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엄청나!" 함께 뛸 때 더 빛나는 '한강빛섬축제 라이트런'

서울청년크루 김영훈

발행일 2023.10.20. 14:40

수정일 2023.11.08. 19:53

조회 2,045

‘달리기+기부+축제+예술 = 라이트런’은 서울 대표하는 비주얼 러닝
여의도 등 서울의 6개 섬에서 매년 개최! 서울 시민 모두가 즐긴다
난타소리, DJ의 K-팝 공연, 무빙 라이트...모두가 새로운 경험들


‘섬’이라는 단어는 보통 여행지를 떠오르게 한다. 한국에서의 ‘섬’은 제주도, 울릉도, 거제도, 강화도 등 대표 관광지를 연상케 한다. 여유롭고 이색적인 이미지로 항상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서울에는 총 7개의 섬이 있다. 난지도, 선유도, 여의도, 노들섬, 서래섬, 뚝섬, 그리고 미개방인 밤섬까지다. 서울시는 현재 ‘섬’이 가지는 특성을 활용해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서울 최대규모의 수변 레이저 아트 축제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비주얼 러닝 ‘라이트 런’의 생생한 후기 영상

심장을 두드리는 난타소리.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가 된 난타 소리에 시민들은 큰 목소리로 화답했다. DJ의 케이팝 공연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추니 스트레스는 저만치 달아나는 것 같았고, 요가로 몸을 풀고 이촌 한강공원에서 반포 한강공원까지 3.5km를 달리는 러너들이 직접 만드는 무빙 라이트는 신선한 장관이었다. 한강을 빛으로 메워 시민들의 눈을 ‘보는 맛’으로 물들인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중 ‘라이트 런’에 직접 참여한 후기를 전하고자 한다.
난타공연의 한 장면
난타공연의 한 장면 ⓒ김영훈

본격적으로 한강을 달리기 전, 축제의 다양한 즐길거리로 워밍업을 했다. 첫 번째 즐길거리는 난타공연. 실험성 강한 창작활동과 다양한 음악장르를 재창조하는 타악그룹 티안이 맡아주었다. 그들의 열정적인 난타에 시민들은 환호성과 큰 박수를 보냈다. 필자는 큰 북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울렸는데 달리기를 하면서 심장이 뛰는 느낌과 흡사했다. 
DJ공연을 즐기는 참가자들
DJ공연을 즐기는 참가자들

두 번째 프로그램은 사회자가 직접 DJ가 되어 무대를 채웠다. 사회자의 디제잉은 관객들의 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이무진의 신호등, 빅뱅의 FANTASTIC BABY, 김현정의 멍,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의 음악은 전세대가 어울려 뛰어놀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두 번째 프로그램이 가장 재미있었다. 넓은 한강공원에서 자유롭게 뛰면서 춤을 추면서 축제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여동구 요가강사의 지도에 따라 몸을 푸는 참가자들
여동구 요가강사의 지도에 따라 몸을 푸는 참가자들

세 번째는 여동구 마스터의 파지티브 하타요가. 여동구 마스터는 파지티브호텔의 웰니스 센터장이자 요가지도자의 지도자로 불릴 정도로 대단한 명성을 가지고 있다. 약 10가지의 요가 동작을 통하여 스트레칭도 하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었다. 여동구 마스터는 달리기 전뿐만 아니라 달리고 난 후에도 쿨다운 운동을 알려줌으로써 참가자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힘을 써주었다.
달리기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사회자가 출발 지시를 하고 있다.
달리기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사회자가 출발 지시를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라이트 런’. 이촌 한강공원에서 반포한강공원까지 약 3.5km의 코스로 이어졌다. 달리는것도 중요하지만, 관전 포인트는 따로 있다. 바로 참가자들이 빛을 내는 줄을 지어 움직이며, 무빙 라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LED 암밴드를 착용하고, 라이트 봉을 손에 쥔 채 달린다. 무빙 라이트가 만들어지면 시민들 자체가 빛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참여형 예술작품이 만들어진다. 시민들의 달리기로 한강은 미디어아트의 무대가 되었다.

