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과 함께 한 '인왕산 새로운 길'
발행일 2022.06.09. 10:11
2022 윤동주문학제 이야기 투어 참여기
해설사와 함께 윤동주문학관에서부터 하숙집터까지 걸으며 시인의 삶과 문학을 체험했다. ⓒ이준엽
청량한 6월을 만끽하기 위해 ‘2022 윤동주문학제 이야기 투어-동주와 새로운 길’에 참여했다. 윤동주문학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답사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윤동주문학관에서부터 윤동주 하숙집터까지 걸어보며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알고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마침, 지난 5월 서울시에서 ‘차 없는 거리’로 시범 운영했던 ‘인왕산길’이라 윤동주문학제 이야기 투어가 더 기대됐다. ☞[관련 기사] 주말에 뭐 하지? 청와대로·인왕산로 '차 없는 거리' 운영
윤동주문학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화공모전, 음악제, 사생대회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이준엽
'2022 윤동주문학제 이야기 투어' 프로그램은 먼저, 윤동주 시인의 삶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했다. 커타란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컴컴한 제3전시실의 분위기가 윤동주의 시를 더욱 경건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함께 한 어린이들도 사뭇 진지한 눈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동안 숱하게 다닌 길이 다시 '새로운 길'이 됐다. 제1전시실 중앙에 전시된 시인의 고향 집에서 가져온 ‘목판 우물’과 가압장 물탱크의 천장을 열어 만든 제2전시실 ‘열린 우물’, 철제문을 닫으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제3전시실 ‘닫힌 우물’은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에 나오는 우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걸 오늘 알았다. 해설사 덕분에 알고 보니, 윤동주문학관이 가진 의미와 시인의 경건하고 진솔한 삶이 한층 가슴 깊이 다가왔다. 나라를 잃은 윤동주 시인의 고뇌, 고난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동안 숱하게 다닌 길이 다시 '새로운 길'이 됐다. 제1전시실 중앙에 전시된 시인의 고향 집에서 가져온 ‘목판 우물’과 가압장 물탱크의 천장을 열어 만든 제2전시실 ‘열린 우물’, 철제문을 닫으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제3전시실 ‘닫힌 우물’은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에 나오는 우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걸 오늘 알았다. 해설사 덕분에 알고 보니, 윤동주문학관이 가진 의미와 시인의 경건하고 진솔한 삶이 한층 가슴 깊이 다가왔다. 나라를 잃은 윤동주 시인의 고뇌, 고난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윤동주의 영혼의 터 '시인의 언덕'. 서촌에서 하숙하며 종종 인왕산에 올라 시상을 다듬었다고 한다. ⓒ이준엽
윤동주의 '서시', '새로운 길' 낭송 모습. 시인의 단어들이 어린이들의 낭송에 더욱 빛이 났다. ⓒ이준엽
'동주와 새로운 길'. 윤동주 시인과 함께 오늘 또 새로운 길을 걸었다. ⓒ이준엽
경건해진 마음과 감동을 안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올랐다. 시인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생활을 하면서 종종 인왕산에 올라 자연 속에서 시정을 다듬었다고 한다.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 대표작들이 바로 이 시기에 쓰였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그 시절 시인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참석자들이 번갈아 가며 ‘서시’와 ‘새로운 길’을 낭송했다. 윤동주 시인의 영혼이 담긴 예쁜 단어들이 어린이들의 낭송에 더욱 빛이 났다.
윤동주 시인이 시정을 가다듬는 마음을 느끼면서, 인왕산 자락길을 걸었다. 언덕에서 낭송했던 시들이 계속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인왕산초소 책방 ‘더 숲’과 오직 아름다운 경관만 있다는 ‘무무대’를 들러,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등장하는 수성계곡에 도착했다. 해설사가 중간중간 나무와 숲에 대한 설명까지 더해주니, 투어가 더욱더 풍성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그 시절 시인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참석자들이 번갈아 가며 ‘서시’와 ‘새로운 길’을 낭송했다. 윤동주 시인의 영혼이 담긴 예쁜 단어들이 어린이들의 낭송에 더욱 빛이 났다.
윤동주 시인이 시정을 가다듬는 마음을 느끼면서, 인왕산 자락길을 걸었다. 언덕에서 낭송했던 시들이 계속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인왕산초소 책방 ‘더 숲’과 오직 아름다운 경관만 있다는 ‘무무대’를 들러,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등장하는 수성계곡에 도착했다. 해설사가 중간중간 나무와 숲에 대한 설명까지 더해주니, 투어가 더욱더 풍성했다.
인왕산초소 책방 ‘더 숲’. 50년 넘게 초소로 이용되던 건물이 북카페가 되었다. ⓒ이준엽
무무대(無無臺). 오직 아름다운 경치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이준엽
수성동 계곡.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계곡이다. ⓒ이준엽
‘2022 윤동주문학제 이야기 투어-동주와 새로운 길’의 하이라이트는 답사 끝에 윤동주 시인을 직접 만나는 것이었다. 연희전문학교를 다니는 80년 전 윤동주 시인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배우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투어 내내 윤동주 시인만 생각하며 걷다가 마침내, ‘윤동주’ 명찰을 가슴에 달고, 숲 한 가운데서 시집을 읽고 있는 시인을 만나니,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감동이 밀려왔다.
이야기 투어 마지막에 윤동주 시인을 재현한 배우가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준엽
윤동주의 서촌 하숙집. 시인의 대표작들이 쓰였던 1941년 당시 시인이 하숙했던 소설가 김송의 집 ⓒ이준엽
투어 중간에 해설사가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서있는 단풍나무 앞에 멈춰 그 씨앗을 알려주었다. 살면서 처음 들여다본 단풍나무 씨앗이 신기했다. 헬리콥터같이 날개를 만들어 바람에 씨를 멀리 퍼트리는 단풍나무를 보니, '윤동주 시인의 시도 오랜 세월을 날아와 오늘 우리 가슴에 앉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 오늘도…… 내일도……’ 처럼, 윤동주 시인과 함께 오늘 또 새로운 길을 걸었다.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 오늘도…… 내일도……’ 처럼, 윤동주 시인과 함께 오늘 또 새로운 길을 걸었다.
시인의 언덕에서 만난 단풍나무 씨앗처럼 윤동주의 시가 날아와 가슴에 앉는 듯했다. ⓒ이준엽
윤동주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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