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꽉 찬 쓰레기통~ 이젠 'QR코드'로 싹 비워요!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1.09.29. 11:15

수정일 2021.09.29. 16:45

조회 8,887

마포구 243곳 시범 설치, 쓰레기가 넘치거나 훼손됐을 때 시민 누구나 관리 요청

길거리 쓰레기통이 더욱 똑똑해졌다. 서울시는 인도에 놓여 있는 쓰레기통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QR코드가 부착된 가로 쓰레기통을 선보였다. ‘가로 쓰레기통 스마트 관리’는 지난 7월부터 마포구 243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스마트한 관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체험해 봤다. 
마포구에서 QR코드가 부착된 가로 쓰레기통이 시범운영되고 있다.
마포구에서 QR코드가 부착된 가로 쓰레기통이 시범운영되고 있다. ⓒ김재형

가로쓰레기통에 QR코드 부착, 스마트폰으로 관리 요청

QR코드가 부착된 쓰레기통은 지하철 5호선 마포역 3번 출구로 나오니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공덕역 방면으로 걸어가면서 중간중간 QR코드 가로 쓰레기통을 볼 수 있었다. 

QR코드 가로 쓰레기통은 기존 쓰레기통과 외형이 같아 새로운 기능을 알아차리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쓰레기통 상단에 ‘서울특별시 쓰레기통 관리’라고 적힌 QR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다. QR코드 스티커 색상이 쓰레기통 색과 비슷해 눈에 띄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쓰레기통 상단을 보면 QR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쓰레기통 상단을 보면 QR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김재형

'QR코드로 스캔하시오'라는 안내문에 따라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을 하니 빠르게 인식됐다. 가로 쓰레기통의 관리상태에 대한 총 3가지 메뉴가 나왔다. 먼저 '쓰레기통 보수가 필요합니다!' 메뉴에서는 쓰레기통이 망가졌거나 심한 오물로 더러워졌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쉽게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쉽게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재형

두 번째 메뉴인 '내용물을 비워야 합니다'는 무단 투기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기능이다. 쓰레기통이 가득 차 있을 경우 시민들이 쓰레기통 상단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꺼내 내용물을 비워 달라고 쉽게 요청할 수 있다. 세 번째 메뉴인 '관리자 점검합니다'는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마포역에서 공덕역 방면으로 걸어가는 동안 만난 가로 쓰레기통엔 모두 QR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공덕역 버스전용차로 승강장에 있는 쓰레기통도 모두 QR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다. 생각보다 곳곳에 QR코드 쓰레기통이 놓여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버스정류장에도 QR코드가 부착된 가로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버스정류장에도 QR코드가 부착된 가로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김재형

가득 찬 쓰레기통 발견하면 직접 "비워주세요!"

QR코드로 스마트한 쓰레기통 관리가 가능해서인지 내용물이 비워져 있고 관리도 잘 된 듯했다. 그 중 쓰레기가 가득 차 있는 쓰레기통을 발견해 직접 관리요청을 실행해 봤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해서 3개의 메뉴 중 '내용물을 비워야 합니다'를 클릭했다. 이때 처리결과를 회신받고 싶으면 전화번호와 신고인 이름을 적으면 된다. 메뉴 하단의 쓰레기통 위치 확인을 누르니 위치가 숫자로 표시됐다.
쓰레기가 가득 차 있는 쓰레기통을 발견해 직접 관리요청을 실행해 봤다.
쓰레기가 가득 차 있는 쓰레기통을 발견해 직접 관리요청을 실행해 봤다. ⓒ김재형

이어서 신고접수를 클릭하니 가로 쓰레기통 접수결과 페이지로 넘어간다. 신고 날짜와 전화번호, 이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파일선택 후  '사진전송&종료'로 마무리했다. 필자가 신고한 쓰레기통 외에도 상단이 찌그러져 있는 쓰레기통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 불편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면 '쓰레기통 보수'를 요청할 수 있을 것 같다.
쓰레기통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여 쓰레기통 내용물 비우기를 요청해 보았다.
쓰레기통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여 쓰레기통 내용물 비우기를 요청해 보았다. ⓒ김재형
시민 누구나 가로 쓰레기통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시민 누구나 가로 쓰레기통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서울시

서울관내 가로쓰레기통은 약 5,000여대 설치돼 있다고 한다. 각 자치구별로 파손되거나 용량이 넘치는 가로 쓰레기통을 담당 인력이 매일 확인하고 관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있다. 이번에 가로 쓰레기통 스마트 관리를 직접 테스트해 보니, 시민 누구나 쓰레기통 관리에 참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금 더 눈에 잘 띄게 하고 메뉴도 보기 쉽게 개선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IoT 스마트 클린도로 관리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 관리하는 가로 쓰레기통을 올해까지 마포구 내 시범 운영을 거친 후 타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가로 쓰레기통 스마트관리가 선진 시민의식과 조합되면 서울의 길거리가 더욱 깨끗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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