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겨울을 담다, '경복궁 설경(雪景)'

시민기자 박우영

발행일 2022.02.15. 14:20

수정일 2022.02.15. 16:47

조회 2,838

입춘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을 기다리는 2월이다. 지금은 다 녹아 없어졌지만, 겨울 끝자락의 여운을 남기기 위해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경복궁의 설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복궁은 큰 규모만큼이나 매우 중요했던 궁궐이다. 안타깝게도 임진왜란으로 소실됐지만, 흥선대원군이 다시 세운 옛 서울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런 상징적 의미 외에도 경복궁 내부에는 경회루나 자경전 등 둘러볼만한 장소와 전각들이 많아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3년여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 공개된 '향원정'은 경복궁 내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2층 구조의 6각 정자인 향원정은 조선 후기 왕과 가족들의 휴식처로 이용된 궁궐 건물이다.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옛 후원인 서현정 일대를 새롭게 조성했는데, 연못 한가운데 인공의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육각형 정자를 지어서 ‘향기가 멀리 퍼져나간다’는 뜻을 담아 향원정(香遠亭)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향원지를 건너는 다리는 '향기에 취한다'는 뜻의 '취향교(醉香橋)'이다. 연못 가운데 위치한 '향원정'과 '취향교'까지…. 눈이 내린 이곳의 설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향원정, 경회루 등 다양한 전각들을 품은 경복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넓은 규모이니만큼 여유 있게 방문해 산책을 즐기면 좋다.  사계절 그 어느 때에 방문해도 좋은 경복궁이지만, 특히 눈 내린 설경을 바라볼 수 있는 겨울엔 다른 계절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전경. 다른 궁궐들의 정문과는 달리 마치 성곽의 성문과 같은 격식으로 장대하게 지어졌다.  ⓒ 박우영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전경. 다른 궁궐들의 정문과는 달리 마치 성곽의 성문과 같은 격식으로 장대하게 지어졌다. ⓒ 박우영
광화문을 지나 들어가면 보이는 '흥례문'. 양옆으로 이어진 행각까지  눈 덮인 설경이 이색적으로 보인다. ⓒ 박우영
광화문을 지나 들어가면 보이는 '흥례문'. 양옆으로 이어진 행각까지 눈 덮인 설경이 이색적으로 보인다. ⓒ 박우영
'흥례문'을 지나면 금천교로 이어진다. 금천교 너머 눈덮인 '근정문'이 보인다 ⓒ 박우영
'흥례문'을 지나면 금천교로 이어진다. 금천교 너머 눈덮인 '근정문'이 보인다 ⓒ 박우영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전경. 흰눈으로 뒤덮인 근정전 앞마당에는 어도를 따라 양옆으로 품계석들이 세워져 있다.  ⓒ 박우영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전경. 흰눈으로 뒤덮인 근정전 앞마당에는 어도를 따라 양옆으로 품계석들이 세워져 있다. ⓒ 박우영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주정전답게 웅장함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근정전'의 설경. ⓒ 박우영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주정전답게 웅장함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근정전'의 설경. ⓒ 박우영
'근정전' 서행각에서 바라본 '근정전' 전경 ⓒ 박우영
'근정전' 서행각에서 바라본 '근정전' 전경 ⓒ 박우영
중층으로 된 근정전 건물은 2단의 높은 월대(月臺) 위에 자리하고 있다. ⓒ 박우영
중층으로 된 근정전 건물은 2단의 높은 월대(月臺) 위에 자리하고 있다. ⓒ 박우영
전각 주변 눈내린 소나무 등 운치있는 설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박우영
전각 주변 눈내린 소나무 등 운치있는 설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박우영
전각 뒤 담벼락을 따라 눈이 소복하게 쌓인 길을 걸어봐도 좋다. ⓒ 박우영
전각 뒤 담벼락을 따라 눈이 소복하게 쌓인 길을 걸어봐도 좋다. ⓒ 박우영
눈 내린 경회루 전경. 어디가 연못인지 알 수 없는 눈밭이 펼쳐져 있다. ⓒ 박우영
눈 내린 경회루 전경. 어디가 연못인지 알 수 없는 눈밭이 펼쳐져 있다. ⓒ 박우영
경회루 연지 북쪽에 있는 정자 '하향정'. 규모는 작지만, 조선후기 궁궐 건축 양식을 따라 지어진 육각형 형태의 정자이다.  ⓒ 박우영
경회루 연지 북쪽에 있는 정자 '하향정'. 규모는 작지만, 조선후기 궁궐 건축 양식을 따라 지어진 육각형 형태의 정자이다. ⓒ 박우영
눈 내린 전각 사잇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 박우영
눈 내린 전각 사잇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 박우영
사신 접견 장소였던 흥복전 전경. 눈길위로 누구의 것이지 모를 발자국들이 남아있다. ⓒ 박우영
사신 접견 장소였던 흥복전 전경. 눈길위로 누구의 것이지 모를 발자국들이 남아있다. ⓒ 박우영
연못 '향원지' 사이에 세워진 '향원정'이 보인다. ⓒ 박우영
연못 '향원지' 사이에 세워진 '향원정'이 보인다. ⓒ 박우영
얼음이 녹은 '향원지' 수면 위 '향원정'의 반영 모습.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 박우영
얼음이 녹은 '향원지' 수면 위 '향원정'의 반영 모습.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 박우영
고종이 서재로 사용하던 집옥재(集玉齋) 전경. 주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종이 서재로 사용하던 집옥재(集玉齋) 전경. 주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박우영
'응지당' 옆 쪽에는 임금이 드실 물을 긷던 우물 '어정'이 보인다. 눈 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 박우영
'응지당' 옆 쪽에는 임금이 드실 물을 긷던 우물 '어정'이 보인다. 눈 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 박우영
눈 내린 추녀마루 위 용두와 잡상들의 모습 ⓒ 박우영
눈 내린 추녀마루 위 용두와 잡상들의 모습 ⓒ 박우영
마지막 겨울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경복궁의 눈내린 풍경 ⓒ 박우영
마지막 겨울을 만끽할 수 있었던 눈 내린 경복궁의 풍경 ⓒ 박우영

경복궁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 운영시간 (1~2월) : 09:00~17:00 (입장마감은 16:00)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홈페이지
○ 문의 : 02-3700-3900

시민기자 박우영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소식들을 사진에 담아 전해드리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