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돌봄이 걱정인가요? '마포실버케어센터' 답사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2.04.05. 15:00

수정일 2023.05.25. 11:16

조회 11,918

7월 개관 앞둔 마포실버케어센터와 동대문실버케어센터, 돌봄 필요한 어르신 모집 중
서울시 마포실버케어센터 전경
서울시 마포실버케어센터 전경 ⓒ김윤경

우리는 지금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필요한 건, 어르신을 위한 돌봄 서비스가 아닐까?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서 부모님이나 친척 어르신의 노후 걱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얼마 전엔 코로나19로 소식이 뜸했던 지인과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다. 그동안 안부를 물었더니, "최근 치매가 부쩍 심해진 아버지 간호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치매가 괴롭다는 건 알았지만, 겪어보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라며 "등급재심사를 받아 요양원에 모실까 싶은 생각도 있다"고 했다. 
마포실버케어센터는 서울창업허브 뒤에 위치해 있다. ⓒ김윤경
마포실버케어센터는 서울창업허브 뒤에 위치해 있다. ⓒ김윤경

마침 서울시에서 15년 만에 동대문과 마포 두곳에 공공노인요양시설을 개관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7월 정식 개관 예정인 '동대문실버케어센터'와 '마포실버케어센터'에서는 현재 이용 어르신 신청을 받고 있다고 했다. 통화했던 지인의 사연과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 어떻게 운영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 보기 위해 시립 마포실버케어센터를 찾았다.
층마다 테라스와 연결돼 있어 언제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김윤경
층마다 테라스와 연결돼 있어 언제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김윤경

마포실버케어센터는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요양시설이다. 마포실버케어센터 김주홍 과장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마을 같은 요양원이라는 점입니다. 도심에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요양시설도 없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마포실버케어센터는 숲속 중심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 단지 내에 '서울창업허브'와 '50플러스캠퍼스'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 청년부터, 중장년,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있는 것도 특징이다. 노인요양시설이 외부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간 안에 있어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보였다.
건물 안에 위치한 중정.
건물 안에 위치한 중정. ⓒ김윤경
건물 내부는 통유리 창이 많아 개방감을 준다.
건물 내부는 통유리 창이 많아 개방감을 준다. ⓒ김윤경
천장 위에도 창을 만들어 놓았다.
천장 위에도 창을 만들어 놓았다. ⓒ김윤경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에 잠시 이곳이 도심이라는 사실도 잊었다

예전 한국산업인력공단이었던 이곳은 2017년 서울시립 마포실버센터공모전을 통해 1등으로 선정된 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았다. 그래서일까. 건물부터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지하 2층과 지상 4층으로 된 총 5개의 건물은 특색이 다르나 내부는 연결돼 있다. 마치 커다란 집들 하나하나가 모인 마을 같다. 실용성도 높다. 각 건물마다 어르신들을 소그룹 단위로 돌볼 수 있으며, 모이기 쉬운 장점도 있다.   

건물 내부엔 중정이 있어 빛이 많이 들어오고, 통유리 창이 많아 답답한 느낌이 없다. 외부엔 휴식공간은 물론 스마트팜과 텃밭이 있어 잠시 이곳이 서울 도시라는 점을 잊게 한다. 
안전바를 크게 만들어 놓았다.
안전바를 크게 만들어 놓았다. ⓒ김윤경
각 동마다 바닥이나 벽의 색을 다르게 하여 어르신들이 찾기 쉽도록 구분해 놓았다.
각 동마다 바닥이나 벽의 색을 다르게 하여 어르신들이 찾기 쉽도록 구분해 놓았다. ⓒ김윤경
휠체어를 놓을 수 있는 공간
휠체어를 놓을 수 있는 공간 ⓒ김윤경

안전 시설은 기본!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 돋보여

“치매 어르신들이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은 치매에서 막 깨어났을 때라고 하는데요. 그럴 때 잠시 쉴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죠. 이 점을 고려해 건물 내부엔 조용히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두었어요." 김주홍 과장은 건축가가 이곳을 설계할 때, 노인성 질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했다고 말했다. 이용자 특성을 고려해 법적으로 정해진 1인당 면적보다 유효 공간을 더 넓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외부로 나가는 엘리베이터 등은 카드를 태그해야 출입할 수 있어 반드시 담당자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복도 곳곳에선 커다랗게 디자인된 안전바를 만날 수 있었다. 각 동마다 바닥과 벽은 색을 서로 다르게 두었는데, 어르신들이 찾기 쉽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화재 등을 대비한 자동차단문과 동선을 표시하는 바닥 색깔 유도선을 더 보완될 예정이라고 한다. 
치매전담실 침대는 낙상을 고려해 바닥까지 높이를 내릴 수 있다.
치매전담실 침대는 낙상을 고려해 바닥까지 높이를 내릴 수 있다. ⓒ김윤경
치매전담실 화장실
치매전담실 화장실 ⓒ김윤경

