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거함 옷, 착한 가격에 득템! 영등포 '영희네 알뜰가게'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1.11.03. 12:00

수정일 2021.11.04. 16:43

조회 2,711

수거한 의류‧기부물품 저렴하게 판매, 누구나 방문 가능

요즘 시대는 옷이 낡아서라기 보다 싫증을 느껴 새 옷을 사는 사례가 많다. 유행이 빠른데다 상대적으로 값싸고 질 좋은 의류가 많아진 까닭이다. 버려지는 옷들은 자치구별로 운영 중인 헌옷수거함에서 수거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넣은 헌옷, 과연 필요한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을까? 헌옷수거함의 의류들을 깨끗하게 정비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게가 생겼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의류수거함의 옷을 선별해 판매하는 '영희네 알뜰가게'
의류수거함의 옷을 선별해 판매하는 '영희네 알뜰가게' ⓒ김재형

선별·세탁과정 거쳐 새 옷처럼 깨끗

영등포구는 의류수거함에서 수거한 의류와 기부물품을 판매하는 영등포 희망 가게 '영희네 알뜰가게'를 10월 말 개점했다. 재미있는 컨셉트의 영희네 알뜰가게 구경에 나섰다. 커다란 현수막에는 “지구를 지키는 영희네 알뜰가게는 서울영등포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되는 살림 매장”이라고 적혀있다. “자원을 나누고 다시 쓰면, 내 서랍 속의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된다”는 문구도 인상적이다. 
가게 내부에 영희네에 대한 소개글이 붙어있다.
가게 내부에 영희네에 대한 소개글이 붙어있다. ⓒ김재형

먼저 벽 한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남성, 여성 의류가 보인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답게 점퍼들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꼼꼼한 선별과정을 거쳐서 재사용이 가능한 옷가지를 따로 분류한 것이다. 일부는 수선을 한 후 깨끗이 세탁해 매장에 진열한다. 실제 옷들의 상태는 너무 괜찮아 보였으며 다수는 유명 메이커의 제품이었다. 가격이 어떻게 책정돼 있는지 궁금했다. 각각의 물건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 점퍼가 1만 원 선으로 상당히 저렴했다.
유명 메이커의 점퍼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유명 메이커의 점퍼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김재형
바지와 모자 등도 구비도 있으며 가격도 착하다.
바지와 모자 등도 구비돼 있으며 가격도 착하다. ⓒ김재형

반대편에는 바지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바지의 상태도 깔끔하고 청바지부터 면바지, 등산바지 등 제품도 다양하다. 다만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가 있어야 하기에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바지 가격은 대부분 3,000원이다. 환절기에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점퍼와 다양한 니트도 5,000원 안팎이라 부담이 적다. 출입구 한쪽에는 구두와 겨울부츠, 운동화도 진열돼 있어 웬만한 토털 의류점포 부럽지 않다.
지금 딱 입기 좋은 여성용 니트 등은 5,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지금 딱 입기 좋은 여성용 니트 등은 5,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김재형
패션 슈즈도 판매하고 있다. 사이즈가 맞으면 득템!
패션 슈즈도 판매하고 있다. 사이즈가 맞으면 득템! ⓒ김재형

새제품·기부물품도 판매

영희네 알뜰가게는 헌 옷만 판매하는 게 아니다. 새 옷을 비롯해 다양한 기증품도 별도로 판매한다. 가게 외부에 전시돼 있는 다양한 옷가지들은 모두 새제품들로 알뜰하게 구입해 입을 수 있다. 또한 생필품인 샴푸, 칫솔, 치약, 와이셔츠 등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비닐만 제거 후 기증한 BTS의 CD도 2,000~5,000원에 판매 중이다. 
외부에는 새옷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외부에는 새옷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김재형

영희네 알뜰가게는 영등포지역자활센터와 영등포구가 함께 추진하는 사회서비스형 자활사업이다. 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관내 8개동 132곳의 의류수거함을 관리해오고 있다. 영등포구의 의류수거함 ‘영의정’에서 수거하는 옷들은 하루 평균 1.5톤~2톤에 달한다. 의류뿐 아니라 신발, 모자 등 갖가지 물품이 수거되고 있다. 
패션소품들이 전시돼 있는 진열공간
패션소품들이 전시돼 있는 진열공간 ⓒ김재형

그간 자활센터는 수거해 온 의류를 해외 수출업체에 판매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지역주민에게 자원 선순환의 가치를 전달하고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보다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영희네 알뜰가게 문을 열었다. 매장은 대림1동 주민센터 인근에 위치했으며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영희네 알뜰가게

○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디지털로 435번지
○ 운영시간 : 월~토요일 10:00~19:00
○ 문의 : 영등포구청 사회복지관 02-2670-3385, 영등포지역자활센터 02-848-0600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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