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하이서울뉴스 김효정
발행일 2011.01.17. 00:00
‘짚풀’ 을 통해 우리 농경문화를 만난다, ‘짚풀생활사 박물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사용해 온 생활용품 재료 가운데 흔한 것으로 짚풀이 있다. 망태기나 멍석 등 농사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한데, 이 짚을 생활속에서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우리 농경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곳이 바로 ‘짚풀생활사박물관’이다.
짚풀로 가공한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어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면 어린이들에게는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게 해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겨울철 공예놀이 체험을 해 볼 수 있어 몇 시간도 너끈히 보낼 수 있다.
우선, 지하1층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비올 때 우리 조상들의 전형적인 차림새였던 삿갓과 도롱이를 비롯해 콩, 팥 등 잡곡을 담아 보관할 수 있도록 볏짚으로 엮어 둥글게 만든 바구니인 둥구미, 그리고 마른곡식을 담아 보관할 수 있는 독 모양 그릇인 짚독이 전시돼 있다.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가마니가 나오기 전까지 곡식을 담기 위해 볏짚으로 만들어쓴 그릇 '섬'도 만나 볼 수 있다. 섬은 곡식을 사고 팔거나 세금을 낼 때, 곡식의 양을 계산하는 단위로도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박물관이나 역사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우리민족의 생활용품이었다.
그 밖에도 제주도에서 사용하던 아기 요람 '애기구덕', 뒤웅박, 홍두깨, 체, 시루와 시루밑, 물동이와 똬리, 설피 등 지금은 낯선 물품도 볼 수 있다.
지하1층 상설전시장으로 내려가는 통로에 전시된 팽이들도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의 치기팽이, 장식팽이, 던지기팽이 등을 비롯해 일본의 전통씨름 스모우팽이, 비비기팽이와 대만의 주사위팽이, 미국의 니프티사의팽이, 이태리의 광학팽이, 독일의 반원팽이 등 각국의 팽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짚풀 학습 체험을 위한 한지뜨기(만들기), 빗자루․짚공․또아리․복조리․여치집․볏짚인형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겨울방학에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직접 참가하여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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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자물쇠, 실용공예품 ‘쇳대’ 350여 점 전시된 ‘쇳대박물관’
조선후기(18․19C) 자물쇠와 빗장, 열쇠패 등 국내외의 다양한 잠금 장치를 수집, 보존, 연구해 오고 있는 쇳대박물관은 우리 자물쇠의 아름다움과 과학적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 350여 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쇳대박물관의 소장유물은 총 4,000여 점에 이른다.
제1전시실에는 고려시대의 금동 연화형 자물쇠와 금동 용두형 자물쇠가 있는데 이는 최고의 소장품으로서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형태별로 ㄷ자형․둥근 원통형․함박형․물고기형․용형․거북형 자물쇠 등 4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와 함께 고려시대 자물쇠 3점, 통일신라시대 자물쇠 1점, 빗장 11점, 열쇠패 8점, 열쇠패 약 30여 점, 대형자물쇠 7점이 전시되고 있다.
‘쌍건혈 당초문 자물쇠’는 열쇠구멍 두 개가 나란히 있어 다른 것들에 비해 자물쇠가 두툼한 것이 특징이다. 자물통에는 음각한 기법을 사용하여 점점이 당초문을 새겨 넣었다. 열쇠는 같은 형태의 열쇠를 두 개 나란히 이어 붙였으며 대나무형 고리와 넓은 판으로 열쇠집을 만들어 열쇠와 같이 묶어 놓아 열쇠가 쉽게 휘어지는 것을 방지하였다.
‘거북장식 비밀자물쇠’는 조선후기에 사용된 잠금장치를 강화시킨 자물쇠로 몇 단계를 거쳐야만 열쇠구멍을 찾을 수 있고 또 다시 단계를 거쳐야 열 수 있는 자물쇠이다. 자물쇠 상단 좌우에는 거북이 모양의 장식이 있는데 이것이 비밀을 푸는 핵심이며 학문(鶴紋:학 문양)과 수복강녕(壽福康寧)이 시문이 되었다.
제2전시실에는 조선시대 목가구에 쓰인 각종자물쇠 함(函), 궤(櫃), 인장함(印章函), 영정함(影幀函), 빗접 등 15점이 전시되며 자물쇠들도 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는 외국의 옛 자물쇠를 전시되고 있는데 티벳자물쇠 6점은 중동, 인도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우리나라의 자물쇠와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아시아권의 물상형자물쇠 15점이 전시되어 우리나라의 물상형 자물쇠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
특히, 쇳대박물관에는 법정스님의 자취가 남아 있다. 주 전시실로 들어서는 통로를 마주하면 법정스님의 친필인 '쇳대'라고 쓰인 액자가 걸려 있다. 2009년부터 마련된 상설전시실 내의 기증실에는 90여 명의 인사들로부터 기증받은 16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는데 그 안에 법정스님의 기증품도 포함돼 있는 것.
이와 함께 목가구의 이음과 짜임새를 보강하고 외관을 치장하던 금속장석을 만드는 장인, 통영 두석장 김극천 선생의 작업실을 전시실로 그대로 옮겨와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초등학생을 위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거북이 물고기와 함께 하는 바다 속 세상 액자 만들기』와 『열쇠패․보물함 만들기』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고자 하는 관람객을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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