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무대가 하나로, '서울버스커페스티벌'에 물들다
발행일 2022.09.06. 14:40
8월 26일부터 3일간 한강 노들섬에서 열린 ‘서울버스커페스티벌’ ⓒ이정민
“반갑습니다. 어제보다 가족분들이 많이 오셨네요. 오늘의 주제는 ‘응답하라 1990’입니다.”
노들섬 잔디마당 무대에 오른 사회자가 반갑게 관객들을 맞이한다. 8월 26일 금요일부터 3일간 한강 노들섬 일대는 다양한 장르의 버스커 60팀이 펼치는 음악으로 흥이 넘쳤다. ‘서울버스커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버스커들의 대규모 축제이자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 공연단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기대를 모았다.
노들섬 잔디마당 무대에 오른 사회자가 반갑게 관객들을 맞이한다. 8월 26일 금요일부터 3일간 한강 노들섬 일대는 다양한 장르의 버스커 60팀이 펼치는 음악으로 흥이 넘쳤다. ‘서울버스커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열리는 버스커들의 대규모 축제이자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 공연단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기대를 모았다.
앙상블 아랑이 햇살을 받으며 연주하고 있다. ⓒ이정민
본격적인 저녁 축제에 앞서, 낮부터 선보인 노들섬 곳곳의 '구석구석 라이브'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금까지 드라마 하얀거탑 OST 곡을 들려드렸습니다. 앙코르곡은 <수고했어, 오늘도>입니다." 노들섬 1층의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앙상블 아랑의 클래식 연주가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시민들은 노들스퀘어와 노들서가 루프탑, 테라스 등으로 이동하며 버스킹을 즐겼다.
메인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잔디마당 안은 자리 잡고 앉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매트 위에 앉아 나누는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해 질 무렵 한강의 낭만적인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타코야키, 수제버거 등 푸드트럭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까지도 축제의 한 페이지를 차지했다.
메인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잔디마당 안은 자리 잡고 앉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매트 위에 앉아 나누는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해 질 무렵 한강의 낭만적인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타코야키, 수제버거 등 푸드트럭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까지도 축제의 한 페이지를 차지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잔디마당을 가득 채운 사람들과 푸드트럭 풍경 ⓒ이정민
“안녕하세요. 이승윤입니다. 저도 서울거리공연 아티스트로 활동을 했었거든요. ‘구석구석라이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무대에 설치된 대형 화면 속 가수 이승윤의 인터뷰가 홍보 영상으로 나온다. 2019년 서울거리공연단에서 이제는 유명 가수가 된 뮤지션의 애정과 진심이 느껴진다.
“1990년대는 명곡이 정말 많았다는 걸 느끼며 추억을 나누는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수 한번 쳐볼까요?” 사회자의 말에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축제에 빠져든다.
“1990년대는 명곡이 정말 많았다는 걸 느끼며 추억을 나누는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수 한번 쳐볼까요?” 사회자의 말에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축제에 빠져든다.
대형 화면을 통해 가수 이승윤의 인터뷰 영상을 보는 시민들 ⓒ이정민
“모닝커피 같은 목소리로 힐링을 선사해 준 싱어송라이터 이훈주 님 노래가 너무 좋네요.” 1990년대를 대표하는 김건모의 <첫인상>을 부른 가수의 첫 무대를 칭찬하는 사회자의 말이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다음으로 기타를 들고 나온 가수는 이문세의 <옛사랑>을 소녀감성으로 감미롭게 들려줬다. 타던 자전거를 한 쪽에 세워두고 안전모를 쓴 채 공연을 지켜보던 한 시민도 공연 내내 자리를 지켰다. 푸르던 하늘빛이 차츰 어두워진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다음으로 기타를 들고 나온 가수는 이문세의 <옛사랑>을 소녀감성으로 감미롭게 들려줬다. 타던 자전거를 한 쪽에 세워두고 안전모를 쓴 채 공연을 지켜보던 한 시민도 공연 내내 자리를 지켰다. 푸르던 하늘빛이 차츰 어두워진다.
<첫인상>을 부른 싱어송라이터 이훈주와 <옛사랑>을 들려준 가수 이재영 ⓒ이정민
계속해서 가수 주엔과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함께 부르며 무대와 객석은 점점 하나가 되어갔다. “내 맘 그대 마음속으로 영원토록 달려갈 거야”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는 남성 듀오 아홉 달이 불렀다. “아홉 달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아홉 달이 아니고 열두 달 사랑할 거야. 여러분. 박수 보내주세요.” 짙게 내린 어둠에도 열정 어린 무대는 빛이 났다. 그 순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한 시민의 표정에도 행복이 묻어난다.
시민들 모두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된다. ⓒ이정민
“그래 다시 가다 보면 걸어, 걸어, 걸어가다 보면 어느 날 그 모든 일들을 감사해하겠지” 원곡 가수 못지않은 개성 있는 음색과 화음을 자랑하는 어쿠스틱 듀오 경인고속도로의 무대는 힘찬 기운 그 자체였다. “어느새 내 나이도 희미해져 버리고 이제는 그리움도 지워져버려” 장필순의 <어느새>를 부르는 가수 에이다인의 속삭이듯 매력적인 목소리가 1990년대 감성으로 노들섬을 물들인다.
가수 미지니의 신나는 무대와 바리칸토의 멋진 공연이 끝났다. ⓒ이정민
“(노들섬 소리 질러) 워~ 워~ 워~ 나를 포기했어, 너만 사랑했어” 가수 미지니의 발랄한 무대에 매료되어 관객들도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른다. 뮤지컬 퍼포먼스팀 바리칸토의 마지막 무대까지 1시간 30분이 빠르게 지났다. 공연이 끝나자 앉았던 주변을 정리하기 바빴지만, 축제의 여운을 간직한 채 자리를 지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축제의 여운 때문인지 공연이 끝나고도 자리를 쉽사리 뜨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정민
잔디마당이 아닌, 스탠드석에서 공연을 감상한 노부부가 두 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걸어간다. 아장아장 걸음마 배우는 아기부터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연령대가 폭넓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엄마가 아이에게 건네는 한마디, “진정 즐길 줄 아는 우리 아들이네(웃음).”
시민들이 일상에서 보다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공연 기회가 부족한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 라이브’ 무대는 그 의미가 크다. 앞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이벤트와 연계해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서울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거리예술 공연에 관한 정보는 2022 서울거리공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보다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공연 기회가 부족한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 라이브’ 무대는 그 의미가 크다. 앞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이벤트와 연계해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서울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거리예술 공연에 관한 정보는 2022 서울거리공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