 역사 공부도 즐겼다. 궁궐의 화재 예방을 기원하며 세워졌다는 청동룡과 해태에 담긴 이야기는 흥미로움까지 더했다. 또 1426년 한양에서 2,100여 가구가 전소되는 큰 화재를 계기로 소방관청인 금화도감이 설치되었고, 이후 '멸화군'이라는 정식 명칭이 생겨났다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화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듯했다.
광화문 사거리 관광안내소 맞은편에 위치한 심폐소생술 열린교육장 ©엄윤주
광화문 사거리 관광안내소 맞은편에 위치한 심폐소생술 열린교육장 ©엄윤주
심폐소생술 열린교육장에는 키오스크를 통해 스스로 심폐소생술을 체험할 수 있다. ©엄윤주
심폐소생술 열린교육장에는 키오스크를 통해 스스로 심폐소생술을 체험할 수 있다. ©엄윤주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광화문관광안내소에 네 번째 스탬프가 있다. 이곳 바로 앞 공중전화 부스에는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열린교육장이 개방되어 있다. 심폐소생술 인형 애니가 설치되어 있어 키오스크 방식의 영상을 보며 쉽게 배움과 체험이 가능하다. CPR 등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다. 평소 광화문을 자주 오갔는데, 이곳에 이런 시설이 열려 있다는 것도 이번 투어를 통해 처음 알게 되어 새삼스러웠다.

쌈지길로 더 익숙한 인사동 문화의거리 스탬프에서는 보이는 소화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보이는 소화기는 소방차 통행 곤란·불가 지역, 소규모 점포 밀집 지역, 공공장소 등에 약 4만여 개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이 시설 또한 화재 발생 시 시민 누구나 초기 진화에 사용할 수 있는 소화시설이다.
스탬프 투어 완주 후 종로소방서에서 완주 스탬프와 기념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엄윤주
스탬프 투어 완주 후 종로소방서에서 완주 스탬프와 기념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엄윤주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를 마치고, 다시 방문한 종로소방서에서 기념 선물과 함께 완주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스탬프 투어를 기획한 서울소방재난본부 안전교육팀 김병철 소방관은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이번 스탬프 투어는 소방안전교육과 문화가 함께하는 안전문화 프로그램으로 마련했습니다. 또 투어를 통해 시민들이 다니는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보이는 소화기함이나, 비상소화장치에 대한 위치, 사용 방법 등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기획했죠.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는 순간부터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셔서 또 다른 서울 관광을 이색적으로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참여해 본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는 재미와 안전을 위한 알찬 내용이 모두 담겨 있어 기대 이상으로 유용하고 즐거웠다. 특히 곧 다가올 아이들 겨울방학 동안 가족 나들이 코스로 선택하기 더 없이 좋은 내용 같았다. 스탬프 투어 코스 중 요일별 박물관 운영 시간 확인은 필수다. 광화문과 열린송현녹지광장 등 투어 구간에 '서울윈터페스타'도 열리고 있으니 겨울축제와 연계해 보는 것도 좋겠다.
투어 구간에선 서울윈터페스타도 열리고 있으니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와  연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엄윤주
투어 구간에선 서울윈터페스타도 열리고 있으니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와 연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엄윤주

119 안전길 스탬프 투어

○ 스탬프 투어 개시 : 2023. 12. 18~
○ 스탬프 투어 방법
 ①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78 종로소방서 종로소방서(1층 로비)에 방문하여 스탬프북 수령
 ② 5개 코스(종로소방서~북촌한옥마을 ~국립고궁박물관·경복궁~심폐소생술 열린교육장~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찾아 스탬프북에 스탬프 찍기
 ③ 종로소방서에 다시 들러 완주 스탬프를 찍으면 소정의 기념품 증정
종로소방서 누리집
인스타그램
○ 문의 : 소방재난본부 안전교육팀 02-3706-1621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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