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문학작품 속으로! 역사문화의 보고 성북동 여행기
발행일 2023.08.17. 13:00
문학작품 속 배경이 되는 서울의 장소들을 둘러보는 '2023 서울문학기행'이 진행 중이다. ⓒ박지영
서울엔 문학작품 속 배경이 된 장소들이 많다. 이런 장소들이 궁금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쉽게 찾아가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 전문가의 해설이 곁들여지는 무료 탐방 프로그램 '서울문학기행'이 9월 17일까지 운영되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서울문학기행은 올해 조금 다르게 구성되었다. 종로구 외 서울 일대를 둘러보는 답사 프로그램인 '서울문학기행' 20회에 관련 명소는 없지만 문학적으로 중요성이 있는 작품을 전문가의 강연으로 살펴보는 '서울문학강연' 10회가 더해져 더 많은 시민들에게 문학 작품 해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서울문학기행은 올해 조금 다르게 구성되었다. 종로구 외 서울 일대를 둘러보는 답사 프로그램인 '서울문학기행' 20회에 관련 명소는 없지만 문학적으로 중요성이 있는 작품을 전문가의 강연으로 살펴보는 '서울문학강연' 10회가 더해져 더 많은 시민들에게 문학 작품 해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주제로 한 서울문학기행
서울문학기행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강의를 예약할 수 있다. 매 회당 기행은 30명, 강연은 35명 선착순 예약으로, 취소자나 불참자를 고려해 5명 내외의 대기 예약을 받는다. 기자도 대기로 예약을 했는데, 당일 불참자가 발생하여 참여할 수 있었다.
기자가 참여한 서울문학기행 11차의 문학 작품은 만해 한용운(1879~1944)의 <님의 침묵>으로, 두 시간여 진행된 기행 동안 성북동에 있는 만해공원과 심우장을 방문했다. 심우장은 한용운이 1933년부터 1944년 입적할 때까지 머물던 집으로, 북정마을로 오르는 골목길 오른쪽으로 오래된 소나무가 우뚝 선 정면 4칸짜리 아담한 집이다. 만해공원과 도보 10분 내외 거리로, 만해공원은 버스 정류장과 연결되어 접근성이 좋다.
당일엔 만해연구소 소장 겸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석좌교수인 고재석 소장의 안내로 진행됐는데, 많지 않은 방문지였지만 가는 장소마다 그와 연관된 장소 및 사람, 일대기를 훑어보면서 대표작인 <님의 침묵>(1926) 속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충분한 해설을 제공했다.
기자가 참여한 서울문학기행 11차의 문학 작품은 만해 한용운(1879~1944)의 <님의 침묵>으로, 두 시간여 진행된 기행 동안 성북동에 있는 만해공원과 심우장을 방문했다. 심우장은 한용운이 1933년부터 1944년 입적할 때까지 머물던 집으로, 북정마을로 오르는 골목길 오른쪽으로 오래된 소나무가 우뚝 선 정면 4칸짜리 아담한 집이다. 만해공원과 도보 10분 내외 거리로, 만해공원은 버스 정류장과 연결되어 접근성이 좋다.
당일엔 만해연구소 소장 겸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석좌교수인 고재석 소장의 안내로 진행됐는데, 많지 않은 방문지였지만 가는 장소마다 그와 연관된 장소 및 사람, 일대기를 훑어보면서 대표작인 <님의 침묵>(1926) 속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충분한 해설을 제공했다.
만해공원에서 고재석 소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기행 참가자들 ⓒ박지영
만해공원에 설치된 <님의 침묵> 시비와 만해 한용운 조각상 ⓒ박지영
심우장 내에도 관람객이 많았는데, 단출한 세간과 좁은 공간임에도 구석구석 그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시민들 역시 고택의 보존을 위해 일정 인원이 관람을 마친 후에 들어가서 보는 등 고택 보존을 위해 관람 예절을 스스로 지켰다. 심우장 고택 옆에는 관리 사무소와 남녀 화장실도 한 칸씩 마련되어 있어 관람 편의를 돕고 있다.
