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디자인, 모래사장, 래빗뮤지엄...다 있는 '이곳'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3.08.22. 16:40

수정일 2023.11.09. 14:08

조회 2,904

[FUN CITY SEOUL] 뻔하지 않은 FUN! 서울에서 놀자!
펀(Fun) 디자인·모래사장·래빗뮤지엄…. 한강공원의 즐거운 변화들을 한눈에 살펴보자 ⓒ김아름

어떤 장소를 더욱 특색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디자인'의 힘이 아닌가 싶다. 특정 장소를 떠올릴 때면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들이 있다. 예를 들어 ‘여의도’ 하면 63스퀘어와 파크원(Parc.1), ‘잠실’ 하면 롯데월드타워,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등을 떠올리듯 장소를 분명하게 각인시켜주는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 공원 외에도 일상에 잔잔히 스며들어 시민들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면서 거기에 즐거움을 더한 공공 디자인들이 있다.

매일 같은 장소를 지날 때면 사소한 변화들이 쉽게 눈에 들어오기 마련인데 그것이 성공적이든, 그렇지 않든 현재와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시도와 노력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강공원에는 이러한 몇 가지 즐거운 변화와 도전이 있다.
‘펀(FUN) 디자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울시가 개발한 물방울 모양의 벤치인 '소울 드롭스(Soul Drops)'. 열린송현 녹지광장(종로구 송현동) 곳곳에 설치돼 있다. ⓒ김아름
‘펀(FUN) 디자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울시가 개발한 물방울 모양의 벤치인 '소울 드롭스(Soul Drops)'. 열린송현 녹지광장(종로구 송현동) 곳곳에 설치돼 있다. ⓒ김아름

‘펀(Fun) 디자인’ 프로젝트

‘펀(FUN) 디자인’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시민들의 우울감과 정신적 피로감 극복을 위해 시작된 즐거운 공공디자인 개발 프로젝트로 도시시설물에 재미있는 디자인을 적용,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 ☞[관련기사] 그늘막이 이렇게 예쁠 일? 서울의 '펀 디자인' 명소들

먼저 2021년 개발된 ‘구름막’은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의 건축 부분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3m씩 자연스러운 거리두기가 가능한 디자인은 당시 팬데믹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으며, ‘구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한강 수변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종로구 송현동)과 메타버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Soul Drops 벤치’ 또한 지난 5월 ‘iF 디자인 어워드’의 제품 부분에서 본상 수상 쾌거를 누렸다. ‘Soul Drops 벤치’는 공공 공간, 제품, 시각 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처 완성된 물방울 모양의 벤치로 스툴, 선배드, 라운지 소파 등 좌석 유형이 다른 5개의 모듈을 다채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은 상황에 맞게 모듈을 선택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직관적인 디자인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기능적인 부분을 담당하면서 미적 요소를 더한 ‘괄호등과 쉼표등’도 빠트릴 수가 없다. 현재 여의도한강공원을 비롯하여 몇 군데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쉼표등’은 보행자가 횡단보도 가까이 가게 되면 쉼표등이 켜지면서 자전거 이용자들이 잠깐 멈춰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괄호등’은 자전거가 횡단보도에 가까워질 때 켜져 보행자들에게 자전거가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소울 드롭스(Soul Drops)' 벤치 ⓒ김아름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소울 드롭스(Soul Drops)' 벤치 ⓒ김아름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광장 앞 횡단보도에 설치된 ‘괄호등’. 자전거가 횡단보도에 가까워지면 괄호등이 켜지면서 보행자들에게 자전거가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김아름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광장 앞 횡단보도에 설치된 ‘괄호등’. 자전거가 횡단보도에 가까워지면 괄호등이 켜지면서 보행자들에게 자전거가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김아름
기능적인 부분에 미적인 요소를 더한 '구름막'. 구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한강 수변과 잘 어울린다. ⓒ김아름
기능적인 부분에 미적인 요소를 더한 '구름막'. 구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한강 수변과 잘 어울린다. ⓒ김아름

해변쉼터로 변신한 ‘한강의 모래사장’

9월을 앞두고 여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면 모래사장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잠실·여의도·양화 한강공원의 ‘해변쉼터’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선베드, 파라솔 등이 설치돼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해변쉼터는 9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매일 11시부터 2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해변이 따로 없네! 백사장·선베드 깔린 '해변쉼터' 어디?

