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아름다움에 빠진 파리지엥
admin
발행일 2010.03.10. 00:00
- 서울에는 언제 왔고 어떤 계기가 있었나?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행되는 [유로폴리틱 Europolitique]의 기자로서 5년 동안 근무하던 중 2009년 1월 서울에 처음 도착했다. 유럽에서 한국으로 올 때 한 기자가 “별로 기사거리도 없는 한국에는 도대체 왜 가느냐?”라고 물을 정도로 한국에 관해서는 별로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내가 근무하던 신문사가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고, 나 역시 아시아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었기 때문에 서울을 택했다. 물론 한국에 온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 그간 서울에서 무엇을 했나? 현재 프랑스 일간지인 [르 피가로]의 한국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 중 프랑스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항이라면 무엇이든 다룬다. EU의 대외정책, 무역 이슈, EU-아시아 관계 등 세계 속의 한국에 관한 영역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문제부터 남한의 국내 정치 상황, 경제, 스포츠 또는 문화까지 내가 다루는 영역들은 실제로 매우 다양하다. - 서울의 매력은 한마디로 무엇인가? 서울의 매력은 한마디로 생동감이 넘치고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라는 것이다. - 서울과 당신네 나라의 수도는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비슷한가? 나 역시 대한민국의 서울처럼 프랑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파리 출신이다. 서울과 파리의 다른 점을 들라고 한다면, 파리에는 수많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유적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파리의 특성에 비해 서울에는 좀 더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많고 그 사이로 지나다니는 보행자들과 수많은 자동차 법규들이 있다. 그리고 서울의 지하철에서 탑승객들이 손에 텔레비전을 들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이 새로운 IT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전통 미디어가 점차 쇠퇴하고 뉴미디어가 번성하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 산이 있다는 것이다. 남산은 서울이 수도로서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드라마틱한 풍경을 연출해낸다. - 서울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 드는 당신 나라의 도시는 어느 곳이고, 이유는? 글쎄, 아무리 머리를 긁적여봐도 특별히 서울과 비슷한 도시가 떠오르지 않는다. - 아무리 서울이 좋다 해도 혹시 서울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는 없었나? 있다면 왜 그런가?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이곳 현지 친구들이 아직 많지 않고, 새롭게 서울에 정착해서 적응해야 하는 외국인들이라면 그들에게 서울 생활은 큰 모험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서울은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만약 외국 친구들이 좋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지 못한다면 쉽게 외로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프랑스에 있는 친구가 다음 달에 서울에 온다면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곳과 그 이유를 꼽는다면? 반드시 삼청동과 북촌의 골목길 그리고 한옥들을 꼭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남산 타워를 따라 산책하면서 숨이 멎을 듯한 남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겠다. 마지막으로 밤에는 홍대앞에 가서 생동감 넘치는 젊은 문화를 누리고 싶다. - 당신이 생각하는 서울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가? 파리지엥과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서울 사람들은 내 파리지엥 동료들에 비해 훨씬 예의바르고 공손하다. 하지만 서울 사람들이 운전할 때 보면 매우 저돌적이라서 놀랍다. - 보다 글로벌화된 서울을 위해서 자신만의 의견을 한 가지 말해준다면? 분명히 서울은 도쿄나 베이징 등 다른 아시아의 수도들에 비해 아직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이 경제적 기적을 이룩했고 거의 선진국 수준에 달해 있음에도 유럽 언론들의 관심은 여전히 낮다. 그래서 유럽 국가의 언론사들은 대부분 도쿄나 베이징에 특파원을 상주시켜 주로 이들에 대해서만 보도할 뿐이고, 서울에 상주하는 유럽 국가들의 특파원도 겨우 한두 명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스스로를 더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릴 필요가 있다. 유럽 언론들은 주로 한국을 경제적 발전의 관점에서 보도하고 있는데, 문화·관광·음식·박물관 등 경제적인 측면 이외에 것들을 알리는 등 분명한 해법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와 동시에 혼돈을 피하려면 너무 많은 요소들을 한꺼번에 적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G20서울정상회담은 세계무대에서 서울과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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