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 후 부작용 있었다면, 정보 나누세요

admin

발행일 2010.01.29. 00:00

수정일 2010.01.29. 00:00

조회 4,364

약물 치료 중 5~15%가 부작용, 미국에서는 약물 부작용으로 매년 10만 명 사망

약은 무조건 해롭지도, 무조건 이롭지도 않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약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약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효과를 누리면서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한다면 약은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질환에 맞게, 정해진 용량ㆍ용법으로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데 있어 주의할 점은 첫째, 약사나 의사와의 상담 및 진료를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주변에서의 얘기나 약품 설명서만으로는 작은 문제를 큰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거나 또는 큰 문제를 놓치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약물을 복용해도 되는지, 대표적인 부작용이 무엇인지, 부작용이라 생각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담과 진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약물 흡수가 빠른 반면에 약물 대사 속도 및 배설이 늦어서 약물 효과나 부작용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고, 노인은 장기 기능(특히 간, 신장)이 전체적으로 떨어져서 일반 사람보다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약물의 용량을 적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자신에게 효과나 부작용이 있는 약물을 알아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나타나는 효과나 부작용이 자신에게도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넷째, 약물을 사용한 기록을 별도로 기록해 주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약물은 다른 약물들과 상호작용해서 예상하지 못했던 효과나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약품 설명서를 잘 읽어보아야 합니다. 약의 정확한 복용방법 등에 대한 지시 사항을 잘 따르는 것이 약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약물 부작용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거의 모든 약물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물 치료 중 5~15% 정도가 부작용을 겪으며, 미국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이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약물 부작용이란 용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부작용(side effect)은 의약품을 정상적인 용량에 따라 투여할 경우 발생하는 모든 의도되지 않은 효과를 말하며 의학적으로 좀 더 정확한 용어는 ‘약물 유해반응(adverse drug reaction)’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 중에서도 약물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는 나쁜 영향만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약물 부작용, 식약청과 지역약물감시센터 통해 공유함으로써 피해 줄일 수 있어

약물 유해반응은 크게 두 종류, 즉 A형 약물 유해반응과 B형 약물 유해반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A형 약물 유해반응은 약물 자체로 인해 생기는 반응으로 대부분(70~80%)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쉽게 표현하면 약물의 용량이 너무 많아지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것으로, 진통소염제를 너무 많이 복용하여 위장관계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괜찮지만 여성의 경우 신장 질환, 간 질환,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 AIDS환자, 헤르페스 감염, 알코올중독,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등의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경우 용량이 조금만 넘어도 이러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 B형 약물 유해반응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환자 개인의 체질 특성에 의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해반응은 E항체를 비롯한 면역기전에 의한 반응으로 예측이 어렵고, 때로는 인체에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와 같이 갑작스런 실신, 사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와 천식, 베타차단제의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AIDS, 동반된 바이러스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약물 부작용은 보통 피부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마치 홍역과 같이 울긋불긋한 발진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입니다. 위 부작용은 약물에 노출된 후 1~3주 안에 발생하게 되고 처음에는 몸통에서 시작하여 사지로 퍼지는 양상을 띠게 되나, 이러한 약물 유해반응에 따른 증상은 약물 복용을 중지한 시점으로부터 2주 이내에 사라지게 됩니다.

좀 더 주의해야할 증상이 있는데 먼저 두드러기, 후두 또는 상기도 부종, 쌕쌕거리는 소리가 날 때(wheezing), 혈압이 떨어질 때는 실신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열이 나거나 피부에 수포가 생길 때, 림프절이 커질 때(lymphadenopathy), 관절이 아프거나 붓는 경우, 폐 진찰에서 이상 소견이 있을 때는 좀 더 심각한 약물 유해반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 진찰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약물 부작용은 분명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여러 사람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약물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보고를 통해 여러 사람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소비자나 의사, 약사 등이 직접 식약청(http://kfda.go.kr 또는 http://ezdrug.kfda.go.kr)과 지역약물감시센터(www.medalert.or.kr)의 인터넷 웹 사이트를 이용하여 간소화된 양식을 통해 부작용을 보고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글∥이수형(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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