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가지치기 이렇게 해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은자

발행일 2011.01.20. 00:00

수정일 2011.01.20. 00:00

조회 2,564

‘뾰족산~ 관악산~ 책으로 놀자!’ 도대체 무슨 프로그램인지 궁금해 달려간 곳이 바로 <관악 어린이 창작놀이터>였다. 지난해 12월 17일 개관해 불과 한 달 남짓인데, 물이 오를대로 오른 분위기에 조심조심 1,2층을 오르내리며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학생들 수업에 방해가 된다며 학부모 참관은 허락되지 않는다. 엄마들이 모두 휴게실에 모여있다.

1층 ‘뾰족산 관악산 책으로 놀자’와 2층 ‘생각이 흐른다’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오르내리는 동안 휴게실에서 곽아란(7), 지호(6) 자매를 데리고 온 이유정 씨를 만났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지역신문 ‘관악새소식’에서 이곳 개관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인터넷 접속을 했는데도 이미 공연은 마감돼버렸다. 다행히 체험프로그램 추가신청을 받고 있어서 참여했다. 다른 구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아 인터넷 검색을 해봤지만, 이곳 외에는 아무 데도 없어서 의아해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서울시 유일한 어린이 창작공간이라는 사실을 듣고 나니까 신청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체가입을 해 학생들을 인솔한 물댄아동센터 방과 후 지도 교사 우심명 씨에게 이곳을 이용한 후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 물었다. “뜻밖에도 단체 신청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등록을 했어요. 아이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하게해서 소극적인 아이들은 표현력을 산만한 아이들은 집중력과 협동심을 길러주는 게 목적이었죠. 결과는 매우 만족이에요. 남학생들은 대부분 적극적이라 즐거워하면서 이 시간을 기다립니다. 여학생들은 부끄러워하며 처음엔 참여도가 낮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적응했어요. 자신을 표현하면서 재미도 찾았고요. 교실이라는 학습공간에서 느끼지 못했던 창의적인 면들을 발견하면서 가르치니 교사의 입장에서도 신기했어요. 무한 창작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뾰족산 관악산 책으로 놀자’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관악구)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보고 책으로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관악구에 사는 어린이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관악구에 가서, 관악구의 전설과 상징물을 직접 찾는 여행을 한다. 다음엔 선생님이 들려주는 극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내며 관악구의 전설과 상징들로 꾸며진 ‘생생 숨쉬는 뾰족산 상자책’을 만들어 낸다. 책 만들기로 끝나지 않고, 종이로 만든 나의 방에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관심 있는 글귀를 붙여 생각이 흐르는 내방을 탄생시킨다.

처음에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고조됐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향상시키고, 공동체 활동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문제해결 능력을 쑥쑥 자라게 한다’라는 이 시설의 기대효과를 눈앞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 창작공간 중 마지막 여덟 번째로 개관한 유일한 어린이 창작공간인 <관악 어린이 창작놀이터>는 6~10세를 대상으로 다양한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1년 2월까지는 감각인지와 관찰을 통한 다양한 재료를 경험해 보는 ‘시각영역’, 미디어영상 장비와 미술, 공연이 함께하는 ‘미디어영역’, 장르의 통합으로 재미난 창작물을 만들고 놀잇감으로 활용해 보는 ‘복합영역’, 전래동화 이야기, 장단뮤지컬, 인형극, 즉흥공연 등 여러 장르의 ‘공연’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시각영역’에서는 여러 가지 재료의 특성을 느끼고 인형을 제작하면서 표현하는 '오감체험'이, ‘미디어영역’에서는 어린이들이 연극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로 통합되는 신선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내가 그린 그림 속으로 풍덩'을, ‘복합영역’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팝업북을 제작하는 '뾰족산 관악산, 책으로 놀자!'가, ‘공연영역’에서는 미디어 장비를 활용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예술 공간 꽃밭의 '종이창문', 어린이 문화예술학교의 '꿈틀꿈틀 인형극', 극단 학마을의 '어마어마한 다락방' 등이 2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추진단 관악어린이놀이터 박진경 기획관리담당은 학부모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생각의 가지치기를 체험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로 생각해 달라고 주문한다. 공부보다 놀이가 먼저인 어린이들의 꿈이 크고, 생각이 자라는 놀이터 <관악 어린이 창작놀이터>는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 대신 이용 희망자가 많으니 좀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창작공간 홈페이지(www.seoulartspace.or.kr)를 검색하거나 (02)871-7400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창작놀이 #어린이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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