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겨울을 담다, '경복궁 설경(雪景)'

시민기자 박우영

발행일 2022.02.15. 14:20

수정일 2022.02.15. 16:47

조회 2,841

입춘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을 기다리는 2월이다. 지금은 다 녹아 없어졌지만, 겨울 끝자락의 여운을 남기기 위해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경복궁의 설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복궁은 큰 규모만큼이나 매우 중요했던 궁궐이다. 안타깝게도 임진왜란으로 소실됐지만, 흥선대원군이 다시 세운 옛 서울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런 상징적 의미 외에도 경복궁 내부에는 경회루나 자경전 등 둘러볼만한 장소와 전각들이 많아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3년여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 공개된 '향원정'은 경복궁 내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2층 구조의 6각 정자인 향원정은 조선 후기 왕과 가족들의 휴식처로 이용된 궁궐 건물이다.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옛 후원인 서현정 일대를 새롭게 조성했는데, 연못 한가운데 인공의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육각형 정자를 지어서 ‘향기가 멀리 퍼져나간다’는 뜻을 담아 향원정(香遠亭)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향원지를 건너는 다리는 '향기에 취한다'는 뜻의 '취향교(醉香橋)'이다. 연못 가운데 위치한 '향원정'과 '취향교'까지…. 눈이 내린 이곳의 설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향원정, 경회루 등 다양한 전각들을 품은 경복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넓은 규모이니만큼 여유 있게 방문해 산책을 즐기면 좋다.  사계절 그 어느 때에 방문해도 좋은 경복궁이지만, 특히 눈 내린 설경을 바라볼 수 있는 겨울엔 다른 계절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전경. 다른 궁궐들의 정문과는 달리 마치 성곽의 성문과 같은 격식으로 장대하게 지어졌다.  ⓒ 박우영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전경. 다른 궁궐들의 정문과는 달리 마치 성곽의 성문과 같은 격식으로 장대하게 지어졌다. ⓒ 박우영
광화문을 지나 들어가면 보이는 '흥례문'. 양옆으로 이어진 행각까지  눈 덮인 설경이 이색적으로 보인다. ⓒ 박우영
광화문을 지나 들어가면 보이는 '흥례문'. 양옆으로 이어진 행각까지 눈 덮인 설경이 이색적으로 보인다. ⓒ 박우영
'흥례문'을 지나면 금천교로 이어진다. 금천교 너머 눈덮인 '근정문'이 보인다 ⓒ 박우영
'흥례문'을 지나면 금천교로 이어진다. 금천교 너머 눈덮인 '근정문'이 보인다 ⓒ 박우영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전경. 흰눈으로 뒤덮인 근정전 앞마당에는 어도를 따라 양옆으로 품계석들이 세워져 있다.  ⓒ 박우영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전경. 흰눈으로 뒤덮인 근정전 앞마당에는 어도를 따라 양옆으로 품계석들이 세워져 있다. ⓒ 박우영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주정전답게 웅장함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근정전'의 설경. ⓒ 박우영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주정전답게 웅장함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근정전'의 설경. ⓒ 박우영
'근정전' 서행각에서 바라본 '근정전' 전경 ⓒ 박우영
'근정전' 서행각에서 바라본 '근정전' 전경 ⓒ 박우영
중층으로 된 근정전 건물은 2단의 높은 월대(月臺) 위에 자리하고 있다. ⓒ 박우영
중층으로 된 근정전 건물은 2단의 높은 월대(月臺) 위에 자리하고 있다. ⓒ 박우영
전각 주변 눈내린 소나무 등 운치있는 설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박우영
전각 주변 눈내린 소나무 등 운치있는 설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박우영
전각 뒤 담벼락을 따라 눈이 소복하게 쌓인 길을 걸어봐도 좋다. ⓒ 박우영
전각 뒤 담벼락을 따라 눈이 소복하게 쌓인 길을 걸어봐도 좋다. ⓒ 박우영
눈 내린 경회루 전경. 어디가 연못인지 알 수 없는 눈밭이 펼쳐져 있다. ⓒ 박우영
눈 내린 경회루 전경. 어디가 연못인지 알 수 없는 눈밭이 펼쳐져 있다. ⓒ 박우영
경회루 연지 북쪽에 있는 정자 '하향정'. 규모는 작지만, 조선후기 궁궐 건축 양식을 따라 지어진 육각형 형태의 정자이다.  ⓒ 박우영
경회루 연지 북쪽에 있는 정자 '하향정'. 규모는 작지만, 조선후기 궁궐 건축 양식을 따라 지어진 육각형 형태의 정자이다. ⓒ 박우영
눈 내린 전각 사잇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 박우영
눈 내린 전각 사잇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 박우영
사신 접견 장소였던 흥복전 전경. 눈길위로 누구의 것이지 모를 발자국들이 남아있다. ⓒ 박우영
사신 접견 장소였던 흥복전 전경. 눈길위로 누구의 것이지 모를 발자국들이 남아있다. ⓒ 박우영
연못 '향원지' 사이에 세워진 '향원정'이 보인다. ⓒ 박우영
연못 '향원지' 사이에 세워진 '향원정'이 보인다. ⓒ 박우영
얼음이 녹은 '향원지' 수면 위 '향원정'의 반영 모습.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 박우영
얼음이 녹은 '향원지' 수면 위 '향원정'의 반영 모습.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 박우영
고종이 서재로 사용하던 집옥재(集玉齋) 전경. 주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종이 서재로 사용하던 집옥재(集玉齋) 전경. 주변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박우영
'응지당' 옆 쪽에는 임금이 드실 물을 긷던 우물 '어정'이 보인다. 눈 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 박우영
'응지당' 옆 쪽에는 임금이 드실 물을 긷던 우물 '어정'이 보인다. 눈 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 박우영
눈 내린 추녀마루 위 용두와 잡상들의 모습 ⓒ 박우영
눈 내린 추녀마루 위 용두와 잡상들의 모습 ⓒ 박우영
마지막 겨울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경복궁의 눈내린 풍경 ⓒ 박우영
마지막 겨울을 만끽할 수 있었던 눈 내린 경복궁의 풍경 ⓒ 박우영

경복궁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 운영시간 (1~2월) : 09:00~17:00 (입장마감은 16:00)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홈페이지
○ 문의 : 02-3700-3900

시민기자 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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