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상쾌해! 지하철 역사 내 숨겨진 녹색 공간 4곳

시민기자 신예은

발행일 2021.11.25. 13:02

수정일 2021.11.25. 17:39

조회 2,088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를 착용한지도 어느새 1년 10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19 유행 전에 비해 시민들은 밀집도 높은 공간을 상대적으로 덜 찾고, 환기가 잘 되는 공간, 탁 트인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흔히 동네 공원이나 산처럼 풀이 우거진 공간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에 녹색 식물로 물든 곳이 의외로 많다. 서울 지하철 역사 곳곳에 숨겨져 있는 녹색 공간을 찾아보자!
지하철 7호선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간판에 미세먼지 프리존(FREE ZONE)이라고 쓰여 있다. ⓒ신예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간판에 미세먼지 프리존(FREE ZONE)이라고 쓰여 있다. ⓒ신예은

1.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

최근 서울시 내 버스정류장 인근에는 '미세먼지 프리존'과 '스마트 쉼터' 등 시민들이 잠깐이나마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내부에 있는 '미세먼지 프리존'은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2019년 12월, 청담역 내 광고물과 함께 어두웠던 복도는 과거 '맑은 연못'이라고 불리었던 '청담'의 이름처럼 맑고 아늑하게 바뀌었다. 650m의 공간은 보행통로이자 쉼터 의자 등이 조성되어 시민들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은 '숨', '뜰', '못', '볕' 총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신예은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은 '숨', '뜰', '못', '볕' 총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신예은

'숨이 트이는 길'인 '미세먼지 프리존'은 '숨', '뜰', '못', '별' 총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숨'은 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허브향이 흐르는 곳을 모토로 하고 있다.  '뜰'은 푸른 생명의 기운을 품은 풀벌레 소리 가득한 곳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다. '못'은 시원한 수·조경과 새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 마지막으로 '볕'은 모든 에너지의 근원인 빛의 신비로움이 머무는 곳이다. 미세먼지 프리존을 둘러보며 쉬는 시민들이 보였다. 도심 속 지하공간에서 안락함을 주는 '미세먼지 프리존'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강남구의 날씨 현황과 미세먼지도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어, 내부에서 밖의 날씨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에는 다양한 공기정화식물이 있으며 식물 정보도 제공한다. ⓒ신예은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에는 다양한 공기정화식물이 있으며 식물 정보도 제공한다. ⓒ신예은

청담역 '미세먼지 프리존'에는 보행통로를 걷는 동안 다양한 공기정화식물들이 시민들을 반긴다. 식물 관련 정보도 알 수 있어 유익하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미세먼지가 심해 하루 종일 머리가 아프고 답답했다. 마스크 사이로 허브향 등 식물 향기가 솔솔 나니 기분이 한층 좋아졌다. 곳곳에 하트 모양 등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눈도 즐거웠다. 
상도역 메트로팜 입장을 위해서는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해야 한다. ⓒ신예은
상도역 메트로팜 입장을 위해서는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해야 한다. ⓒ신예은

2. 상도역 메트로팜

지하철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탄생한 작물 재배 농장 '메트로팜'도 신기한 녹색 공간이다. 현재 상도역, 을지로3가역, 답십리역 등 지하철 역사 곳곳에 '메트로팜'이 조성되고 있다. 과거 '1차 산업'으로만 여겨졌던 '농업'은 최근 들어 ICT 기술과 접목하여 스마트하게 변신 중에 있다. '메트로팜' 역시 이러한 '스마트팜'의 예시라 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온도 및 습도, 공기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농작물을 가꿀 수 있는 곳이다.
시민들이 상도역 '메트로팜'을 체험하고 있다. ⓒ신예은
시민들이 상도역 '메트로팜'을 체험하고 있다. ⓒ신예은

7호선 상도역 '메트로팜'에서는 시민들이 체험을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체험과 카페 등이 다채롭게 운영 중이었다. 농업 수업을 하는, '팜아카데미'와 무인 '샐러드 자판기'를 보니 미래의 농업공간이라는 점이 다가왔다.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은 입구부터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신예은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은 입구부터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신예은

3.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은 과거부터 웅장한 역 건축물로 주목을 받고 있던 곳이었다. 웅장한 규모의 녹사평역 지하에도 역시 식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유휴공간이 존재한다.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은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일상 공간 속에 스며드는 녹사평의 의미 및 가치를 깨닫고 지역성과 장소성을 쌓아 나가자는 목표롤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협업하는 공공미술로서, 바쁜 시민들이 '빛', '숲', '땅'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의 안내도이다. 메인홀, 지하 1층, 지하 4층, 지하 5층까지의 전시명이 소개되어 있다 ⓒ신예은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의 안내도이다. 메인홀, 지하 1층, 지하 4층, 지하 5층까지의 전시명이 소개되어 있다 ⓒ신예은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은 단순히 짧게 머무르는 공간 그 이상으로 규모가 크다. 이곳은 국제공모 당선작이 전시돼 있는 메인홀, 시민참여 공간인 지하 1층, 식물정원과 작품 전시가 돼있는 지하 4층, 풍성한 색채전시가 있는 지하 5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지하철역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놀라웠다. 미술관을 가지 않고도 마치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종각역 태양의 정원 ⓒ신예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종각역 태양의 정원 ⓒ신예은

4. 종각역 태양의 정원

종각역 3-1 출구 근처에 가면 아름다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의 이름은 '태양의 정원'으로 실제 이름과 같이 태양광이 쏟아지는 곳이다. '태양의 정원'에는 지상에서 수집한 햇빛을 지하로 전달하여 나무와 꽃을 키울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었다. 시민들에게 자연채광과 편안함, 안락함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날씨에 따라 쉽게 변동하는 태양광을 고려하여, 하이브리드 조명을 사용하는 등 자연과 유사하게 느껴지도록 공을 들였다.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 있는 '종로청년숲'은 일종의 플리마켓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예은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 있는 '종로청년숲'은 일종의 플리마켓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예은

'태양의 정원'은 식물 위주의 공간이지만, 경제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까지 '종로청년숲'을 운영 중이다. 이는 청년복합 문화마켓으로 일종의 플리마켓과 같은 공간이다.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가방 등 아기자기하고 실용적인 물품이 많이 비치돼 있다.

식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녹색 공간은 한층 더 안락하고, 쾌적함을 몸소 느끼게 해준다. 매일 똑같은 지하철 이용이 지겹거나 답답하다면 한 번쯤 이러한 '녹색 유휴공간'을 찾아서 천천히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시민기자 신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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