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제대로 문화생활 한번 해보자!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서형숙

발행일 2012.11.05. 00:00

수정일 2012.11.05. 00:00

조회 2,930

[서울톡톡] 고대 로마 노예반란의 지도자 스파르타쿠스가 반란에서 승리한다. 행복감에 찬 그는 사랑하는 부인 프리기아와 함께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 지난 10월 29일 월요일 저녁, 아르코예술극장에서는 서울무용제 개막식축하공연이 화려하게 열렸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 한국무용인들의 끓는 열정과 창작아이디어가 서울무용제를 만나 그 아름다운 결실을 드디어 시민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를 갖은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33회 서울무용제'는 이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그 화려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 보일 예정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하철경 총장은 "모두가 순수예술을 버리고 상업적으로 간다면 모든 예술의 뿌리인 무용이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 대중과 하면서도 무용이 갖고 있는 순수 예술의 목적은 가져갈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밝히며 서울무용제의 의의를 전했다.

서울무용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서울무용제'는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무용제 중의 하나이다. 1979년 시작해 올해 제33회를 맞이했다. 이 무용제를 통하여 수많은 창작 무용 작품과 무용수들이 배출되었다. 무용제의 특성상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의 다채로운 분야에서 작품과 안무가 나오기 때문에 이번 무용제를 관람한다면 한국무용의 진수를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이 축제는 우수한 창작무용 공연을 통해 한국 무용 예술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무용제'는 다른 무용 축제와는 달리 경연 형식을 도입했다. 그래서 더 발전적인 창작 무용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서울무용제 관계자들은 그동안 이 무용제를 통하여 '순수 예술로서의 무용의 정통성을 지켜오는데 크게 이바지' 했음을 전했다. 비록 현재는 대중성을 갖춘 상업적인 예술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무용은 순수 예술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생명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사회는 깔끔한 정장을 갖춰 입고 나온 김광범 한국남성무용포럼 운영이사와 대전대학교 서은정 교수가 맡았다. 제33회 서울무용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맡은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김복희 이사장은 "서울무용제를 통해 그동안 많은 순수무용 작품들이 나왔고 많은 무용수들이 배출되었다. 그만큼 무용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볼 수 있다"고 서울무용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막식 공연은 3개의 공연으로 치뤄졌다. 국내 쟁쟁한 실력의 무용단이 함께하는 축하 무대라서 관람객들은 설레는 마음을 간신히 누르면서 시작 전 깜깜해진 무대를 주시했다. 드디어 국립발레단의 공연인 <스파르타쿠스 3막 아다지오>가 공연되었다. 관객들은 숨죽인 듯 무대 위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다가 스파르타쿠스가 부인 프리기아를 번쩍 안아들며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보이자 뜨거운 감동의 박수 갈채를 보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난이도 높은 리프트 연기를 보여줘서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현대무용 분야에서는 가림다무용단이 <적7中-그림Ⅱ>이라는 작품을 보여줬다.

현대무용답게 박력 있는 군무와 절도 있는 몸동작이 남성군무의 정석을 보여줘 관객들을 압도했다. 무용의 내용은 '무대는 내 상대역이다. 나는 그 빈 공간에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라는 의미가 담겨있었고 손관중 한국현대춤협회 회장이 안무를 맡았다. 한국무용 부문에서는 국립무용단이 <흐노니>라는 제목으로 춤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우울한 표정의 세 젊은이가 '흐노니 흐놀며 흐놀다'라는 주제로 춤이 연출되었다. '흐노니'라는 말의 의미는 '누군가를 매우 그리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들의 모습이 마치 꿈을 찾아 헤매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연상시켜 많은 관객들은 이 공연을 공감과 호기심을 갖고 지켜봤다.

서울무용제의 본격적인 경연은 11월 2일 금요일에 열리는 자유참가작 공연으로부터 시작된다. 화려한 발레와 현대무용이 선을 보일 예정인데, 자유 참가 부문은 이미 공연된 적 있는 기존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다. 작품성과 인지도를 어느 정도 갖춘 상태에서 경연이 이뤄져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연대상 부문은 11월 7일 수요일부터 11월 17일 토요일까지 펼쳐진다. 올해는 젊은 춤꾼들이 대중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아르코예술극장 앞에 무대를 세워 젊은 춤꾼과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춤꾼 릴레이'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김복희 이사장은 "경연 형식으로 벌어지다 보니 중견 무용가들이 주로 참여를 많이 한다. 올해는 젊은 춤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야외 공연을 마련했다. 연령을 초월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 동숭로 마로니에 공원에 인접한 아르코예술극장을 꼭 찾아가 보자. 실내공연이 부담스럽다면 아르코예술극장 앞에 준비되어 있는 야외무대를 즐겨 봐도 좋을 것이다. 야외공연은 11월 17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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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무용제 #아르코예술극장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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