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영차 서울!' 전 세계에 울려 퍼지다 (feat. 제작 뒷이야기)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1.11.24. 13:20

수정일 2021.11.24. 14:37

조회 1,749

서울관광 홍보영상 '어기영차 서울시리즈' 어떻게 만들어졌나?

‘어기영차’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여럿이 힘을 합할 때 내는 소리다. 이 소리를 들으면 필자는 학창 시절 가을운동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의 정서에 깊이 자리매김한 응원의 소리 ‘어기영차’가 이제는 서울을 넘어 전 세계에 울려 퍼지고 있다. 

서울관광 글로벌마케팅 홍보영상인 '어기영차 서울 시리즈'를 통해서다. 이를 제작한 서울관광재단 글로벌마케팅팀 김기숙 차장과 이새미 주임을 만나 뒷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서울을 널리 알리는 '어기영차 서울 시리즈'를 제작했다. ⓒ윤혜숙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 삼아 서울을 널리 알리는 '어기영차 서울 시리즈'를 제작했다. ⓒ윤혜숙

작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감염병이 대확산됐다. 국가 간 장벽이 세워진 듯 사람의 이동이 멈췄고 해외관광객도 확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서울을 널리 알리는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서울에서 만나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SEE YOU IN SEOUL’이다.

그 당시만 해도 가까운 시기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모든 게 제자리로 되돌아갈 거라는 희망이 컸다. 방탄소년단이 나와서 서울 곳곳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을 소개한 영상에는 여행이 재개되면 첫 번째 목적지는 서울이 되길 바라고, 서울에서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년에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서울에서 만나요' 서울 홍보영상 포스터 ⓒ서울관광재단
작년에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서울에서 만나요' 서울 홍보영상 포스터 ⓒ서울관광재단

그런데 코로나19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마음먹은 대로 여행할 수 없는 일상의 한계를 겪을 때 ‘어기영차' 시리즈가 나왔다. ‘어기영차’에서 드러나듯 ‘우리 다 같이 힘내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거 6·25전쟁을 겪은 뒤 우리나라가 한창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길옥윤이 작곡하고 패티김이 불러서 인기를 끌었던 노래 ‘서울의 찬가’가 있다. 마지막 “아름다운 서울에서~서울에서 살으렵니다~”라는 후렴구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어기영차”를 외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힘들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어보자는 응원의 뜻을 담고 있다. 
'어기영차 서울 편(with BTS)'을 알리는 서울 홍보영상 포스터 ⓒ서울관광재단
'어기영차 서울 편(with BTS)'을 알리는 서울 홍보영상 포스터 ⓒ서울관광재단

‘어기영차’ 시리즈는 어기영차 서울 편(with BTS)에 이어 태권도 편, 댄스 편이 연달아 나오며 화제가 됐다. 언어의 장벽을 초월하는 것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노래, 운동, 춤을 보여주면서 서울이라는 공간이 지닌 풍부한 역사성과 스토리를 풀어냈다. 

어기영차 서울 편은 5년째 서울시 명예 관광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탄소년단이 출연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그 끝을 모르는 막연함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지금, 방탄소년단은 ‘어기영차 서울!’을 외치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내외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해당 영상은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에 힘입어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어기영차 서울 시리즈'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모두를 위해서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어기영차 서울 시리즈'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모두를 위해서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어기영차 시리즈의 두 번째 영상인 '어기영차 태권도 편'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7개 서울의 대표관광지를 배경으로 K-타이거즈의 화려한 태권도 군무가 펼쳐진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서울이 한국 전통을 대표하는 태권도와 만나 다채로운 매력이 극대화된다. 

'어기영차 댄스 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 대표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 영상에는 편의점, 시장, 놀이공원, 학교 등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오롯이 담겼다. 꾸미지 않은 진솔한 풍경에서 사람 사는 정, 한국인의 정서가 느껴진다. MZ세대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DPR 크루와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안무가 모니카가 출연했다. 마지막엔 “서울은 계속된다. 가장 서울답게” 외치며 끝을 맺는다. 
어기영차 서울 댄스 챌린지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각자의 춤을 뽐내었다. ⓒ윤혜숙
어기영차 서울 댄스 챌린지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각자의 춤을 뽐내었다. ⓒ윤혜숙

지난 11월 10일까지 한 달간 ‘어기영차 서울 댄스 챌린지’가 진행됐다. 어기영차 댄스 편을 보면서 몸치인 필자도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흥에 겨웠다. 그래서일까? 시민 참여형 프로모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이 참가해 멋진 춤솜씨를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서울 홍보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유튜브 영상 댓글의 약 80%가 외국인일 만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이 이런 곳이었어요. 서울이 자랑스러워요”,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먼저 서울에 갈 겁니다” 등 시청한 많은 사람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글로벌마케팅팀에 의도한 바대로 해외에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로 랜선투어가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도 서울 홍보영상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발품을 팔아 구경하는 것과는 또 다르게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곳까지 멋진 영상으로 재현하며 서울이라는 도시를 색다르게 접하게 해준다. 지금 당장은 가지 못하는 서울 곳곳 명소들을 언젠가 방문할 그 날을 꿈꾸며 두 눈에 담아낼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입주한 빌딩 1층에 관광객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윤혜숙
서울관광재단이 입주한 빌딩 1층에 관광객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윤혜숙

어기영차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김기숙 차장은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모이는데 제약이 있어 촬영 자체가 순조롭지 않았다”고 했다. 김 차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특히 관광산업이 침체돼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고충이 심하다”면서 “조금만 더 힘을 내자라는 의미로 ‘어기영차’ 시리즈가 제작됐다”고 말했다. 
 
작년 9월에 방탄소년단과 서울시가 함께한 ‘서울관광 홍보영상’은 공개한 지 10일 만에 조회 수 1억 뷰를 달성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해서 ‘서울에서 만나요’라고 말을 건네니 전 세계가 반응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는 '어기영차' 시리즈로 다시 서울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게 멈춘 듯 보이지만 그래도 서울은 계속되고 있다. 가장 서울다운 모습으로. 이제 전 세계 관광객들이 그런 서울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서울관광재단이 입주한 빌딩 맞은 편에 관광객을 기다리는 안내센터의 모습 ⓒ윤혜숙
서울관광재단이 입주한 빌딩 맞은 편에 관광객을 기다리는 안내센터의 모습 ⓒ윤혜숙

아직 서울 홍보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어기영차 서울 시리즈'를 꼭 한번 시청해보길 바란다. 우리가 지금 서있는 서울의 매력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내년에는 또 어떤 멋진 서울이 홍보영상에 담길지 궁금해진다. 더불어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서울관광도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서울관광재단 어기영차 서울 시리즈 보러가기
어기영차 서울 댄스 챌린지 보러가기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

시민기자 윤혜숙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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