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작품일까? 일상에 위로가 되는 공공미술
발행일 2021.03.17. 14:00
코로나19 시대, 오픈된 공간에서 일상 속 예술 누리는 공공미술의 재발견!
서울 청계광장의 상징적인 공공미술 'Spring' ⓒ김은주
예술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 중에서 인간에게 많은 위로와 감동을 안겨주는 존재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와 예술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시간들이 길어지니 요즘 예술이 주는 힘이 얼마나 단단하고 컸었는지 깨닫게 된다. 지난 1년 미술관, 박물관이 휴관을 반복하며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럴 때 대중들을 위한 ‘공공미술’은 더욱 힘을 얻기 마련이다.
공공미술은 도시 공원이나 벽화처럼 공공장소에서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 도시를 떠올리면 먼저 생각나는 랜드마크가 되기도 한다. 공공미술작품은 일상 속에서 예술을 누리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대형 건물 앞에도 미술 작품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는데,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의 건축물에 1% 이하 범위 안에서 회화, 조각, 공예와 같은 작품을 설치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술작품들은 건축물에 문화적 이미지를 부여하고 예술가에게 창작 기회를 주며 문화예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곳곳을 걷다 보면 이러한 공공미술과 자주 마주할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에서 볼 수 있는 하이메 아욘의 'Hope Bird' ⓒ김은주
하이메 아욘의 희망을 전하는 새 '호프 버드’
강서구 마곡동의 이대서울병원 앞에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호프 버드(Hope Bird)’를 만날 수 있다. 높이 5m의 귀엽고 재미난 작품으로, 스테인레스로 된 흰 바탕의 점박이 새 모양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실제 대림미술관 전시에서 출품된 작품과 같은 버전이어서 전시작을 본 관객이라면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
지난 2019년 대림미술관에서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이란 전시가 열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뛰어넘는 오브제로 사람들에게 상상 그 이상의 위트와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스페인 출신의 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가 만든 의자, 소파, 소품 등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희망의 새 작품은 날개를 이마에 대고 인사를 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 쪽 날개를 눈가에 대고 멀리 내다보는 모습이기도 한다. 동화책에서 금방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귀엽고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다. 병원이 가진 이미지도 이 미술작품으로 인해 조금은 유쾌하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2019년 대림미술관에서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이란 전시가 열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뛰어넘는 오브제로 사람들에게 상상 그 이상의 위트와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스페인 출신의 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가 만든 의자, 소파, 소품 등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희망의 새 작품은 날개를 이마에 대고 인사를 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 쪽 날개를 눈가에 대고 멀리 내다보는 모습이기도 한다. 동화책에서 금방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귀엽고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다. 병원이 가진 이미지도 이 미술작품으로 인해 조금은 유쾌하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이대서울병원에서 볼 수 있는 잉어스 이데(Inges Idee)의 'Snow Man' ⓒ김은주
큰 눈사람이 작은 눈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사랑이 느껴진다. ⓒ김은주
진정한 사랑을 전하는 잉어스 이데의 '스노우맨’
귀여운 새를 봤다면 이번엔 귀여운 눈사람을 만날 차례다. 건물 앞쪽 호프 버드의 왼쪽 측면에 위치해 있다. 독일의 공공미술 작가인 잉어스 이데의 작품인 '스노우맨(Snow Man)’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큰 눈사람이 위에서 아래에 있는 작은 눈사람을 쳐다보는 구조로 돼있다.
작은 눈사람은 지하철역과 연결된 통로에 있으며 큰 눈사람은 지상에 위치하고 있어 지상에서는 지하에 있는 작은 눈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길을 걷다가 아래를 향해 내려다보고 있는 큰 눈사람의 시선을 따라 밑을 내려다보면 작은 눈사람이 보이는 재미있는 구조다. 큰 눈사람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얼굴엔 한결같이 미소가 지어진다. 얼핏 봐도 큰 눈사람은 엄마나 아빠처럼 보이고, 작은 눈사람은 아기처럼 보인다. 그들의 시선이 맞닿는 모습에서 사랑이 느껴지니 그저 이 작품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행복이 밀려올 것이다.
