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만에 '금단의 땅'에서 '공원'으로…미리 가본 용산공원
발행일 2021.03.18. 11:18
'용산공원 국민참여단' 첫 현장 투어 참가기

용산공원 내 들내봄내 잔디마당 ⓒ김정희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용산공원은 옛 용산기지로 남산에서 한강까지 가는 길 사이에 높은 담벼락과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던 곳이다. 무려 13km에 이르는 철조망 담장과 상가 하나 없는 인도는 걷는 것조차 망설이게 했던 섬 같은 존재였다.
용산기지는 1904년 러일전쟁을 빌미로 일본군 2개 사단이 주둔하던 곳이었다. 1945년 우리나라 해방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미군들이 일본군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며 근대문화 유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군기지로 사용되던 철조망 두른 담장 안에는 미 8군 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 등 주요 군사시설과 미군 자녀들이 다니던 학교와 쇼핑몰, 호텔, 소방서 등 생활시설까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서울이지만 사실 또 다른 작은 도시였던 것이다. 시민들은 드나들 수 없는 곳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냈던 곳이었다.
용산기지는 1904년 러일전쟁을 빌미로 일본군 2개 사단이 주둔하던 곳이었다. 1945년 우리나라 해방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미군들이 일본군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며 근대문화 유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군기지로 사용되던 철조망 두른 담장 안에는 미 8군 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 등 주요 군사시설과 미군 자녀들이 다니던 학교와 쇼핑몰, 호텔, 소방서 등 생활시설까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서울이지만 사실 또 다른 작은 도시였던 것이다. 시민들은 드나들 수 없는 곳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냈던 곳이었다.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안내문 ⓒ김정희
이런 용산공원은 2017년 미 8군의 사령부가 평택 이전을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돌아왔다. 아직 미군이 남아있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곳에 국가공원 1호 용산공원 조성이 추진 중이다. 용산공원은 여의도 크기만한 어마어마한 규모로, 서울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해 소중한 미래의 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공원 탐방안내소 ⓒ김정희
국민참여단으로 용산공원 탐방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은 용산공원 조성계획안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공원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말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을 모집했다.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생태 등 다양성이 살아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사회적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공원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다. 참여단에 참가한 필자는 용산공원이 국민의 참여와 공감을 얻어 국가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국민참여단의 첫 현장 토론의 장은 현재 조성된 용산공원을 투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용산공원 미 장군숙소와 야외갤러리 ⓒ김정희
용산공원 투어는 미 장교 숙소로 사용되던 곳에 조성된 안내 라운지에서 출발해 '야외 갤러리'를 탐방했다. 미 장교 숙소는 LH가 지어서 미군들에게 임대했던 곳으로 건축양식은 미국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이국적이다.
또한 야외 전시장에는 용산역의 옛 사진이 전시되었는데, 사진 속 역사 앞 들판을 보니 지금과는 큰 차이가 느껴졌다. 일본 전통 옷을 입은 여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것으로 짐작이 갔다. 한국전쟁 후 파괴된 용산역 일대의 모습을 보니 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 알 것 같았다.
또한 야외 전시장에는 용산역의 옛 사진이 전시되었는데, 사진 속 역사 앞 들판을 보니 지금과는 큰 차이가 느껴졌다. 일본 전통 옷을 입은 여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것으로 짐작이 갔다. 한국전쟁 후 파괴된 용산역 일대의 모습을 보니 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 알 것 같았다.

용산역의 예전 모습 ⓒ김정희

한국근현대사의 사연을 품은 조선군 사령부 ⓒ김정희
'들내 봄내 잔디마당'에는 미군들의 자녀들이 뛰놀던 놀이터가 함께 있어 용산기지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도시였음을 알 수 있었다. 상징 존의 ‘용산의 담장’은 장교숙소로 사용하던 곳을 개방하면서 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철조망 담장을 보존한 것이다. 이곳의 오랜 세월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장교숙소 개방으로 부신 철조망 담장을 보존하고 있다. ⓒ김정희
용산공원의 전시공간
'용산공원 전시공간'은 예전에 탁아소가 있던 건물을 활용했다. 용산기지의 건물 위치를 알 수 있는 전체 모형과 용산 기지의 역사, 그리고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 공모 수상작이 전시되어 있다. 용산공원의 현재모습 코너에는 그동안 용산 기지를 이용해 만든 공간들인 용산공원 갤러리, 전쟁기념관, 용산문화원,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국립한글박물관 등이 소개되어 있었다.

예전 탁아소가 있던 건물을 활용한 용산공원 전시공간 ⓒ김정희

용산공원의 축소 모형 ⓒ김정희
장교숙소를 리모델링해 사용하던 카페 공간 '누리방'은 현재 운영하지 않으나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아직 개방되지 않은 오픈 하우스 '오손도손방'은 미 장교숙소로 사용되던 생활과 문화를 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탐방객들의 쉼공간 누리방 ⓒ김정희

장교숙소의 당시 삶을 엿볼 수 있는 오손도손방 ⓒ김정희
용산공원 국민 참여단으로 참여하면서 아직 남아있는 철조망 담장이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용산공원이 국가 공원 1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더불어 지역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용산공원이 세계적인 문화, 역사, 생태가 공존하는 도시공원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래본다.

아직 남은 용산공원의 철조망 담장 모습 ⓒ김정희
■ 용산공원 부분개방
○ 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221 (서빙고동 235-101)
○ 개방시간 : 매주 화~토요일 09:00~17:00(내부시설) / 09:00~18:00(외부공간)
○ 휴관 일 : 매주 일‧월요일, 1월1일, 설‧추석당일
※ 일부 내부시설은 코로나19 상황 고려해 추후 개방 결정
○ 이용요금 : 무료, 신분증 지참 필수
○ 문의 : 070-5161-0608
○ 개방시간 : 매주 화~토요일 09:00~17:00(내부시설) / 09:00~18:00(외부공간)
○ 휴관 일 : 매주 일‧월요일, 1월1일, 설‧추석당일
※ 일부 내부시설은 코로나19 상황 고려해 추후 개방 결정
○ 이용요금 : 무료, 신분증 지참 필수
○ 문의 : 070-516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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