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오아시스'가 생겼다! 시원한 물 한잔과 함께 더위가 싹~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2.07.18. 13:54

수정일 2022.07.22. 17:43

조회 4,862

비가 내리다 멎으면 또다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산책이라도 나가려고 하면 숨이 막힐 듯한 열기에 벌써 목이 마른다. 시원한 물 한 잔이 늘 필요한 시간이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물을 청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음료를 주문해도 따로 물을 얻어 마시는 게 힘든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서울 곳곳에 '오아시스'가 생겼다. 7월 15일부터 시작된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 덕분이다. 카페, 식당 등에서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지 않더라도, 텀블러 등 개인 컵이 있으면 무료로 식수를 마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관련 기사] 텀블러 있으면 시원한 물 드려요…'오아시스 서울' 시작
7월 15일부터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7월 15일부터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서울시

더운 여름 길을 걷는 시민이나 관광객, 일을 하는 택배기사, 배달원 등이 온열질환에 노출되는 걸 방지하고, 개인컵 사용을 생활화해 1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6월 말부터 참여할 매장을 모집했는데 현재까지 총 1,000여 곳 넘는 매장이 함께하겠다고 나섰다. 
‘스마트서울맵’에서 ‘오아시스 서울’ 참여 매장을 찾을 수 있다. ⓒ서울시
‘스마트서울맵’에서 ‘오아시스 서울’ 참여 매장을 찾을 수 있다. ⓒ서울시

스타벅스와 뚜레쥬르, 감성커피 등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들이 대부분이지만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스포츠센터, 학원 등도 여러 곳이 참여하고 있다.

갓 시작된 참이라 아직 낯설지만 '스마트서울맵'을 켜고 ‘오아시스 서울’ 매장을 찾아 나섰다. '스마트서울맵' 지도에 참여 매장들이 촘촘하게 표시되어 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첫 번째 찾은 카페 출입문에는 ‘오아시스 서울’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카페 출입문에 ‘오아시스 서울’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카페 출입문에 ‘오아시스 서울’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선미

혹시 불편을 끼치는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직원에게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에 대해 물었다. 벌써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전달 받은 모양인지 친절한 답이 돌아왔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개인 텀블러만 있으면 저희 매장에서 물을 마실 수도 있고 받아갈 수도 있어요. 필요하다면 뜨거운 물이나 얼음도 드립니다.”
카페 한쪽에 물을 받을 수 있는 정수대가 마련돼 있다.
카페 한쪽에 물을 받을 수 있는 정수대가 마련돼 있다. ⓒ이선미

여전히 더운 날이어서 정수대에서 물을 받고 얼음도 몇 개 요청했다. 건강한 물을 받아 나서는 길에 마음까지 청량해졌다. 후덥지근한 오후 물을 마시며 길을 걸었다. 
준비한 물병에 물을 담고 얼음 몇 개도 요청했다.
준비한 물병에 물을 담고 얼음 몇 개도 요청했다. ⓒ이선미

또 다른 카페에는 아직 '오아시스 서울' 참여 스티커는 보이지 않았다. 매장으로 들어가 물어보았다. “당연히 물을 드실 수 있어요. 스티커가 아직 오지 않았는데 받으면 잘 보이는 데 붙여야죠. 저기 보이는 물병에서 받아갈 수도 있고 따로 담아드릴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물병에서 물을 따라 마실 수도 있고, 따로 요청해 물병을 채울 수도 있었다.
물병에서 물을 따라 마실 수도 있고, 따로 요청해 물병을 채울 수도 있었다. ⓒ이선미

한 시민이 음수대에서 1회용 종이컵에 물을 받아 마시고 있길래, “개인컵을 가지고 오면 물을 받아 가실 수도 있어요.” 하고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에 대해 잠시 얘기를 건넸다. "그것 참 좋은 일이네요"라고 말하는 시민은 "일부러라도 텀블러를 챙겨 나와야겠다"며 밝은 표정으로 웃음 짓는다.
집 근처 음식점에도 ‘오아시스 서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집 근처 음식점에도 ‘오아시스 서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선미

사막의 오아시스가 뜨거운 도심 한복판에도 생긴 것이다. 산책에 나선 시민의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지만, 폭염에 근무 중인 이들이나 노약자들에게는 더더욱 ‘생명의 한 모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퍼다가 팔았다는데 오늘 서울의 카페와 음식점에서는 물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서울시의 지역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처럼 곳곳에서 서로에게 오아시스가 되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매장이라면, 8월 말까지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개인컵이나 텀블러만 있으면 ‘오아시스 서울’ 스티커가 붙은 매장에서 물을 마실 수 있는 프로젝트. 좋은 일이 계속되려면 시민들 역시 깨끗하게 이용하고 혼잡한 시간에는 이용을 자제하는 등의 에티켓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개인컵을 챙겨 다니며 잘 활용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확대되도록 애쓰는 시민의식도 필요해 보인다.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

○ 오아이스 서울 프로젝트 참여 신청 : 서울시 홈페이지
○ 오아시스 서울 참여 매장 확인 : 스마트서울맵

시민기자 이선미

서울을 더 잘 알아가면서 잘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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