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한 여름은 가라! 상쾌한 여름이 온다!

서울톡톡

발행일 2013.07.12. 00:00

수정일 2013.07.12. 00:00

조회 1,943

땀이 많은 이에게 여름은 그야말로 공포의 계절. 다한증, 액취증, 무좀 등 땀 때문에 쥐구멍에 숨고 싶은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땀이 원수 같다. 예년보다 더위가 오래 지속될 거라는 올여름, 땀 때문에 발생하는 각종 질환 대처법을 소개한다.

필요한 양 이상으로 땀이 나는 다한증

[서울톡톡] 다한증은 생리적으로 필요한 양 이상으로 손, 발, 겨드랑이, 몸통, 얼굴, 두피 등에서 땀이 과도하게 나오는 병으로 유전병은 아니지만, 유전적 요인이 강하다. 동양인은 20~30% 정도로 가족력을 보인다.

다한증은 다한증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의 이차성 다한증과 다른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일차성 다한증은 시상하부의 발한 중추와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정상인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반면 이차성 다한증은 갑상선기능 항진증, 저혈당, 비만, 정서질환, 폐경기, 척추 손상과 같은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데,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면 땀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다한증이 의심되면 제일 먼저 다른 질환이 없는지 이차성 다한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다한증은 손, 안면, 겨드랑이, 발 등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증상을 나눌 수 있다. 수부 다한증은 주먹을 쥐었을 때 30초 이내에 땀이 떨어지면 고도다한증, 30초 이후부터 2분 30초 이내에 땀이 떨어지면 중등도, 2분 30초 이후에 땀이 떨어지면 경도다한증으로 분류한다. 안면부 다한증 환자는 심하면 홍조가 나타날 수 있고 겨드랑이 부위나 그 부위의 옷이 항상 젖어 있으면 액와부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 족부 다한증 환자는 발 냄새나 발바닥의 물집, 양말의 악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다한증 증상은 단독으로 올 수도 있고 두 개나 여러 개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주로 수부와 족부의 조합이 가장 흔한 편이다.

다한증 치료법으로 대두하는 보톡스

다한증을 치료하는 데에는 땀샘을 파괴하는 법과 교감신경의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먼저 손이나 발에는 주로 화학적 약물을 이용하여 파괴하는 방법과 전기분해요법과 레이저 파괴법 등 전기나 파장을 이용하여 파괴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땀샘은 파괴해도 새로 생기기 때문에 3주가 지나면 다시 제거해줘야 한다. 겨드랑이 부위에는 지방흡입술이나 지방분해레이저로 제거하는 방법이 사용되는데, 이때 땀샘을 진피층에서 완전히 제거하면 영구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완전한 제거는 쉽지 않다.

교감신경의 자극을 줄이는 방법으로 최근 보톡스 치료법이 대두하고 있다. 보톡스는 땀을 지배하는 말초교감신경에서 나오는 아세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는 것으로 70~80% 정도의 호전을 보이며 시술 후 2주째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주로 피하지방이 있는 부위에 적용돼 손이나 발보다는 겨드랑이나 몸통 등에 사용되는데, 정기적으로 계속 주사를 맞아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7~8개월 효과가 지속되므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미리 시술을 받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과흥분이 증명된 흉부교감신경을 직접 조절해 영구적으로 다한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해당 부위 흉부교감신경 용해술과 흉부교감신경 절제술이 있는데, 흉부교감신경 절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흉부교감신경 절제술은 2㎜ 흉강내시경을 이용해 해당 부위 흉부교감신경절을 절단하는 방법으로, 흉터도 거의 없이 미용적이며 재발률이 1,000명당 7명 이하로 확실한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전신마취에 따른 안전한 경과 관찰을 위해 1~2일의 흉부외과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냄새를 줄일 수 있는 액취증

겨드랑이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주로 겪는 액취증은 흔히 말하는 '암내'로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땀샘의 일종인 아포크라인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피부나 털에 붙어 있는 세균에 땀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어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액취증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샤워를 자주 해서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겨드랑이 제모는 필수다. 또 스트레스를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달걀, 고기, 우유 등 지방을 많이 함유한 고칼로리 식품은 땀 냄새를 강하게 하는 원인이므로 줄이도록 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즐겨 먹어야 한다. 여름에는 땀 흡수가 빠른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잦은 샤워나 데오드란트로 냄새를 없애려는 사람이 많지만 자가 조치로는 치료하기 어려워 최근 보톡스를 통해 치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덥고 습한 환경을 개선하면 자연스레 호전되는 땀띠

땀띠는 과도한 땀 분비, 자외선 노출, 피부 상재균 등에 의해 땀샘이 손상되어 피부 표면이 아니라 피부 안쪽으로 땀이 분비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영아에게 흔하지만, 여름철 덥고 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는 청소년과 어른에게서도 나타난다. 땀샘이 손상되는 위치에 따라 수정양 땀띠, 적색 땀띠, 농포 땀띠, 깊은 땀띠 등으로 나뉘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수정양 땀띠는 표피에 맑은 물방울 같은 수포성 병변이 생기며, 적색 땀띠는 종종 가려운 염증성의 병변으로 땀구멍 근처에 발생한다. 농포 땀띠는 작은 농포성 병변이 생기고, 깊은 땀띠는 살색의 닭살 모양의 구진성 병변으로 나타난다.

땀띠는 덥고 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생기기 때문에 여름철 실내를 서늘하게 하고,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외선도 땀샘 손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할 때 그늘막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통풍이 잘되는 의복을 착용한다. 특히 영아는 땀띠가 잘 생기므로 실내를 너무 덥게 하거나 옷이나 이불로 체온을 올리지 않는다.

땀띠는 다른 합병증이 없으면 덥고 습한 환경만 개선하면 되고 자연스럽게 2주 이내에 호전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의사 상담 후 가려움증이나 피부의 염증에 대해 경구 항히스타민제,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제 등을 단기간 사용하면 완쾌된다.

무좀균, 습한 기후에 노출됐을 때 잘 번식해

무좀은 어느 계절에나 생길 수 있지만, 꽉 끼는 옷을 입거나 습한 기후에 노출되었을 때 무좀균이 잘 번식한다. 이 때문에 여름이 되면 무좀으로 고생하는 이가 많다. 무좀은 다양한 무좀균의 피부 감염으로 생기며 다른 사람의 무좀 병변, 또는 자신의 무좀 병변에서 무좀균이 옮아 작은 상처나 표피의 손상 부분을 침범해 증식한다.

백선의 일종인 무좀은 무좀균이 감염되는 피부 부위에 따라 몸 백선, 샅 백선, 족부 백선 등으로 불리며, 환 모양의 붉은 판상 병변이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종종 비늘이 병변의 중앙부 또는 주변부에 나타나고 가려움증 등을 동반한다. 그중 족부 백선은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발바닥의 각질이 벗겨지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무좀균은 더운 환경에서 더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타구니나 발은 옷 등에 의해 덥고 습할 수 있으니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통풍이 잘되는 의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좀은 무좀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이미 감염된 무좀은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며, 의사와 상담 후 증상에 따라 항진균제를 바르거나 복용해 치료한다.

도움말/이정상(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흉부외과 서울의대 교수),
윤현선(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피부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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