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로 떠나는 시간여행! 옛 맥주공장, 밀가루공장의 변신
발행일 2023.03.08. 14:35
따뜻해지는 기온에 걷기 좋은 날, 영등포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지금의 영등포는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쇼핑과 문화를 즐기기 좋은 트렌디한 장소가 많은 곳이지만, 1980년대 경인선과 경부선이 개통하며 철도 교통과 산업화의 중심지로 주목 받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영등포 곳곳에 남아 있는 근대문화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등포공원에 위치한 OB맥주의 담금솥 ⓒ조성희
먼저, 영등포공원에 숨어 있는 ‘서울미래유산’을 찾았다. 바로 ‘OB맥주 담금솥’이다. 커다란 구리빛의 담금솥은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높이 솟아 있다. OB맥주에서 기증한 것으로 '담금솥'이란 맥주 제조의 첫 과정인 맥아와 홉을 끓이는 데 사용하는 대형솥이라고 한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 한편에서 담금솥을 만날 수 있다니 신기하고 흥미롭다.
영등포는 기찻길이 바로 옆에 있어 제품을 운반하기에 좋고, 수질 좋고 수량이 풍부한 한강이 가까이 있기에 맥주공장이 들어서기에 딱 좋은 조건이었다고 한다. 영등포공원에는 당시의 구 오비맥주 영등포 공장과 인근 집들, 도로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자료도 있어서 지금의 영등포의 모습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영등포는 기찻길이 바로 옆에 있어 제품을 운반하기에 좋고, 수질 좋고 수량이 풍부한 한강이 가까이 있기에 맥주공장이 들어서기에 딱 좋은 조건이었다고 한다. 영등포공원에는 당시의 구 오비맥주 영등포 공장과 인근 집들, 도로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자료도 있어서 지금의 영등포의 모습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옛 오비맥주 공장터에 대한 소개를 볼 수 있다. ⓒ조성희
영등포공원의 담금솥이 있는 이 장소는 1933년부터 맥주를 생산한 우리나라 최대 맥주회사인 ‘OB맥주 주식회사의 공장터’였다고 한다. OB맥주 영등포 공장이 1991년 이천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는 이곳을 영등포공원으로 조성했다.
서울시는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유·무형 자산에 대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는데, 이곳 역시 서울미래유산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유·무형 자산에 대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는데, 이곳 역시 서울미래유산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영등포공원 내에 있는 음악 분수대 바로 옆에 ‘맥아더 사령관 한강방어선 시찰지’가 있다. ⓒ조성희
담금솥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를 지나면 커다란 분수대가 나오는데, 바로 옆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현충 시설인 ‘맥아더 사령관 한강방어선 시찰지’다. 북한군의 남침 직후 맥아더 사령관이 미군의 참전 결정에 앞서 한강방어선 전황을 확인하기 위해 시찰한 장소라고 한다.
1950년 6월 29일 수원비행장에 도착한 미국 극동국의 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전쟁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어 전선을 직접 확인하기로 하고, 시흥을 거쳐 한강 전선을 마주한 영등포 동양맥주공장(현 영등포공원) 옆 언덕으로 이동해 전황을 관찰했다. 이때 언덕의 진지를 방어하던 한 병사가 “상관이 철수 명령을 내릴 때까지 지키겠다.”고 말해 맥아더를 크게 감동시켰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날 맥아더 장군의 전선 시찰은 미군이 6 .25전쟁에 참전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1950년 6월 29일 수원비행장에 도착한 미국 극동국의 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전쟁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어 전선을 직접 확인하기로 하고, 시흥을 거쳐 한강 전선을 마주한 영등포 동양맥주공장(현 영등포공원) 옆 언덕으로 이동해 전황을 관찰했다. 이때 언덕의 진지를 방어하던 한 병사가 “상관이 철수 명령을 내릴 때까지 지키겠다.”고 말해 맥아더를 크게 감동시켰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날 맥아더 장군의 전선 시찰은 미군이 6 .25전쟁에 참전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문화행사 및 강좌가 열리는 영등포문화원 ⓒ조성희
영등포공원 바로 옆에는 ‘영등포문화원’도 자리하고 있다. 1999년 8월 7일에 개원한 영등포문화원은 우리 지역의 향토문화자원을 발굴·보존하고,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행사 및 다양한 문화강좌도 열고 있다.
영등포 철로 육교 위에서 내려다 본 철길 모습(위)과 철로 육교의 모습(아래) ⓒ조성희
영등포 공원을 나와서 걷다 보면 영등포 철길을 만날 수 있다. 영등포 철길과 인접해 있는 ‘영등포 철로육교’도 영등포 근대문화 중 하나다. 편리한 철도교통과 풍부한 공업용수 등의 이유로 1930년대부터 영등포역 주변에 많은 공장이 들어섰다. 1901년 일본 자본회사인 경부철도 주식회사는 서울 영등포에 경부철도 기공식을 열었고, 1905년 1월 1일부터 전 노선의 운행을 시작했다. 현대적인 영등포 역사 주변과는 달리 영등포 철로육교로 향하는 길목은 과거의 시간 속에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
밀가루를 생산하던 공장이었던 옛 '대선제분'의 소개 자료 ⓒ조성희
영등포 철길을 가로지는 영드포역 고가 초입에선 옛 '대선제분주식회사 영등포공장'을 만날 수 있다. 일본의 일청제분(日淸製粉)이 1936년에 영등포에 조선제분 공장을 세운 곳으로, 1937년 3월부터 제품을 생산했다고 한다. 이후 1958년에는 조선제분을 인수해 2013년까지 밀가루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쓰였다.
이후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부지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80여 년 된 거대한 원통형 건축물이 상징으로 남아 있던 대세제분 폐공장은 이제 밀가루 대신 문화를 생산하는 문화공장 ‘프로보크서울’로 바뀌었다. 100m 길이의 목조 창고부터 대형 사일로(곡물 저장창고), 23개의 창고와 공장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2019년에는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2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후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부지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80여 년 된 거대한 원통형 건축물이 상징으로 남아 있던 대세제분 폐공장은 이제 밀가루 대신 문화를 생산하는 문화공장 ‘프로보크서울’로 바뀌었다. 100m 길이의 목조 창고부터 대형 사일로(곡물 저장창고), 23개의 창고와 공장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2019년에는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2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국가등록문화재 136호인 ‘구 경성방직 사무동’은 현재 카페 ‘오월의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성희
영등포 일대 가볼만 한 곳
○ 영등포공원 :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로 275
○ 영등포 철로육교 :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846 영등포역 서쪽
○ 구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현 프로보크 서울) :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87
○ 영등포 철로육교 :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846 영등포역 서쪽
○ 구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현 프로보크 서울) :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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