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원의 사계절을 한눈에! '공원에 스며들다' 사진전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2.11.21. 09:20

수정일 2022.11.21. 15:30

조회 5,061

활짝 핀 봄꽃 못지않게 아름다운 것이 이맘때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의 조화가 아닐까 한다. 그 풍경을 사진에 남기려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면 실물의 분위기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진을 잘 찍는 전문가들이 존경스럽고 부럽다.

그런 사진 전문가들 중 공원여가센터에서 활동 중인 공원사진사들이 한 해 동안 서울의 주요 공원을 다니며 촬영한 사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 중인 서울 공원사진사 사진전 <공원에 스며들다> ⓒ이정민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 중인 서울 공원사진사 사진전 <공원에 스며들다> ⓒ이정민

서울 공원사진사 사진전은 지난 2017년에 시작,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해 올해로 제5회를 맞이한다.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만나는 이번 사진전 <공원에 스며들다>전시작 80점에는 서울 공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시회는 서울 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공원이 주는 즐거움과 가치를 널리 소개해 시민과 공유하는 공원사진사들이 열심히 활동한 결과물로 채워졌다.
가장 처음 만나는 ‘동부공원여가센터' 공원사진사들의 작품 ⓒ이정민
가장 처음 만나는 ‘동부공원여가센터' 공원사진사들의 작품 ⓒ이정민

전시 장소인 서울시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왼쪽 커다란 모니터 옆으로 병풍 형태의 벽면에 걸린 사진 작품들이 보인다. ‘가까이 있지만 무심코 지나친 자연의 공간에, 쉼의 시간에 함께 하시겠어요?’ 라고 누군가 인사를 건네듯 적힌 반가운 문구를 지나면 동부공원여가센터 공원사진사들의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그중 어린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공원이라는 설명이 달린 작품 <거꾸로 즐겨 보는 숲>(김호동)은 제목 그대로다. 공원은 아이들에게 놀이터이자 즐거움의 공간이기에 자연스럽게 사진 속 자세가 나오는 것 같다.
어린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공원이라는 설명의 작품 <거꾸로 즐겨 보는 숲>(김호동) ⓒ이정민
어린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공원이라는 설명의 작품 <거꾸로 즐겨 보는 숲>(김호동) ⓒ이정민

길동생태공원에서 봄날 원앙의 모습을 그림처럼 담아낸 작품 <우리는 생각이 달라요>(신은섭)는 선명한 색감과 구도에 시선이 머문다. 

서울숲의 튤립을 개성 있게 표현한 <사랑 고백하고 싶은 날>(장상숙)과 <별빛처럼 빛나는 정원>(정향선)도 모두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리는 생각이 달라요>(신은섭), <별빛처럼 빛나는 정원>(정향선), <사랑 고백하고 싶은 날>(장상숙) ⓒ이정민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리는 생각이 달라요>(신은섭), <별빛처럼 빛나는 정원>(정향선), <사랑 고백하고 싶은 날>(장상숙) ⓒ이정민

셀카 찍는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작품 <셀카 놀이>(장지욱)를 보면 공원에선 나이와 상관없이 아이처럼 순수해지는 것 같다. 

천호공원에서 찍은 <노인들의 휴식명소>(위광년)와 <시니어 발레단>(김은정)도 에너지 넘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셀카 찍는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작품 <셀카 놀이>(장지욱)는 아이 같은 순수함이 묻어난다. ⓒ이정민
셀카 찍는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작품 <셀카 놀이>(장지욱)는 아이 같은 순수함이 묻어난다. ⓒ이정민
에너지 넘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노인들의 휴식명소>(위광년, 위)와 <시니어 발레단>(김은정, 아래) ⓒ이정민
에너지 넘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노인들의 휴식명소>(위광년, 위)와 <시니어 발레단>(김은정, 아래) ⓒ이정민

이날 안내를 맡은 위광년 어르신(75세)은 “전에는 카메라의 ‘카’자도 몰랐는데 퇴직하고 배우게 돼서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어요. 공원에 가면 4시간씩은 돌아다녀야 하니까 건강은 덤으로 따라오고, 전시까지 하게 돼서 뿌듯하고 좋아요.” 라며 공원사진사 활동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안내를 맡은 위광년 어르신(75세)은 2년차 공원사진사로 활동 중이다. ⓒ이정민
이날 안내를 맡은 위광년 어르신(75세)은 2년차 공원사진사로 활동 중이다. ⓒ이정민

그 옆으로 경춘선숲길과 남산공원, 중랑캠핑숲 등이 속한 중부공원여가센터의 사진 작품들과 마주하게 된다. 평소 기자가 자주 가는 공원도 포함되어 공원사진사들의 사진에 그곳이 어떻게 담겼을지 궁금했다. 

공원의 넓은 풍광을 잘 보여주기 위해 파노라마 사진 기법을 활용했다는 <겨울 왕국이 된 경춘선숲길>(강희정)은 흰 눈 내리는 겨울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남산공원 봄을 반긴다>(정은수)와 <휴일의 행복나들이>(안성숙)는 각각 남산공원과 용산가족공원의 행복한 한때를 잘 포착해 감상하며 미소 짓게 된다.
중부공원여가센터의 사진 작품.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겨울 왕국이 된 경춘선숲길>(강희정)과 <남산공원 봄을 반긴다>(정은수), <휴일의 행복나들이>(안성숙) ⓒ이정민
중부공원여가센터의 사진 작품.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겨울 왕국이 된 경춘선숲길>(강희정)과 <남산공원 봄을 반긴다>(정은수), <휴일의 행복나들이>(안성숙) ⓒ이정민

사진을 통해 공원 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통하는 공원사진사는 2015년부터 서울시 공원여가센터별로 모집해 연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촬영 기법 교육은 물론, 매월 주요 공원을 돌며 출사 활동을 통해 공원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코로나로 한동안 위축되었던 활동이 점차 완화되면서 일상의 소중함과 자유로움을 담은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서울 공원사진사 사진전에서 일상의 소중함과 자유로움을 담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민들 ⓒ이정민
서울 공원사진사 사진전에서 일상의 소중함과 자유로움을 담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민들 ⓒ이정민

전시의 마지막은 서부공원여가센터의 경의선숲길과 선유도공원, 여의도공원 등을 담아낸 사진들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중 경의선철도 건널목의 아름다운 노을과 시원한 폭포를 담아낸 사진이 여운으로 남았다.

이달 2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서울의 공원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의 공원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정민
서울의 공원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정민

제5회 서울 공원사진사 사진전 <공원에 스며들다>

○ 기간: 2022. 11. 14.(월) ~ 11. 29.(화)
○ 장소: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
○ 관람시간: 09:00~18:00
○ 관람료: 무료
○ 온라인 전시: 서울의 공원 누리집(홈페이지)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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