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에서 책만 볼 거니?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고현우

발행일 2012.02.01. 00:00

수정일 2012.02.01. 00:00

조회 3,514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남산도서관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지만 대부분은 산책삼아 남산 소월길을 한바퀴 돈 뒤 도서관 입구에서 사진이나 한 장 찍고 돌아오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한번쯤은 한가롭게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도서관 창가에 앉아 오래된 책 냄새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지.

남산도서관은 도서관 자체도 볼거리가 많지만 그 주변에 안중근의사 기념관, 남산 야외음악당, 지구촌민속박물관 등이 자리 잡고 있고, 현재 서울성곽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니 곧 아름다운 산책길도 열릴 예정이다.

도서관을 나가면 뒷편에 동그란 지붕이 인상적인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건물 아래쪽으로 넓고 긴 계단이 있다.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어딘가에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이 든다. 드라마나 영화 속 데이트 장면에 단골로 등장하는 일명 ‘연인계단’이다.

남산도서관은 1922년에 일제강점기 소공동 경성부립도서관으로 시작으로 하여 1946년에 서울시립남대문도서관을 거쳐 1965년에는 후암동 남산 밑으로 이전하여 남산도서관으로 정식 개관하였다. 벌써 올해로 개관 90년이 된 뿌리 깊은 도서관이다. 

종로, 정독, 남산 도서관은 서울 중심의 3대 도서관으로 수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학습의 열정을 불태웠던 곳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남산도서관은 주변 경치가 빼어나고 수많은 인재들이 거쳐 갔다는 입소문 때문에 열람실 명당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대지 1만평 위에 지상 1층~5층 건물로 총 열람실 좌석수가 1천석이 넘는다. 또 국내외 서적 50만점을 소장 중이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갤러리와 영화시청각실까지 갖추고 있다. 도서관 1층에는 갤러리와 구내식당 등이 있으며, 데스크에서 이번 달 열리는 문화행사나 각종 전시회를 확인할 수 있다. 신간소설과 교양도서 등 보고 싶은 책을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해 대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책의 상태가 신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양호한 것이 많으며 무엇보다 가입만 하면 최대 6권을 최장 2주까지 대여 가능하다. 야간에도 도서 대출이 가능하며, 도서대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면 거리가 먼 이용자도 택배로 반납이 가능하다.

영화도 보고, 테마별 전시도 구경하자

시청각실에서는 매주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삶을 돌아보게 하는 감동적인 명화 위주로 테마를 선정하여 상영하는데,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1층 갤러리에서는 마침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도서관 각층마다 기획전이 한창이었다. 2층 <훼손도서전>에서는 ‘책을 훼손하지 맙시다’ 라는 주제로 책을 훼손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3층에는 <압록강 따라 가슴앓이 2천리>라는 사진전이 열려 북한과 압록강의 실상을 생생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4층에는 <국내외 교과서 모음전>이 열리고 있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이후 교과서까지 한 눈에 책의 변천사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또 외국 교과서도 전시되어 있어서 책을 구경하며 그 나라의 교육수준까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남산도서관에 가기로 했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내어 그 주변까지 호젓하게 산책해보자. 도서관은 1,3주 월요일마다 휴관하니 미리 염두에 두고 방문하자. 도서관 옆의 안중근기념관은 평일 아침9시부터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무료이다. 바로 옆 민속박물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하철로는 회현역 5번 출구에서 남산방향으로 걸어오는 것이 가장 빠르며, 버스로는 남산 순환버스나 서울역에서 402번 또는 시청역 405번 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에서 하차하면 된다. 남산도서관 홈페이지(http://nslib.sen.go.kr)를 방문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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