여의도한강공원의 해변쉼터는 마포대교 남단 하부에 조성돼 있으며, 양화한강공원의 해변쉼터는 씨름장 옆, 잠실한강공원의 해변쉼터는 비치발리볼장에 비교적 큰 규모로 조성됐다. 햇볕이 무척 따가운 낮 시간대에는 모두가 교각 하부의 그늘 진 공간 속에 머물곤 했지만, 일몰 시간대나 선선한 밤에 선베드에 누워서 강을 바라보는 것은 꽤 즐거운 경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각 해변 쉼터는 모래 소독을 실시해 안심하고 즐길 수 있으며, 취사 행위, 반려동물 출입 등이 제한된다.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 배려하면서 이용할 필요가 있다.
마포대교 남단 하부에 조성된 '해변쉼터(여의도한강공원)' ⓒ김아름
마포대교 남단 하부에 조성된 '해변쉼터(여의도한강공원)' ⓒ김아름
양화한강공원 씨름장 옆에 조성된 '해변쉼터' ⓒ김아름
양화한강공원 씨름장 옆에 조성된 '해변쉼터' ⓒ김아름

망원나들목, ‘래빗뮤지엄(Rabbit Museum, 나들목 미술관)’

'토끼굴'이라고도 불리는 '한강 나들목'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강공원으로 진입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나게 되는 곳이다. 나들목을 빠져나가면 아름다운 햇살과 반짝이는 윤슬이 반겨주기에 설렘 가득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 어둡고 칙칙한 공간 속에서 위축될 때가 있다. 이러한 한강 나들목에 심리적으로 안전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즐거움을 더한 새로운 시도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내 나들목의 첫 미술관으로 망원시장과 서울함이 인접해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망원나들목에 제1호 래빗뮤지엄(Rabbit Museum, 나들목 미술관)이 조성된 것이다.☞[관련기사] 망원나들목의 변신! 미디어아트 '래빗뮤지엄'으로 재탄생

지난 8월 9일 개장한 망원 ‘래빗뮤지엄’은 길이 13m, 높이 3m 크기의 스크린을 통해 현대 미술가 ‘에디강’ 작가의 작품과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 심사정, 정수영, 허련의 한국 병풍화 문화재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날씨에 따라 작품의 모양이 바뀌기도 하고, 시민들이 스크린을 터치하면 반응하는 참여형 실감 미디어 작품을 통해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래빗뮤지엄은 시민들이 한강을 많이 이용하는 시간에 맞춰 매일 11시부터 22시까지 매 정각 15분~20분 동안 운영된다.

망원나들목을 시작으로 9월에는 ‘잠실나들목’, 12월에는 마포종점 나들목에 래빗뮤지엄을 개장할 예정이라 한다. 앞으로 다채로운 미디어아트가 상영되는 나들목 미술관 덕분에 한강 가는 길이 더욱 즐겁지 않을까 싶다.
지하철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에서 망원시장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도심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망원나들목'을 찾아볼 수 있다. ⓒ김아름
지하철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에서 망원시장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도심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망원나들목'을 찾아볼 수 있다. ⓒ김아름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 심사정, 정수영, 허련의 한국 병풍화 문화재를 활용한 콘텐츠가 상영되는 망원 '래빗뮤지엄'. 날씨에 따라 작품의 모양이 바뀌면서 새로움을 선사한다. ⓒ김아름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 심사정, 정수영, 허련의 한국 병풍화 문화재를 활용한 콘텐츠가 상영되는 망원 '래빗뮤지엄'. 날씨에 따라 작품의 모양이 바뀌면서 새로움을 선사한다. ⓒ김아름
현대 미술가 ‘에디강’ 작가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는 망원 '래빗뮤지엄'.  영상 속 에디강 작가의 캐릭터 ‘Yeti(예티)’가 시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아름
현대 미술가 ‘에디강’ 작가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는 망원 '래빗뮤지엄'. 영상 속 에디강 작가의 캐릭터 ‘Yeti(예티)’가 시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아름
펀시티서울 funcity seoul

시민기자 김아름

서울의 다채로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