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율주행버스 타고 청와대 한바퀴~ 교통카드 찍으면 무료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2.12.30. 10:56

수정일 2023.01.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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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2일에 전국 최초로 정기 운행을 시작한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지난 12월 22일에 전국 최초로 정기 운행을 시작한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조시승

지난 12월 22일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와 동일한 규격의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의 정기 운행이 시작됐다. 그간 자율주행버스는 일부 지역에서 특정기간동안 시범운행 됐지만, 정기 운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길이가 11m, 폭 2.7m로 일반버스보다 폭만 20cm 넓다. 센서 장치를 주입하는 공간으로 양쪽 폭이 10cm씩 늘어났다고 한다. 자율주행버스 폭이 2.7m인데, 일반 도로 폭이 3.1m이므로 주행 시 옆면에 10cm의 오차 범위로 인식되는 센서로 안전 운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안전을 위해 25~35km로 달린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안전을 위해 25~35km로 달린다. ⓒ조시승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운행 첫날, 오후 2시부터 운행이 시작된다는 보도를 보고 첫 차에 탑승하려고 했으나, 취재진들이 많아 두 번째 차에 탑승했다. 첫 차는 약 15분이 경과하자 운행을 마치고 경복궁역(효자로입구)으로 들어왔다. ‘A01 청와대순환버스 서울자율차’라고 버스 전면 상부에 표시되어 있는 버스였다. 버스 앞문으로 들어가니 안내 요원이 자율주행버스에 승·하차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자율주행버스도 일반버스와 같이 교통카드를 태그하는데, 운행 요금이 0원으로 처리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안내 요원은 운행 하차 시에도 태그할 것을 당부했다. 승객들이 착석하고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 확인 후 출발한다. 승·하차 모두 5곳의 정류소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율주행버스 정류장은 경복궁역, 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으로 총 5곳이다.
자율주행버스 정류장은 경복궁역, 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으로 총 5곳이다. ⓒ조시승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청와대 주변 약 2.6km를 운행한다. 이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시내버스로 주로 이용되는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차종을 개조한 차량이다. 주행 전 안내원이 승객의 착석을 확인하고 안전벨트 착용을 강조했다. ‘공사 구간이나 차량의 급 진입 시 안전상 급정거를 할 수 있으니 안전벨트를 필히 착용해 달라’는 안내 멘트도 나왔다. 좌석 수는 장애인석 2석을 포함해 총 19석이다. 버스가 약 10m 전진하자 내부 전광판에 자율주행 표시가 ‘ON’으로 바뀌었다. 그 때 안전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자 자율주행차가 운행을 시작하며 운전대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의 탑승안내 배너가 정류장마다 설치돼 있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의 탑승안내 배너가 정류장마다 설치돼 있다. ⓒ조시승

청와대 주변 5곳의 정류소는 ⏶경복궁역(효자로입구), ⏶국립고궁박물관(영추문),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이며 버스는 이 5곳을 차례대로 순환한다. 경복궁역(효자로입구) 정류소를 제외하고 4곳은 기존 도심순환 01번 버스와 정류소가 같다. 시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경복궁역 4번 출구와 가까운 효자로입구에 자율주행버스 전용 정류소를 신설했다. 운행 시간은 월~금요일, 9시~17시까지며 점심시간인 12시~13시와 토·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배차 간격은 15분이며, 9시~10시까지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출발전과 출발후의 모니터 모습. 출발전은 자율주행 OFF, 출발후엔 자율주행 ON으로 표시된다.
자율주행버스 출발 전(좌), 출발 후(우) LED모니터에 자율주행 상태 등 정보가 표시돼 있다. ⓒ조시승

내부에는 대형 LED 모니터가 상단에 설치돼 있어 차량의 주행 상태와 위치와 정보가 나온다. 도로의 신호등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빨간색·노란색·파란색 외 좌회전 신호도 화면에 나와 있어 신기했다. 센서로 신호를 인식하고 있지만 가끔 통신이나 카메라로 인식을 보완하기도 한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 운전자가 상황을 확인하고 있어 안심이 됐다. 주행 속도는 보통 30~40km이지만 안전을 위해 25~35km로 설정돼 있다고 한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관리자들이 운전석과 보조석에 앉아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공사 구간인 경복궁 정문 월대 복원 구간 등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안전 운전자가 직접 운전한다고 한다.
자율주행버스 안에서 청와대를 바라보니 북한산과 함께 운치 있는 모습이었다.
자율주행버스 안에서 청와대를 바라보니 북한산과 함께 운치 있는 모습이었다. ⓒ조시승

차량 밖에서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자율주행버스를 신기한 듯 쳐다본다. 정류장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승·하차했다. 주로 청와대 방문객들이어서 청와대와 인근 방문객을 위한 버스로 자리잡을 듯 하다. 버스는 춘추문 정류소를 지나 내리막에서 급정거를 했다. 안전 운전자는 도로 폭이 좁거나 아이들이 갑자기 나타나면 센서가 위험 신호를 감지해 급정거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를 탑승하고 바라본 바깥 풍경. 청와대 춘추관과 국립민속박물관 외경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를 탑승하고 바라본 바깥 풍경. 청와대 춘추관과 국립민속박물관 외경 ⓒ조시승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 정류장을 지나자 공사 구간이 나왔고 공사 자재가 쌓여 있었다. 버스는 서행을 했다. 혹시나 모를 공사 펜스와 가림막, 자재를 인식하지 못함으로 인한 사고를 미리 방지하려는 조치였다. 다시 출발 지점이었던 경복궁역 정류소에 와서 보니 18분이 소요됐다. 다음 탑승을 위한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교통카드로 승·하차가 가능하며,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교통카드로 승·하차가 가능하며,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조시승

청계천에서 자율주행버스 탑승하려면 TAP!이라는 앱을 내려받아야 했다.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시민들을 위해 시는 교통카드로 기존 대중교통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버스정류장처럼 자율주행버스 정류장에도 버스 도착시간을 안내하는 등 대중교통 안내시스템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안전 운전자는 안전한 운행을 위해 승·하차 방법과 안전벨트 착용 등을 안내했다.
안전 운전자는 안전한 운행을 위해 승·하차 방법과 안전벨트 착용 등을 안내했다. ⓒ조시승
운전석에는 운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비와 LED모니터를 위한 방송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운전석에는 운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비와 LED모니터를 위한 방송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조시승

현재는 자율 주행의 첫 단계이므로 무인으로만 운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안전 운전자와 안전 요원이 함께 있어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 법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과 ‘긴급 상황’ 시에는 자율주행 모드를 중단하고 수동으로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율로 운행되고, 위험 지역이나 서행이 요구되는 구간에서만 수동으로 운행된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시내버스 차종이 자율주행 대중교통 목적으로 개조된 버스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시내버스 차종이 자율주행 대중교통 목적으로 개조된 버스다. ⓒ조시승

지난 2월에는 마포구 상암동의 DMC일대에서 소형 자율주행버스와 승용형 자율차가 운행됐다. 또 11월에는 청계천에서도 자율주행버스가 임시 운영돼 최대 6명 승차가 가능한 소형 버스였다. 또 버스 호출도 운행되는 노선 주변에서만 가능했다. 호출 가능구역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정하고 인원과 좌석을 앱으로 예약했다. 이에 비해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자율주행버스가 잘 정착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서울시의 명물이 되길 바란다.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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