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남산공원, 팔각안내센터도 새단장했어요~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3.02.01. 14:00

수정일 2023.02.01. 16:22

조회 2,231

단체관광객들이 눈 내린 팔각정에 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체관광객들이 눈 내일 팔각정에 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선미

새로워진 남산 팔각안내센터

지난해 6월 이후 남산순환버스가 하나로 통합되었다. 현재 ‘01’번이 ‘퇴계로3가, 한옥마을, 한국의집’ 정류장을 시작으로 한 방향으로만 운행되는데, 충무로역과 동대입구역에서 환승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남산순환버스가 통합되어 ‘01’번이 운행되고 있다.
남산순환버스가 통합되어 ‘01’번이 운행되고 있다. ⓒ남산서울타워

날이 춥고 눈이 내려서인지 남산을 찾은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다만 동남아 쪽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이 여러 팀 보였다. 눈이 귀한 나라에서 온 까닭에 조금 춥고 미끄러웠지만 팔각정 쪽에도, 자물쇠 길 쪽에서도 즐거워했다.
남산공원에는 곳곳에 ‘사랑의 자물쇠’가 쌓였다.
남산공원에는 곳곳에 ‘사랑의 자물쇠’가 쌓였다. ⓒ이선미
서울타워 아래 자물쇠 트리도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서울타워 아래 자물쇠 트리도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이선미

순환버스 정류장 맞은편에 남산팔각안내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19년 이후 사용되던 안내센터의 노후된 시설을 보수해 1월부터 다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유도블록이 선명한 새 안내센터로 들어가보았다. 남산공원 지도가 입구에 붙어 있었다.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새단장을 마친 남산팔각안내센터가 문을 열었다.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새단장을 마친 남산팔각안내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선미

실내에 들어서니 금세 따뜻해졌다. 정류장이 그대로 한기와 바람에 노출돼 있어서 가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몸을 녹이러 찾기도 한다. 안내센터 옆으로 북카페가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시민들이 추위나 더위를 피하거나 쉴 곳이 없다. 안내센터 가장 안쪽에는 수유실이 아늑하게 마련돼 있었다. 휠체어와 유아차는 신분증을 제출하고 무료로 대여 가능한데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안내센터에는 수유실이 마련돼 있고, 유아차와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한다.
안내센터에는 수유실이 마련돼 있고, 유아차와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한다. ⓒ이선미

젊은 날 유럽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서 프랑스어 봉사를 하신다는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내센터는 외국인들의 이용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영어나 중국어 자원봉사자에 비해 프랑스어 봉사자는 그리 많지 않다며 프랑스어로 대화하고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전해주었다.

지금 남산공원과 낙산공원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공원 이용과 주변 관광 정보를 안내하고, 공원 모니터링과 사진 기록 활동도 하는 자원봉사자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함께하면 좋겠다.
2023년 공원안내자원봉사자 모집공고 바로가기
남산공원 팔각안내센터 옆에 카페가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남산공원 팔각안내센터 옆에 카페가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이선미

눈내린 남산 산책

남산도서관 쪽으로 걸어 내려갈 생각이었다. 도로에 쌓인 눈은 수시로 치워져서 시민들이 오르내리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한참을 내려가는데 ‘남산 소나무림’이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서울 남산 소나무림은 일제 강점기 때 수난을 겪고 이후에도 생육환경이 악화되면서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관심을 갖고 복원하고 관리해 옛 모습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 2021년에는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남산 소나무림은 2021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남산 소나무림은 2021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이선미

눈 때문에 조금 미끄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눈 덮인 소나무가 보고 싶어 남산 소나무림으로 접어들었다. 사실 남산 속으로는 별로 다녀본 적이 없었다. 남산도서관 주변이나 야외식물원, 북측순환로 등 남산둘레길 일부는 걸어봤지만 말 그대로 남산 안쪽으로 등산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엉겁결에 눈 내린 남산으로 들어선 셈이었다. 
남산 소나무림 오솔길에서 가끔 시민들을 스쳤다.
남산 소나무림 오솔길에서 가끔 시민들을 스쳤다. ⓒ이선미

조심스럽게 걷다 보니 습지도 있는 모양이었다. 눈에 덮여서 보이지 않았지만 안내판이 있었다. 반딧불이 서식지도 있고, 도룡뇽과 개구리알 채취 금지 표지판도 있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많은 것들,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봄이 오면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남산 소나무림 안에는 도룡뇽과 개구리들이 사는 습지도 있다.
남산 소나무림 안에는 도룡뇽과 개구리들이 사는 습지도 있다. ⓒ이선미

야외식물원 방향으로 들어섰다. 가끔 미끄러운 길도 있었지만 아주 천천히 걸었다. 어느 순간 바람이 불어 소나무 향이 스치기도 했다. 드문드문 산을 오르거나 내려가는 시민들과도 스쳤다. 호젓한 산길을 즐기며 걸었다.
바람이 불어 나무에서 눈이 떨어지기도 하고 소나무향이 스치기도 했다.
바람이 불어 나무에서 눈이 떨어지기도 하고 소나무향이 스치기도 했다. ⓒ이선미
눈 내린 남산 소나무림에 가끔 시민들이 들어섰다.
눈 내린 남산 소나무림에 가끔 시민들이 들어섰다. ⓒ이선미

남산은 사실 등산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산이다. 그만큼 가깝고 친숙한 느낌인 것일까? 눈 내린 남산을 잠시 걷고 보니 제대로 남산 등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녹고 새싹들이 피어나는 봄날, 생명력 가득해질 남산에 들어서야겠다.  

남산공원 팔각안내센터

○ 위치 : 남산서울타워 순환버스(01번) 정류장 앞
○ 운영시간 : 매주 화~일요일 10:00~18:00
○ 편의시설 : 가족휴게실&수유실, 유아차·휠체어 대여
남산순환버스 노선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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