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야경의 끝판왕은 어디? '응봉산공원'이지!

시민기자 이시현

발행일 2021.02.24. 10:15

수정일 2021.02.24. 18:19

조회 6,296

용봉산에서 바라본 야경. 성수대교와 강변북로, 가까이 용비교를 달리는 자동차의 행렬이 이어진다.
용봉산에서 바라본 야경. 성수대교와 강변북로, 가까이 용비교를 달리는 자동차의 행렬이 이어진다. ⓒ이시현

따뜻해진 날씨에 봄이 문턱까지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지지만 자욱한 미세먼지에 가슴은 다시 답답해진다. 꽉 막힌 도로와 바쁜 일상으로 삭막해진 도심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줄 곳은 어디일까? 탁 트인 한강 전경과 이를 가로지르는 한강 다리, 그리고 남산까지 보이는 곳, 성동구 응봉동에 자리한 응봉산공원이 이런 곳 중 하나다. 
용봉산공원에 오르면 낮과는 또 다른 서울시내 구석구석을 조망할 수 있다.
용봉산공원에 오르면 낮과는 또 다른 서울시내 구석구석을 조망할 수 있다. ⓒ이시현

응봉산은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또 다른 낮은 산인 매봉산공원과 함께 서울 야경 명소로 인기다. 산 왼쪽으로는 성수대교를 넘어 잠실까지, 오른쪽으로는 동호대교와 한남대교까지 좌우로 모두 한강을 조망한다. 까만 밤 밝은 달빛 아래 성수대교, 동호대교의 화려한 조명이 감싸주는 한강 야경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기자가 갔을 때는 추운 겨울이기는 했지만, 다가오는 봄바람까지 살짝 살랑이면 머릿속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뒤를 돌아보면 남산 야경까지 감상 가능하다. 
응봉산공원에서 담은 강변북로, 한강의 모습
응봉산공원에서 담은 강변북로, 한강의 모습 ⓒ이시현

응봉산은 서울의 가장 낮은 산 중에서도 낮은 산이다. 높이가 100m도 채 되지 않아 야트막한 동산 같다. 등산을 하기에는 아쉬운 높이일지 모르나 가파르지 않아 운동화가 아니어도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정상 위치한 팔각정은 공간이 꽤 널찍해 사람이 많아도 간격을 유지할 수 있어 쾌적한 풍경, 야경 감상이 가능하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힐링이 필요한 평일 저녁 퇴근 후에도 부담 없이 찾을 수도 있겠다. 인공암벽공원이나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어서 운동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응봉산은 대표적인 서울 야경 명소로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응봉산은 대표적인 서울 야경 명소로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시현

응봉산공원을 방문한다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지하철로는 경의중앙선 응봉역 1번출구에서 600여 m의 거리에 위치해 있고, 버스 이용시 응봉동현대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도보 1분이면 충분하다. 
회차구역 안내 현수막, 길이 좁고 주차가 어려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회차구역 안내 현수막, 길이 좁고 주차가 어려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이시현

응봉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차로 갈 수는 있지만 길이 좁고 주차가 안 된다. 필자의 경우 내비게이션을 켜고 방문했는데, 초행길이기도 했지만 많은 통행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좁은 길에서 꼼짝달싹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응봉산공원 초입에서부터 차가 막혔고 통행량에 비해 길이 굉장히 비좁았다. 다행히 주민으로 보이는 한 아저씨의 친절한 안내와 수신호로 차량들이 정리가 되긴 했지만 올라가는 차량 선두에 서서 가슴을 졸였다. 우여곡절 끝에 올라갔더니 주차장이 없고 ‘회차지점이므로 이곳에 주차하지 말아달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주차하는 사람들이 보였고, 길가에도 불법주차 차량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인근 공영주차장 안내와 표지판 등이 추가로 설치되면 방문객도, 주민들도 모두 편해질 것 같다.

가슴 졸이는 순간이 지나고 나니, 비로소 서울의 야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는 시간이 되었기에 다음 기회에 꼭 다시 찾고 싶다. 대중교통을 타고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며 한강 야경의 끝판왕 ‘응봉산’에 올라 야경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 응봉산공원

○ 위치:서울시 성동구 응봉동 응봉산
○ 가는법: 응봉역이나 옥수역(경의중앙선)에서 도보 10~15분 거리
- 응봉동현대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등산로입구까지 도보 1분

시민기자 이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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