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 해 보셨나요?

admin

발행일 2009.03.11. 00:00

수정일 2009.03.11. 00:00

조회 2,594



시민기자 전흥진




5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쇠, 북, 징, 장구로 구성된 사물놀이 강습현장에 갔다.

심혈을 기울여서 온몸으로 악기를 신명나게 두드리는 사람들을 3시간쯤 지켜보는 내내, 나의 온몸도 자동으로 들썩거렸고, 굵은 땀이 흘렀다. 흥이 절로 나는 사물놀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열심히 운동까지 한 것 같은 상쾌함과 개운함을 맛볼 수 있었다.

“사물놀이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대학 때 연고전 응원단장을 하면서 응원의 일부로 사물놀이를 했다가, 88올림픽 때 외국인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어 20년이 넘게 되었지요. 세계 공용의 리듬언어라고 할 수 있는 사물놀이를 열광하며 좋아하던 외국인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해요.“
사물놀이 강사인 강인철(64세) 씨는 젊은 시절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날 때마다 꽹과리를 들고 나간 덕분에 외국인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국악이나 전통예술하면 보기도 전에 지루하고 재미 없는 것이라며 고개를 돌리고 외면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런 선입견과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예술 프로그램들을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재미있고 가깝게 느껴졌다.

사물놀이 강습 뒤에 난타강습이 이어졌다. 난타는 북으로만 하는 것이라 자칫 단조롭고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퍼포먼스를 곁들인다고 했다. 북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소리와 리듬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저는 10년 이상 사물놀이를 배웠지만 늘 새로워요. 장구부터 시작해서 쇠(꽹과리)와 북, 징과 난타까지 배우다 보니까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이어트엔 난타가 최고에요.”
강습을 받던 한 수강생의 확신에 찬 말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사물놀이란?

사물놀이는 쇠(꽹과리), 징, 장고, 북 등 풍물놀이의 가장 기본적인 악기로 편성되어 연주되는 음악을 말하며, 사물의 리듬을 보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민속 장단의 극단적인 아름다움과 신명을 느끼게 하는 놀이이다.

사물놀이가 맨 처음 생긴 것은 1978년 2월. 공간사랑 소극장에서의 공연이 열렸는데, 이때 풍물 악기 중 중심이 되는 타악기인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네 개의 악기를 이용해 연주를 하게 되었다.

네 악기 중 꽹과리 소리는 마치 천둥인 듯 번개인 듯 휘몰아치는 특성 때문에 흔히 벼락에 비유되곤 한다. 징은 가장 긴 여운으로 바람에 비유된다. 장구는 두 가지 소리를 내는데, 하나는 낮고 짙은 음을 내는 궁편과 높고 경쾌한 음을 내는 열편으로 나눠진다. 그래서 신명나는 소리가 나며 흔히 이 소리를 비에 비유한다.
또한 북은 가죽악기인 장구에 비해 보다 원시적인 형태와 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둥둥 떠다니는 구름에 빗대어 부른다.

사물놀이에는 우리 겨레의 사상과 정서, 성품과 기질이 잘 담겨 있다. 세계를 음양과 오행, 그리고 오방의 조화와 질서로 설명하는 음양오행 · 오방사상과 하늘을 우러르고 사람을 존중하는 경천애인사상,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흥에 겨워 놀기를 좋아하는 기질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이서울뉴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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