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의 조언이 필요하세요? 온라인 직무멘토링 '랜선잡담'

시민기자 김해준

발행일 2021.07.26. 12:01

수정일 2021.07.26. 16:51

조회 740

온라인 직무멘토링 '랜선잡(JOB)담(TALK)' ③서울시 공공기관
2021년 7월 랜선잡(Job)담(Talk) 포스터
2021년 7월 랜선잡(Job)담(Talk) 포스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랜선잡담’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대학(원)생 대상 봉사 프로그램 ‘서울동행’에서 주최하는 현직자-대학생 직무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이 랜선잡담에서 청년들은 현직 자원봉사자들이자 ‘성장 파트너’로 나선 ‘프로보노(Probono)’들로부터 직무에 관련된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매달 다른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는데, 7월에는 서울관광재단, 서울기술연구원, 서울문화재단 등 서울시 산하의 공기업 8곳에서 일하고 있는 멘토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서울시민들의 다채로운 문화적 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문화재단 프로보노와의 랜선잡담이 지난 7월 8일 열렸다. 자신을 ‘재미와 감동이 중요한 사람’으로 소개한 프로보노는 사전에 준비한 자료를 통해 서울문화재단의 대략적인 설명부터 시작했다.

Q. 서울문화재단은 어떤 기관인가요?

서울 일반 시민들의 문화 향유 유지 및 향상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입니다. 2실(감사실, 정책협력실), 2단(극장운영단, 예술청운영단), 그리고 총 5개의 본부(예술지원본부, 문화시민본부, 예술교육본부, 창작기반본부)로 이루어져 있어요. 시민들에겐 여러 공연이나 축제를 기획하는 기관으로 많이 인식되어 있고, 오늘 참가한 멘티 중에서도 공연기획 쪽을 희망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사실 제가 일하는 거버넌스 부서는 서울의 예술가들이 계속해서 예술을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과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 예술가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연구하거나 그 대상자를 심사하는 게 주 업무입니다. ‘예술행정’에 가까운 거죠. 

Q. 다른 공기업들 혹은 부서들과는 다른, 서울문화재단 거버넌스 부서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보통 그 기관의 방향성에 맞추어 ‘탑-다운’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때가 많은데요, 저희 예술청에서는 11분의 예술인들과 회의를 통해 현장에서부터 의제를 발굴하고 제도를 만들어요. 그만큼 업무를 할 때도 좀 더 자유로운 편입니다. 

Q. 거버넌스 사업에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예술 쪽 업무라고 해서 항상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지만,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중재하는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어떤 조직에서든지 꼭 필요한 능력이죠. 다만 저희 업무에서는 같은 직장 상사보다는 예술가들을, 시민들을 설득하고 이해하는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지난 7월 8일 서울문화예술재단 현직자와의 랜선잡담이 진행됐다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지난 7월 8일 서울문화예술재단 현직자와의 랜선잡담이 진행됐다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Q. 커리어 개발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많은 활동을 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제 경우 전주 한옥마을의 문화예술 관련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하다가, 예술 시스템에 대한 궁금증을 느껴 무작정 서울로 왔어요. 그 이후 시민청 시민기획단, 국립극장 고객 서비스 평가단, 북촌뮤직페스티벌 자원봉사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을 했는데,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예술계의 특징 중 하나인데, 한두 번 이런 현장 경험을 하면 또 다른 현장에도 불려갈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예술에 대한 감각도 기르고, 취직을 생각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경험도 쌓고, 무엇보다 비슷한 목표를 가진 동료들을 얻을 수 있어요. 서울시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뉴딜 일자리’를 이용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공공시설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 행정 업무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거든요. 혹은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자주 체크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격증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한 김에 따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회조사분석사 2급과 평생교육사 2급을 취득했어요. 사회조사분석사는 정책사업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고, 평생교육사는 다른 문화예술을 전공한 인재들과는 다른 경쟁력을 얻기 위해 취득했어요. 둘 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Q. 서울문화재단에 입사하려면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이나 조건이 있을까요?

행정은 필요한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서 빠르게 업무 방식이나 근본 목표가 바뀔 수는 없어요. 그러나 앞으로의 추세를 본인이 예측해서 자신의 역량을 키운다면 분명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영어는 하면 무조건 좋아요. 그만큼 선택지가 넓어지거든요. 하지만 많이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이, 우리나라 정규 교육 과정에서 배운 만큼만 하면 현장에서 일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에게 어떤 직장을 희망하는 지 묻는다면 많은 청년들이 ‘공기업’이라 답할 것이다. 정년까지 보장되고 정확히 월급이 들어오는 안정성은 불확실한 노동환경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에게는 말 그대로 ‘꿈’과 같다. 그러나 ‘복지 좋고 안정적’이라는 인상 외에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오히려 얻기 어렵다.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활력으로 가득 찬 프로보노는 정성껏 준비한 사전자료와 자신의 커리어 패스를 참여자들에게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인생선배와 진솔하게 대화를 나눈 것 같은 든든함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한편 온라인 직무 멘토링 ‘랜선잡담’은 매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랜선잡담'

○ 소개: 전문가가 청년에게 직무멘토링과 사회참여 등을 돕는 자원봉사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1회 매칭데이를 통해 사회 현직자가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직무 멘토링을 제공한다.
○ 홈페이지 : http://volunteer.seoul.go.kr/, https://www.donghaeng.seoul.kr/
○ 문의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청년사업팀 02-2136-8723

시민기자 김해준

서울의 매력을 전하는 기자, 서울을 '덕질'하는 대학생 기자 김해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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