1층은 주‧야간보호시설, 2‧3층은 요양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4인실로 구성돼 있으나, 어르신 특성에 따른 1· 2인실도 준비돼 있으며, 한 동은 치매전담실로 쓰일 예정이다. 치매전담실은 각 방마다 침대가 4개씩 구비돼 있는데, 낙상을 고려해 바닥까지 높이를 내릴 수 있는 침대가 치매 어르신들에게 아주 유용해 보였다. 방을 나오면 공용 공간인 거실이 4개가 있는데, 한쪽 거실에서는 식사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앉아서 쉴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시립마포실버케어센터의 김주홍 과장
시립마포실버케어센터의 김주홍 과장 ⓒ김윤경

입소 신청은 어떻게?

부모님 생각에 치매전담실 외 요양시설은 어떤지 궁금해 물어보았다. 김주홍 과장은 "요양시설은 보통 노인의료복지시설인 '요양원'과 노인재가복지시설인 '주‧야간보호(데이케어)'로 운영되는데, 요양원은 입소해 생활하게 되고, 주‧야간보호는 학교처럼 다니게 된다"고 설명해 주었다.

이용자 모집을 할 때도 대상을 나눠 모집한다. '요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 1~5등급 판정을 받은 사람, '주‧야간보호(데이케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2~5등급이나 인지 지원등급, 또는 치매, 뇌졸중이나 노인성 질환(재가급여로 기재)을 가진 사람이 그 대상이다 . 이곳 요양원은 치매전담실을 포함해 120명, 주‧야간보호는 50명까지 받고 있다. 선착순으로 상시 모집해 대기자를 선정한다. 이용 기간은 따로 없이 대상자가 보호 종료를 희망하는 경우에 한한다.
1층 주‧야간보호 공간
1층 주‧야간보호 공간 ⓒ김윤경

장기요양 인정절차 또한 알아보았다,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이거나 65세 미만의 노인성질환이 있으면 신청 가능하다. 신청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직원이 방문해 상태 등을 확인한다. 이어 의사소견서 제출대상자가 되면 소견서를 공단에 제출하게 되는데 등급판정위원회에서는 소견서와 조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해 장기요양등급을 결정한다. 수급자로 판정되면 장기요양인정서 등을 송부 받은 후,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를 통해 장기요양기관 정보 등을 보고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센터로 입소 신청이 오면 저희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장기요양등급을 받으셨는지입니다. 의외로 등급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가까운 관할 공단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신청 대상에 지역 구분이 있을지 궁금해 물으니 요양원의 경우는 관계 없지만, 주‧야간보호는 송영서비스가 있어, 어르신 안전을 고려하여 차로(편도) 1시간 내에 거주하시는 분으로 규정하고 있다.  

“시립이라고 해서 비용이 다른 건 아니에요. 나라에서 정해준 등급에 따라 부담하는 비율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같은 비용으로 민간에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이곳은 서울시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시설이나 운영 면에서 보다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설명을 듣고 직접 둘러보니 시립마포실버케어센터가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걱정 없이 지인에게 추천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서울시는 마포실버케어센터에 이어 향후 강동, 은평 등에도 공공요양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시립 6개소, 구립 2개소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포실버케어센터가 7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마포실버케어센터가 7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김윤경

요양시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만큼 걱정도 많았는데 이곳을 둘러보니 안심이 됐다. 앞으로 세부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 등이 끝날 6월쯤에는 훨씬 더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 든다는 지인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이곳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줘야겠다. 노인요양시설을 고민하는 어르신이나 가족들이 바라는 건, 무엇보다 집 같은 편안함이 아닐까. 시립마포실버케어센터에는 그런 점에 있어 기대되는 곳이다.

시립 마포실버케어센터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백범로31길 21
○ 모집기간: 2022.3월 ~ 마감시까지
○ 신청방법: 시립마포실버케어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회원가입 후 신청서 제출
홈페이지
○ 문의 : 02-6392-5005
○ 장기요양 인정신청 방법 : 내방, 우편, 팩스, The 건강보험 앱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 전화문의(1577-1000)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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