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꿈꾸는 서울, 남다른 공공미술프로젝트!

시민기자 김세민

발행일 2021.10.12. 14:30

수정일 2021.10.12. 17:06

조회 774

만리동광장, 정동길에서 열린 공공미술 작품 전시 스케치
도심 속에서 만나는 미대생들의 공공미술 작품이 서울을 더욱 빛나게 한다 ⓒ김세민

지난 10월 초, 2021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 대학, 6개 팀 74명의 학생들의 작품이 만리동광장과 정동길에 전시됐다.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FOREST’는 바람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천을 매단 비계 구조물을 설치했다. 만리동광장의 수목과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색감의 천과 빛으로 풍부한 시각적 경험까지 선사했다. 1만 2,000여 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화분을 무성한 나무의 잎으로 비유해 숲의 형상을 만든 국민대학교 건축학부 ‘서울림’도 이색적이었다.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서울의 속도’는 무아레 현상(착시 현상의 일종으로 얇은 망사 천 두 장을 포개거나 선을 그은 투명한 셀룰로이드 판을 겹쳐 놓으면 눈에 어른거리는 무늬가 보이는 현상)을 활용했다. ‘서울의 속도’를 나타내는 가공된 이미지에 움직임을 부여하여 전시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좌표이탈’은 바쁜 현대인들이 비자발적으로 멈춰 서게 되는 공간 ‘신호등 앞’에 곡면을 형성하는 패널들을 설치했다. 사람들은 패널들이 만드는 제한된 길에 몸을 맞추기 위한 몸짓을 취하게 된다. 횡단보도 앞, 길의 역할만을 하던 공간에서 멈춰있던 점들이 이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작품이 된다. 

서울 한복판에 벼가 무르익은 가을 논밭을 구현하는 섬유조형예술 프로젝트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섬유예술전공 ‘나이스 투 미(米) 추(秋)’이다. 전통적 소재인 노방, 모시로 제작된 벼잎이 현대적 소재인 스테인리스 바닥재와 결합돼 작품을 구성하고, 이는 보는 이들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한다. 정동길이 황금빛 논으로 변신한듯했다.  덕수궁 돌담길 옆, 멈추고 휴식할 수 있는 벤치를 조성한 작품도 있었다.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Connection of Seoul’은 화강암을 사용하여 돌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덕수궁 돌담을 이루는 흙·돌과 대비되는 금속 프레임을 주 소재로 했다. 차갑고 인공적이며 현대적인 느낌으로 덕수궁 돌담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2021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했다. 작품을 보고 즐기고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선사한 전시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이 비대면으로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를 10월 20일 오픈 예정이다. 온라인 전시에서는 오프라인 전시 현장을 360도 VR 영상으로 제공하며 현장 전시를 관람하지 못한 시민들도 보다 생생하게 작품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팀별 작품의 주제, 기획의도 등에 대한 학생들의 인터뷰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seoul_aup)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 2021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시민기자 김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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