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삼성이 선택한 스타트업 '플랫팜'
발행일 2021.04.29. 14:01
모히톡을 개발한 플랫팜의 이효섭 대표 ⓒ플랫팜
오늘날 이모티콘을 많이 쓴다. 하지만 일일이 찾아보고 결제하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다. 약속시간에 늦어 바쁜데 누가 어느 세월에 바쁜 모습의 이모티콘을 찾고 결제해서 보낼까? 만약 이모티콘을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어떨까? 상황에 맞는, 적절하고 재기 넘치는 이모티콘을 추천해 준다면? 여기 기술로 감정을 연결하는 기업이 있다. 제1회 서울혁신챌린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내며 국내외 메신저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기업인 플랫팜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줌을 통한 비대면 인터뷰로 플랫팜의 이효섭 대표를 만나봤다.
플랫팜과 서울혁신챌린지의 만남
먼저 플랫팜은 어떤 회사인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플랫팜은 B2B 메신저나 휴대폰 제조사 등 모바일 플랫폼을 대상으로 이모티콘 솔루션 ‘모히톡’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한국에서 이모티콘 문화가 많이 발달했는데 이런 문화가 전 세계로 파급력 있게 퍼져나갔을 때 ‘우리가 비즈니스 모델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이모티콘으로 사람들의 감정 소통을 원활하게 도울 수 있나’라는 고민과 비전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고 있다. ‘서울혁신챌린지’ 1회에 참가해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셨는데, 어떻게 참가할 결심을 했는지? ‘서울혁신챌린지(이하 챌린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적인 이슈, 사람들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이슈들을 혁신적인 기술(인공지능, 블록체인 등)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다. 누가 더 돈을 많이 벌고, 빨리 성장하는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들을 우리가 가진 리소스와 기술로 해결해보자는 취지였기 때문이다. 이모티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 소통을 돕는 도구이기 때문에 이모티콘 활용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소통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특히 저희의 핵심기술은 문자를 입력하면 거기에 어울리는 이모티콘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것인데, 여기에 사회적인 소통 단절이라던가 이런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참가하게 됐다.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장기간으로 진행되는 챌린지는 스타트업들에게는 로망인 경쟁대회였다. 그렇다 보니 참가하는 회사들도 많았다. 챌린지가 장기 프로젝트나 다름없는데, 무엇보다도 스타트업 아이템이 중요한 것 같다. 만약 챌린지만을 위해 아이템을 내거나, 사업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런 아이템이면 수상하지 않을까’하는 접근은 챌린지의 취지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감당하기가 힘들다. 챌린지 기간이 길 뿐더러 중간에 진행 상황 공유나 멘토링 시간이 있다. 진솔하게 자신의 아이템을 취지에 맞춰 담는 것, 그런 정공법이 챌린지에 통할 것 같다. 그리고 챌린지 기간 동안 어떤 성장을 보이는가가 중요하다. 저희는 사업화가 진행되기 직전에 참가했고 챌린지를 진행하는 동안 사업화가 되고 계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성장곡선을 보고 심사 때 챌린지가 끝나도 잘 해나갈 것 같은 회사로 평가해 주셨던 것 같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큰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모티콘을 디자인적인 콘텐츠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유저들의 사용 경험 자체를 혁신하자, 그래야 감정 소통을 원활하게 도울 수 있다는 미래적인 목표를 처음부터 가지고 갔다. 삼성 입장에서는 밀레니얼 타겟층에게 미래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로 보고, 이런 가치에 공감을 한 것 같다.휴대폰에 설치된 모히톡 ⓒ플랫팜