작은 눈사람은 지하철역과 연결된 통로에 있으며 큰 눈사람은 지상에 위치하고 있어 지상에서는 지하에 있는 작은 눈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길을 걷다가 아래를 향해 내려다보고 있는 큰 눈사람의 시선을 따라 밑을 내려다보면 작은 눈사람이 보이는 재미있는 구조다. 큰 눈사람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얼굴엔 한결같이 미소가 지어진다. 얼핏 봐도 큰 눈사람은 엄마나 아빠처럼 보이고, 작은 눈사람은 아기처럼 보인다. 그들의 시선이 맞닿는 모습에서 사랑이 느껴지니 그저 이 작품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행복이 밀려올 것이다.
청계광장에서 볼 수 있는 클래스 올덴버그의 'Spring' ⓒ김은주
청계광장의 화사한 다슬기 ‘스프링’
종로구 청계1가 청계광장에서는 소라 모형 조형물 '스프링(Spring)'을 만날 수 있다. 스웨덴 팝 아티스트이자 조각가인 클래스 올덴버그가 다슬기의 모습을 상징화해 만든 작품이다. 2006년에 설치되었으니 꽤 오랜 세월 서울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어 이젠 청계천의 시작점이란 상징적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클래스 올덴버그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예술로 위트 있게 승화시키는 작가다. 배드민턴의 셔틀콕, 립스틱, 성냥개비를 거대하게 만든 조각품이나 거대한 볼링핀이 이리저리 뒹구는 듯한 모습으로 만든 작품은 그의 예술세계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위트 있는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청계천의 스프링은 한결 차분한 모양새다.
클래스 올덴버그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예술로 위트 있게 승화시키는 작가다. 배드민턴의 셔틀콕, 립스틱, 성냥개비를 거대하게 만든 조각품이나 거대한 볼링핀이 이리저리 뒹구는 듯한 모습으로 만든 작품은 그의 예술세계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위트 있는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청계천의 스프링은 한결 차분한 모양새다.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에서 볼 수 있는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Hammering man' ⓒ김은주
해머링 맨은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35초에 한번씩 망치질을 한다. ⓒ김은주
노동의 숭고함을 말해주는 ‘해머링 맨’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앞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공공 미술인 ‘해머링 맨(Hammering Man)’은 22m에 달한다. 미국인 출신의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해머링 맨은 시애틀, 바젤, 프랑크프루트, 도쿄, 베를린 등 전 세계 여러 도시에 있는데 서울에 있는 게 가장 큰 규모다.
일하는 사람을 상징하는 해머링 맨은 실제로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동절기는 오후 6시까지) 35초에 한 번씩 망치질을 한다. 망치질은 노동과 삶의 가치를 전하고 있으며 해머링 맨이 망치질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노동자는 왠지 위로받는 느낌을 받게 된다. 2002년에 설치되어 오랫동안 서울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거대한 작품을 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 거대한 예술작품 해머링 맨은 삭막한 마천루 숲 속에서 잠시 앉아 바라다 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로 준다.
일하는 사람을 상징하는 해머링 맨은 실제로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동절기는 오후 6시까지) 35초에 한 번씩 망치질을 한다. 망치질은 노동과 삶의 가치를 전하고 있으며 해머링 맨이 망치질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노동자는 왠지 위로받는 느낌을 받게 된다. 2002년에 설치되어 오랫동안 서울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거대한 작품을 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 거대한 예술작품 해머링 맨은 삭막한 마천루 숲 속에서 잠시 앉아 바라다 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로 준다.
서울시의 어느 곳을 가도 손쉽게 접하고 만날 수 있는 공공미술은 우리에게 삶의 작은 기쁨과 여유, 감동을 가져다 준다. 이러한 예술의 가치를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만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훼손해서도 안되며 낙서를 하거나 쓰레기를 투척하는 행위도 금지되어야 한다. 우리가 아끼고 보살피는 만큼 누리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관심을 가지고 눈 들어보면 멀리 않은 곳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공공미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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