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이것'은?

한우진 시민기자

발행일 2021.08.03. 15:10

수정일 2021.10.19. 11:27

조회 7,420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94) GTX 환승센터로 편의개선·통행시간 단축
시민기자 한우진

도시 안에서 달리는 철도를 도시철도,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를 광역철도라고 한다. 그동안 서울지하철(도시철도)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수도권 광역철도는 그러하지 못했다. 도쿄 같은 외국의 대도시와 비교해 볼 때 수도권에는 도시철도에 비해 광역철도가 크게 부족하다. 

더 큰 문제는 서울지하철과 똑같은 형태의 완행 노선으로 광역철도를 짓다보니, 서울 바깥에서 서울까지 오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자가용이나 광역버스에 비해 속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당연히 사람들은 자동차를 이용하여 서울로 이동하고, 이런 차들로 인해 서울시내의 교통 혼잡도가 커진다. 
GTX노선도 ⓒ국토교통부
GTX노선도 ⓒ국토교통부

그래서 경기도가 처음 제안하고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 바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일명 GTX사업이다. GTX는 역의 수를 줄이고, 노선을 직선화해 속도를 높인 새로운 광역철도다. 노선을 직선화하기 위해서는 지하 깊숙한 곳으로 내려간다. 그래야 지상의 건물 밑으로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A, B, C 총 3개의 GTX 노선이 추진 중이다. 이 중에 서울시에 지어지는 역은 총 12개이다. 왕십리역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신설이 유력하다. 
청량리역 GTX 평면환승 개념도ⓒ국토교통부
청량리역 GTX 평면환승 개념도ⓒ국토교통부

GTX역에는 필요한 게 있다. 바로 환승센터다. 환승센터란 여러 교통수단들이 한 곳에 집중되어 서로 갈아타기 쉽게 만든 공간이다. GTX는 역이 적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가려면 추가 환승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빠르고 편한 환승이 필수적이다. GTX역까지 빨리 와도, 갈아타는데 시간을 많이 쓰면 총 소요시간은 기존 교통수단과 다를 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서울시는 서울시내 GTX역에 환승센터를 지어 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 계획이다. 

일단 GTX끼리의 편리한 환승에 집중한다. 그 방법은 평면환승이다. 평면환승이란 계단 없이 맞은편 승강장에서 바로 환승하는 것을 말한다.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과 공항철도를 같은 승강장에서 갈아타는 게 바로 평면환승이다. 서울시내 GTX끼리의 환승역인 삼성역, 청량리역 승강장을 평면환승으로 만든다. 그러면 A-C선, B-C선끼리는 동일 방향 환승객이 같은 승강장에서 갈아탈 수 있다. 동북부에서 C선을 탄 승객은 원래 양재역으로 가게 되지만, 삼성역 맞은편 승강장에서 열차를 갈아타면 수서역으로 쉽게 갈 수 있다. [관련기사] 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 ☞바로가기
청량리역 GTX환승센터 버스타는 곳 ⓒ국토교통부
청량리역 GTX환승센터 버스타는 곳 ⓒ국토교통부

물론 역방향 환승객은 계단을 이용해야 하지만, 역방향 환승이란 우회 경로가 되므로 이런 이용객은 별로 없다. GTX를 타고 양재-삼성-수서를 이용하거나, 광운대-청량리-망우로 이동하는 승객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돌아가느니 바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게 나을 것이다.

아울러 GTX역에서 기존 지하철들과의 편리한 환승도 추구한다. 현재 서울시내 GTX 12개역은 모두 다 기존 지하철 환승역이다. GTX역이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한 번 더 갈아탈 필요가 있으므로 지하철-GTX환승도 중요하다. 통합대합실을 만들어 동선을 개선하고,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하여 환승 소요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청량리역 GTX환승센터 내부 구상도
청량리역 GTX환승센터 내부 구상도ⓒ국토교통부

GTX와 버스와의 환승도 중요한 요소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우수한 버스 환승센터는 잠실역 환승센터다. 이곳은 버스정류장이 지하에 설치돼 있어 지하철-버스 환승이 쉽고, 기상(氣象)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버스를 탈 수 있다.

GTX역에도 이와 같은 지하 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할 예정인데 청량리역에는 현행 지상 버스환승센터를 지하화 할 예정이며, 양재역은 사거리 서쪽 남부순환로 지하 공간에 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한다. 삼성역은 북쪽 봉은사역부터 남쪽 삼성역까지 사이의 영동대로 지하에 버스환승센터가 지어진다. 이렇게 버스정류장이 지하화 되면, 안 그래도 땅속 깊이 있는 GTX와의 환승거리가 줄어들어 GTX와 버스의 경쟁력이 동시에 높아진다. 정차하는 버스와 통과 교통이 분리되어 교통 소통이 원활해지는 효과도 크다.
양재역 GTX 환승센터 구조도 ⓒ국토교통부
양재역 GTX 환승센터 구조도 ⓒ국토교통부

그동안 전철 건설이나 버스 노선 신설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환승센터에는 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던 것이 사실이었다. 사업비를 구하기도 어려워 철도가 먼저 개통되고도 변변한 환승센터가 없다보니 버스와의 환승이 어려웠다. 지금 강남역과 사당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GTX 같은 특별한 철도에서 환승센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환승센터가 없다면 GTX를 지어도 생각만큼 승객이 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열차의 속도가 빨라 시간을 아꼈지만 환승을 하느라 그 시간이 도로 낭비된다면, 비싼 돈을 주고 GTX를 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서울에 지어지는 GTX역들에 환승센터가 체계적으로 잘 지어지길 바란다. 이를 통해 지하철, 버스, 택시, 자가용, 자전거, 개인형 교통수단(PM) 등 모든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갈아타는 교통 거점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본고에 소개된 건설계획은 변경될 수 있음
GTX 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국토교통부
GTX 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국토교통부

한우진 시민기자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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