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에 일어난 작지만 행복한 변화!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2.02.21. 11:00

수정일 2022.02.21. 16:47

조회 6,446

상도동 신상도 지하차도 개통과 흑석동 까망돌도서관 개관 현장을 둘러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 중 교통 인프라와 문화 시설의 확충은 삶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리기도 한다. 교통 인프라는 도로의 확장과 지하철의 개통 등을 꼽을 수 있고, 문화 시설로는 도서관이나 복합문화센터의 개관 등이 있다.

최근 동작구 상도동과 흑석동 일대는 교통 인프라와 문화 시설, 이 두가지 요소를 만족시키는 변화가 일어났다. 신림역에서 상도역을 거쳐 한강대교로 이어지는 양녕로 중 '신상도 지하차도의 확장 개통'과 지금까지 도서관이 하나도 없었던, '흑석동의 도서관 개관'이다.
동작구 상도동 신상도지하차도 입구
동작구 상도동 신상도 지하차도 입구 ©심재혁

신상도 지하차도 개통으로 빨라진 출퇴근길

신상도 지하차도는 상도역에서 국사봉을 잇는 왕복 2차선의 터널이었다. 그동안 한강대교와 남부순환로를 잇는 양녕로의 2.5km 구간 중 유일하게 왕복 2차로로 되어 있었다.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는 신림동에서 한강대교 쪽으로 빠지는 차량과 인근 대단지 아파트로 나오는 차량이 뒤엉켜 극심한 정체를 빚곤 했다.

왕복 2차로의 지하차도를 확장하려는 계획은 지난 2007년부터 있었으나, 우회도로 문제로 진척이 쉽지 않았다. 이후 보상 계획 등을 마련했고, 2019년 첫 삽을 뜬 뒤로 2년 만에 완공되었다. 사업비는 총 422억 원이 투입되었다.
삼거리 너머 신상도 지하차도가 보인다.
삼거리 너머 신상도 지하차도가 보인다. ©심재혁

현장에서 살펴본 신상도 지하차도는 아직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부도로 완공 후 바로 개통했으며, 상부도로 공사는 오는 4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직 공사 중인 신상도 지하차도 상부도로 모습
아직 공사 중인 신상도 지하차도 상부도로 모습 ©심재혁

이번 공사로 신상도 지하차도는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개통되었고, 출퇴근 시간 외에도 정체를 보이던 구간이 사라졌다. 또한 상도역 방향으로 폭 1.7m의 보행자 도로도 놓았다. 교통 약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지하차도로 바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하차도의 높이는 6m로 운전자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하며, 특히 블랙아이스 현상을 막기 위한 열선, 미끄럼방지를 위한 홈파기 등을 설치했다. 상도역(도시철도 7호선)~국사봉터널(동작구 상도동)의 출퇴근 시간 정체가 상당수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평균 통행속도는 11.2㎞/h에서 24.7㎞/h로 약 13.5㎞/h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개통된 신상도 지하차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개통된 신상도 지하차도 ©심재혁

신상도 지하차도는 2007년부터 논의되다, 15년 만에 확장 개통되었다. 지난해 12월 24일, 신상도 지하차도의 개통으로 상도동뿐만 아니라 인근 신림동, 대방동까지 모두 교통 정체를 피하게 됐다. 출퇴근 길이 빨라졌으니 시민들의 고충도 한결 덜어졌을 것이다.
지난해 1월 개관한 까망돌도서관은 흑석동에 처음으로 생긴 도서관이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까망돌도서관은 흑석동에 처음으로 생긴 도서관이다. ©심재혁

흑석동에 처음 생긴 도서관, '까망돌도서관'

지난해 12월 28일, 동작구 흑석동 은로초등학교와 중대부속중학교 인근에는 까망돌도서관이 개관했다. '까망돌'이란 이름은 옛 흑석동을 지칭한 ‘검은돌 마을’에서 착안해 흑석동 주민들에게 보다 친숙한 도서관으로 불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짓게 되었다고 한다.

흑석동 까망돌도서관의 탄생은 도서관 불모지였던 흑석동의 새로운 변화이기도 하다. 흑석동은 그동안 도서관이 없었다. 때문에 초등학생, 중학생과 인근 고등학생, 지역주민 모두 마을버스를 타고 상도동이나 사당동 등으로 이동해야 해 불편했다.

흑석동 까망돌도서관은 총 5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만남의 광장처럼 다양한 글귀와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2층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딱딱한 도서관 카페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까망돌도서관 카페는 여기가 인스타그램 감성카페인지, 도서관인지 헷갈릴 정도로 감각적으로 꾸며놓았다.
까망돌도서관 1층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까망돌도서관 1층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심재혁
2층 카페는 감성적으로 잘 꾸며 놓았다.
2층 카페는 감성적으로 잘 꾸며 놓았다. ©심재혁

3층부터 5층까지는 도서관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공간이다. 3층은 가족자료실과 창작공작실로, 각종 책들을 편하게 볼 수 있는 대형의자와 소파 등이 적절히 놓아져 있다.
까망도서관에는 다채로운 디자인의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놓았다.
까망도서관에는 다채로운 디자인의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놓았다. ©심재혁

도서관의 중심은 4층과 5층으로, 4층은 일반자료실과 세미나실이다. 특히 4층에는 대형 테이블에 개인 칸막이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독서와 함께 노트북을 이용해 공부하거나 강의를 듣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5층은 기존의 도서관에 ‘넛지’ 효과를 줬는데, 술, 디자인, 음악, 대중문화, 영화, 육아, 건강과 관련된 책과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도서관 속 작은 미술관인 셈이다.
보기 좋고, 찾기도 쉽게 정렬해 놓은 책들
보기 좋고, 찾기도 쉽게 정렬해 놓은 책들 ©심재혁

도로의 확충과 문화 시설의 탄생. 서울시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 우리 동네가 더 살맛나게 변화하고 있다. 작지만 새로운, 좋은 변화로 우리의 삶의 질이 한층 더 윤택해지고 있다.

까망돌도서관

○ 주소 :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40-1(중대부초 바로 옆)
○ 운영시간 : 화~금요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00,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 문의 02-815-3701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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