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특파원] 우리 가족 웃음꽃 핀 비결, '다좋아'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3.09.21. 13:56

수정일 2023.09.21. 14:15

조회 1,317

찾아가는 자치구 특파원
강북구가족센터에서 열린 다문화 3대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 ©강북구가족센터
강북구가족센터에서 열린 다문화 3대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 ©강북구가족센터
가족들이 서로 데면데면했어요. 
아내와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도 별로 없었고, 
아이에 대해서도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다좋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대화도 늘었어요. 
여러 가지 소중한 추억을 만들면서 
사이가 돈독해졌습니다. 
다문화 3대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 

지난 9월 10일 오후, 강북구가족센터 강당에서 2023 꿈동이 가족 통합 프로그램 ' 다좋아'의 마지막 시간이 진행되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3대(조부모+부부+자녀) 다문화 가족들이 지난 6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가족들은 추억 만들기 레크리에이션가족사진 촬영에 참여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의 진행에 따라 형형색색의 풍선을 만들며 게임을 즐기는 동안 가족들의 얼굴에는 다양한 표정이 떠올랐다. 특히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주들이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마저 미소 짓게 했다.
풍선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다문화 가족들 ©강사랑
풍선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다문화 가족들 ©강사랑
모처럼 가족과 추억을 만들며 행복해 하는 가족들 ©강사랑
모처럼 가족과 추억을 만들며 행복해 하는 가족들 ©강사랑
다문화 가족 어린이 '꿈동이'가 가장 신나했다. ©강사랑
다문화 가족 어린이 '꿈동이'가 가장 신나했다. ©강사랑

풍선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마치고 부채에 짧은 편지글을 쓰며 서로에게 소중한 마음으로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금씩 다른 사연이 있지만, 알록달록 예쁜 풍선들처럼 행복으로 물든 가족의 일상을 바라는 마음만큼은 같았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은 지난 프로그램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며 추억에 잠겼다. 지난 4월부터 9월 초까지 30회기에 걸쳐 진행된 '다좋아'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한 가족들의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따스하면서 단단해 보였다.
부채에 짧은 편지를 쓰며 가족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다. ©강북구가족센터
부채에 짧은 편지를 쓰며 가족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다. ©강북구가족센터

강북구가족센터는 지난 2022년까지 꿈동이(강북구 내 다문화 가정의 초등 자녀)의 학습 지원과 사회성 발달, 미래 설계와 부모 교육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꿈동이의 생활과 교육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족 관계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꿈동이 가족 통합 프로그램 '다좋아'를 준비해 지난 6개월에 걸쳐 단계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6개월 간의 긴 여정을 영상을 통해 돌아보는 가족들의 모습 ©강사랑
지난 6개월 간의 긴 여정을 영상을 통해 돌아보는 가족들 ©강사랑

2023 꿈동이 가족 통합 프로그램 '다좋아'는 다문화 가족이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 착안하여 건강하고 평등한 가족 관계를 세우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가족 중 결혼 이민자의 평균 연령은 31.3세이고 남편은 43.1세이며, 소득 수준 182만 원으로 매우 취약하다. 다문화 가족의 주 수입은 남편이 담당하고 결혼 이민자는 양육과 함께 시간제 근로로 생계 유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생기는 양육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조부모가 손주를 양육을 하는 비율이 40%에 가깝고, 조부모와 동거하는 다문화 가정이 약 48.1%로 파악된다. 조부모와 동거하지 않더라도 시댁이 인근에 거주하며 왕래가 잦아 가정 대소사에 대한 간섭이 높은 편이다. 특히 남편의 부재 시 결혼 이민자의 서툰 한국어와 문화 차이 등으로 자녀 양육, 교육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시부모가 관여하며 갈등과 오해 발생 여지가 높다.
다문화 가족을 위한 가족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강북구가족센터
다문화 가족을 위한 가족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강북구가족센터

강북구가족센터는 다문화 가족을 위해 부부가 중심이 되는 가족 체계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부부 및 조부모 집단 상담, 그룹별 역량강화를 위한 활동, 가족 내 긍정적 소통을 위한 3대 가족 문화 체험 활동과 힐링 캠프, 그리고 일대일 맞춤형 가족 코칭이 그것이다. 대상은 초등자녀를 둔 3대(조부모+부부+자녀) 다문화 가족이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수료를 마친 가족은 총 다섯 가족이다.
'다좋아'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3대(조부모+부부+자녀)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강사랑
'다좋아' 프로그램은 초등 자녀를 둔 3대(조부모+부부+자녀)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강사랑

'다좋아'에 참여한 가족들은 '자녀의 사회성 발달', '자녀에 대한 남편의 관심 증가', '남편과 엄마의 갈등 완화',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시간의 증가' 등 프로그램을 앞두고 다양한 기대를 드러냈으며, 모든 회차가 종료된 후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선 약 4.2점(5점 척도)의 만족도를 표했다.

한 가족은 "그 동안 차량이 없어서 가족 여행은 엄두도 못 냈는데, 이번에 가족이 다같이 여행을 갈 기회를 갖게 되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가족은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그간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고도 했고, 다른 가족은 "다른 다문화 가족들과도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줘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북구가족센터는 다문화, 1인 가구, 한부모 가구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사랑
강북구가족센터는 다문화, 1인 가구, 한부모 가구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사랑

강북구가족센터 한은주 센터장은 “현재 다문화 가족의 맞벌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부모가 자녀 양육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문화와 양육 방식의 차이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 또한 깊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좋아’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전체가 안정되고 건강해질 수 있는 원스톱 가족 서비스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북구가족센터는 다문화, 1인 가구, 한부모 가구 등 강북구 내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가족 지원, 가족 역량 강화, 가족 돌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강북구 내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 다시 한번 찾아오는 꿈동이 가족 통합 프로그램 '다좋아'는 2024년 2~3월 중 신청 접수 예정이며, 강북구가족센터 누리집, 다누리, 한울타리,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상은 강북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3대(조부모+부부+자녀) 다문화 가족이다. 좀 더 자세한 문의는 강북구가족센터 유선(02-987-2567) 상담을 통하면 된다.
강북구가족센터는 다문화 가족을 향해 항상 열려 있다. ©강사랑
강북구가족센터는 다문화 가족을 향해 항상 열려 있다. ©강사랑

가족은 사회 공동체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다. 가족이 건강해야 자라나는 아이도 건강해지고, 지역사회도 건강해진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힘든 심각한 저출산 사회가 닥쳤지만 아직도 핏줄, 피부색을 따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미 우리나라 가정은 다문화 가족은 물론, 한부모, 미혼모·부, 비혼 동거, 재혼 및 입양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늘고 있다. 이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그 다름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강북구가족센터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한천로 129길 6
○ 지원 내용 : 1인가구 지원, 가족교육, 가족돌봄, 가족상담, 지역 특화사업 등 운영
강북구가족센터 누리집
○ 전화상담 : 1577-9337

시민기자 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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