플랫팜은 아직 배가 고프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면 거만하고 나태해지기도 쉽다. 만약 필자가 이 정도의 성과를 이끌어냈다면 ‘이만하면 됐지’라고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트업을 성장궤도에 안착 시키는 것이 워낙 어렵고, 삼성 갤럭시와 구글, 여러 해외 메신저들과 제휴도 맺었으니 성공의 기쁨에 취할 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랫팜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삼성 갤럭시, 구글, Zalo, ChatAja! 등 다양한 곳과 파트너쉽을 맺고 계신데,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 있나? 물론이다. 페이스북, 텔콤, kika, SK, Bip, Mood 등 저희와 계약이 되어있는 회사들이 있다. 국내외 메신저들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 회사들과 계약을 맺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로 파트너사를 10개에서 1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이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 글로벌 세일즈팀도 해외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플랫팜의 이모티콘 콘텐츠를 사용해보지 못한 이용자가 어떻게 이를 활용했으면 좋겠는지? 예를 들어 강아지가 땀을 흘리며 뛰어가는 이모티콘이 있다면 그건 단순한 이미지 파일로 저장되는 게 아니다. 해시태그로 ‘강아지’, ‘뛰고 있다’, 땀을 흘리니까 ‘바쁘다’ 등의 맥락적인 정보들이 다 들어가도록 설계를 했다. 이런 메타정보들로 정형화되어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게 저희 모히톡의 특징이다. 그러니 사용할 때 추천받은 이모티콘 중 상황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다. 또 모히톡에서 이모티콘을 구매하면 (모히톡과 제휴를 맺은) 여러 기기 및 메신저에 호환된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취업준비생들이 많은데, 스타트업 기업 중 대표적인 기업 플랫팜에 입사하려면 어떤 자질 혹은 스펙을 가져야 하나? 플랫팜은 본인의 경험과 포부, 콘셉트를 자신에게 부여된 자율성 안에서 가설을 만들고 실험해 증명하고, 그런 과정들을 거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규제가 없다. 그래서 일이 주어지길 기다리는 수동적인 사람보다 능동적이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좋은 사람들이 더 맞을 것 같다. 2019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모지처럼 모히톡이 휴대폰과 메신저 기본 기능으로 탑재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미래의 비주얼 커뮤케이션을 한발 앞서 연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삼성 갤럭시 노트 10에 모히톡이 탑재 되면서 첫 번째 목표는 이뤄진 것 같은데, 2021년 올해에 새로 설정한 목표가 있나? 사실 첫 번째 목표는 달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금 전 세계의 모든 갤럭시 디바이스에는 모히톡이 깔린 상태로 출시가 되고 1년에 3억 대 정도 출하가 된다. 그럼에도 유니버설한 기능이라고 말씀은 못 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는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와 커뮤니케이션에 이모지가 있는 것처럼 모히톡이 들어가 있는 걸 말하는 거였다. 그렇게 따지면 그 목표를 10퍼센트 정도 달성한 것 같다.플랫팜과의 인터뷰를 필기한 노트 ⓒ최지윤
현재 플랫팜 직원은 한국, 베트남, 미국 이렇게 25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협력과 관리를 위해 원래는 한 달에 한 번 해외로 출장을 가지만 코로나19로 2020년 상반기에 성장이 잠시 정체되고, 직접 관리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베트남 시장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 하반기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지표를 그리고 있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플랫팜의 눈부신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한 사업적인 성장보다도 미래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인문학적인 면도 볼 수 있었다. 플랫팜이 폭발적인 성과를 이뤄낸 곳인 서울혁신챌린지는 5월 2일까지 스타트업 기업들을 모집하고 있다. 제2의 플랫팜이 되고 싶다면, 혹은 플랫팜의 뒤를 이을 스타트업이 되고 싶다면 서울혁신챌린지에 지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플랫팜의 눈부신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한 사업적인 성장보다도 미래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인문학적인 면도 볼 수 있었다. 플랫팜이 폭발적인 성과를 이뤄낸 곳인 서울혁신챌린지는 5월 2일까지 스타트업 기업들을 모집하고 있다. 제2의 플랫팜이 되고 싶다면, 혹은 플랫팜의 뒤를 이을 스타트업이 되고 싶다면 서울혁신챌린지에 지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5회 서울혁신챌린지 모집
○ 모집기간 : 2021년 3월 16일 ~ 5월 2일
○ 지원분야 : 인공지능(머신러닝), 블록체인, 드론 중 1개 이상의 기술을 포함한 4차산업관련 전 분야
○ 참가자격 : 서울소재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학, 예비창업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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