이름은 많이 들어왔지만 사실 기행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만해공원과 심우장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와보니 ‘진작 와볼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행이 주말 오전에 진행된 관계로 휴일을 맞아 다른 해설 투어로 심우장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는데, 방문객들은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참여 폭이 넓어 역사와 문학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름은 많이 들어왔지만 사실 기행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만해공원과 심우장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와보니 ‘진작 와볼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행이 주말 오전에 진행된 관계로 휴일을 맞아 다른 해설 투어로 심우장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는데, 방문객들은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참여 폭이 넓어 역사와 문학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우장 앞 골목으로 들어서고 있는 참가자들 ⓒ박지영
심우장 입구. 만해공원에서 도보 10분 내외의 오르막길을 오르면 보인다. ⓒ박지영
심우장 앞 계단에 앉아 설명을 듣고 있는 기행 참가자들 ⓒ박지영
심우장 내부. 만해 한용운을 기념할 수 있는 책과 자료들이 놓여있다. ⓒ박지영
심우장 내부. 규모는 작지만 곳곳에 고택과 한용운을 설명하는 자료들이 있다. ⓒ박지영
관리사무소 앞에는 심우장의 의미를 해설한 큰 현수막과 소개 자료들이 있다. ⓒ박지영
심우장으로 향하는 길에 설치된 난간에는 한용운의 글들을 적어놓아 오가며 읽어보고 되새기기에 좋다. ⓒ박지영
규모가 크지 않고, 안내지도 구비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와서 참관해도 괜찮지만, 이곳에서 특별한 체험과 해설을 원한다면 2023년 문화재청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으로 10월까지 진행되는 ‘성북동 고택 문화 답사’와 ‘근대 가옥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에 참여해보자. 신청과 안내는 ㈜코리아헤리티지센터 카페에 게재된 신청 서식을 작성해서 보내면 된다.
성북동 여행의 시작과 끝, 성북역사문화센터
성북동을 여행하고 싶은데 어렵게 느껴진다면 성북역사문화센터를 먼저 방문하면 좋다. 관광안내소 역할도 하고 있는 성북역사문화센터는 관광안내는 물론 성북동의 역사문화자원을 소개하고, 주민 쉼터와 작은 도서관의 기능도 있어 쉬어 가기 좋다. 바로 옆으로는 성북역사문화공원과 한양도성 순성길이 연결되고, 성북선잠박물관과 성북선잠단지도 도보로 수 분 내다. 만해공원, 심우장, 성북구립미술관 등도 도보로 갈 수 있고, 성북동의 유명한 국수거리, 함박스테이크, 쌍다리 돼지불백집과 예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베이커리 카페들도 모두 도보거리 내에 있어 성북구 여행을 시작하거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해도 좋다.
성북역사문화센터. 규모는 작아도 관광안내소와 쉼터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박지영
성북역사문화센터 1층 내부. 복층 구조로, 1층과 2층 중간층 모두 쉬어갈 수 있게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박지영
성북역사문화센터 2층. 성북동 관광 안내정보 뿐만 아니라 주민 쉼터, 작은 도서관의 기능도 해 오가며 부담없이 들르기 좋다. ⓒ박지영
성북역사문화센터 옆에는 한양도성 순성길로 연결되는 성북역사문화공원이 있다. ⓒ박지영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르게 성북동을 둘러보는 ‘성북 시티투어’
성북구에서는 올해 11월 26일까지 매주 목·토·일요일마다 개인과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짜여진 시티투어도 운영하고 있다. 목요일엔 '청와대와 성북가는 길', 토요일엔 '성북 역사문화투어', 일요일엔 '가족 힐링 투어'라는 테마로, 코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오전 9시 40분에 시작해 오후 5시 정도에 일정을 마친다.
성북시티투어 브로셔. 11월 26일까지 매주 목·토·일요일 3일간 저렴한 가격으로 알찬 성북동 여행을 할 수 있다. ⓒ성북구
전용버스로 진행되는 일정에는 가이드가 동승하고, 장소에 따라 해설사의 설명을 듣거나 자유 관람으로 대체되는데, 코스별로 입장료 포함 1인당 5,000원에서 7,000원이라 가격이 정말 좋다. 여행자 보험과 중식은 불포함이지만, 자유 중식시간을 성북동에서 보낼 수 있기에 취향대로 주변 맛집을 찾아가면 된다. 예약은 성북구청이나 로망스투어 누리집에서 하면 되고, 코스별로 모집 인원이 15명에서 40명까지 정해져 있으니,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예약해두기 바란다.
서울문학기행 및 성북구 역사문화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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