‘라이트 런’에 참여한 시민들은 축제의 예술성을 완성함과 동시에 뜻깊은 기부까지 하게 된다. 바로 100m 마다 100원씩 적립이 되며, 적립된 기부금은 시각장애 아동들을 위해 사용된다. 한강을 달렸을 뿐인데 서울의 예술을 완성하고, 사회공헌활동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라이트런에 참여한 뒤 축제의 취지와 추후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이번 빛섬축제를 계획한 백 곤 학예연구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왜 ‘빛섬축제’로 명명했나요?
- 섬은 독립된 공간이면서 환상을 품게 만드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장소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레이저 미디어아트 전시를 펼칠 장소로 한강의 섬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Q. 올해에만 진행되는 축제인가요?
- 아니다. 앞으로 매년 이루어질 것이다. 한강에는 총 7개의 섬이 있다. 밤섬을 제외한 6개의 섬인 3도(난지도, 여의도, 선유도)와 3섬(노들섬, 서래섬, 뚝섬)을 배경으로 매년 다른 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Q. 6개의 섬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 동쪽에서 서쪽까지 서울의 전역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여 특정 지역만 혜택보는 것이 아닌 서울시민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랐다.

Q. 빛섬축제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 빛섬축제는 레이저아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레이저 아트 전시(Laser Art), 라이트 런(Light Run), 빛섬렉처(Lecture) 등 빛섬3L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Q.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 라이트런에 대한 부분이 조금 아쉽다. 많은 분들이 라이트봉과 LED스포츠 암밴드를 잘 착용하여 참여자 한분 한분 빛이 되어주셨지만, 코스 후반부에 접어들며 참여자 개개인의 속도가 빨라져 연결된 라이트 띠를 형성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 부분을 보완하면 축제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3 서울 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포스터

이번 빛섬축제는 미디어아트(실감 매체예술)에 빛을 결합해 한강을 배경으로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수변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자 마련됐다. 빛섬축제는 ‘빛’을 통해 떠올릴 수 있는 영감, 희망, 기쁨, 치유, 아름다움 등 5가지 긍정적인 감성들을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라이트 런(Light Run), 레이저 아트(Laser Art), 빛섬렉처(Lecture)‘빛섬3L’을 키워드로 보고, 뛰고, 들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이 외에도 음악 퍼포먼스와 LED(발광다이오드) 체험공간 등 글로벌트렌드를 분석해 빛섬3L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까지 진행됐다.

프로그램 소개


1. 레이저 아트(Laser Art)는 ‘Be the Light’를 주제로 빛을 통한 영감, 희망, 기쁨, 치유,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다양한 빛의 역동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를 축제 기간 동안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서래섬 전역에서 선보였다. 레이저 아트 전시는 국내외에서 각광 받는 미디어 작가와의 협업의 결과물이다. 우주 공간으로 이동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작품으로부터 빛과 음악의 조화를 통해 관람자의 추억을 비롯해 아름다운 기억을 상기시키는 작품 등 레이저를 활용한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되었다.

2. 빛섬렉쳐는 반포 한강공원 피크닉장에서 실감형 미디어아트 작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짧은 ‘페차쿠차’ 형식의 야외강연 퍼포먼스이다. ‘페차쿠차’는 20장의 슬라이드를 각 20초씩 총 6분 40초 정도로 발표하는 기법으로 디자이너·건축가 등 예술계에서 많이 이용하는 발표방식이다.

3. 라이트 런(Light Run)은 빛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라이트 봉을 들고 한강변을 달리는 비주얼 러닝 프로그램이다. 직접 ‘빛’을 표현하며 띠를 이루며 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빛과 접목한 미디어아트 장관이 펼쳐졌다. 10월 6일(금)과 14일(토) 2회 진행되었으며, 이촌 한강공원을 출발해 반포 한강공원까지 약 3.5km 코스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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