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VS 청계천…서울의 자율주행버스 비교해봤어요!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3.01.12. 13:54

수정일 2023.01.16. 16:07

조회 1,870

초등학교 때부터 유독 자동차에 관심 있었던 기자는 ‘과학의 날’ 관련 행사 때마다 항상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사람 없이도 운행되는 자동차를 그리곤 했다. 벌써 2005년~2007년 사이의 일이니 20년 넘은 이야기다. 모두들 “과연 사람 없이 운행하는 자동차가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하곤 했다. 꿈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마침내 서울 도심에서 각기 다른 자율주행차가 운행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에는 청계천에서, 12월에서는 경복궁역~국립민속박물관 사이에 자율주행차가 움직이고 있다.
청계천~세운상가를 순환하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천~세운상가를 순환하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TAP!앱에서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조수연

특히 경복궁역~국립민속박물관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A01번은 ‘전국 최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율주행버스는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운행돼 왔지만, 정기 노선을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A01번은 일반버스처럼 직접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따로 예약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청와대와 청계천을 오가는 자율주행버스의 특징과 탑승 방법, 승차감 등은 어떨까? 직접 청와대와 청계천을 오가는 자율주행버스를 각각 탑승해보고 비교해 보았다.
경복궁역~국립민속박물관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A01번
경복궁역~국립민속박물관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A01번은 교통카드를 태그해 탑승한다. ©조수연

운행 구간과 탑승 방법

먼저 운행 구간이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세운상가에서 회차한다. 따라서 현재 정류소는 청계광장과 세운상가 앞이며 운행 구간은 청계광장~세운상가~청계광장까지를 순환하는 총 3.4㎞이다. 다만, 올해 종로5가까지 운행 구간을 확대할 계획에 있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앱(TAP!)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앱인 TAP에서 청계천 자율주행 구간을 찾은 다음, 해당 버스의 좌석을 예매하는 방법이다. 지금은 시민이 자율주행버스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에서 바라본 청계천
TAP!으로 예약해 탑승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안에서 청계천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조수연

예매를 해야 하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와는 달리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정규 노선을 갖춘 버스이기 때문이다. 시간당 4대, 15분에 한 대씩 운행된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경복궁역을 출발해 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춘추관, 국립민속박물관 정류장에서 각각 승하차할 수 있다. 다만, 경복궁역과 국립민속박물관은 승차와 하차만 가능하고, 청와대와 춘추관에서 승하차할 수 있다. 모든 버스 정류소는 남산으로 가는 01번 버스와 환승할 수 있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의 내부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6개의 좌석으로 좌석 간 거리는 넓은 편이라 편안하다. ⓒ조수연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내부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실제 저상버스와 같은 좌석으로 구성돼 있다. ⓒ조수연

자율주행버스에서는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해요!

승차감은 어떨까? 먼저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마을버스처럼 미니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총 6개의 좌석으로 되어 있으며 각 좌석과의 거리는 넓은 편이라 꽤 편안하다. 따라서 버스라는 느낌보다는 승합차에 탑승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한, 승차감도 꽤 만족스럽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실제 버스와 같다. 저상버스와 같은 좌석이 있으며, 뒷자리에 앉아서 이동하면 된다. 다만, 청와대 자율주행버스와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모두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운행 영상

또한, 두 버스 모두 중앙 화면을 통해 실시간 속력과 다음 정류장까지의 위치 등을 안내하고 있었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의 경우 아래 동영상을 통해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를 알 수 있다. 화면 왼쪽에 자율주행 모드가 ‘ON’으로 되어 있다면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고 ‘OFF’로 되어 있다면 운전자가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소소한 재미도 엿볼 수 있었다.
화면 왼쪽에 자율주행 모드가 ‘ON’으로 되어 있다면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고, ‘OFF’로 되어 있다면 운전자가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약 20년 전, 과학의 날 포스터에 그렸던 자율주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것도 서울 도심 청계천과 청와대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버스들. 새로운 느낌과 경험을 선물하는 자율주행, 청와대를 방문할 때, 혹은 청계천을 거닐 때 한 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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