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낙하분수

admin

발행일 2008.10.27. 00:00

수정일 2008.10.27. 00:00

조회 2,948



시민기자 장경아

신문 지면을 통해 반포대교에 분수가 설치된다는 것을 알았다. 시원한 물줄기가 한강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꽤나 장관이겠다 싶어 반포대교를 찾아갔다.

아직 쌀쌀하기 전이라 사진 촬영을 하는 분들이 꽤 모여 있었다. 한강 둔치에 널찍이 떨어져 성능 좋은 카메라로 낙하 순간을 포착하느라 여념 없는 그들. 꼭 영화배우를 찍기 위해 포토라인을 정해둔 것만 같았다. 그에 비해 줌이 떨어지는 나는 반포대교 밑까지 바짝 붙었다. 뿌연 날씨 탓에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는 그림의 떡이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밑에서 위로 바라보는 반포대교. 그 아래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신기하기만 했다. 어떻게 설치했을까 궁금한 것은 나뿐일까? 색색이 조명에서 뿜어 나오는 아름다움과 춤을 추듯 움직이는 물줄기는 한강의 이색 명소가 되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그 밑을 걸어간다면 더욱 이색적일 것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안전하게 반포대교를 걸어서 산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삼삼오오 모여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이들. 자리를 떠날 줄을 모른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많은 이들에게 행복감을 준다는 것도 참 신기할 따름이다. 내친김에 오랜만에 한강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반포대교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걸었다. 예전 같으면 그저 한강 따라 이어진 단순한 길이 보였을 텐데 여기저기 공사 중이었다. 안내판을 보니 체육시설, 이색산책로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산책로도 시멘트 길이 아닌 여러 가지 컬러가 들어간 보도블록과 푹신한 콜크 느낌의 길 등 변신을 준비 중이다.

시원스레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부러울 만큼 한강 바람은 시원했다. 그리고 처음 보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흉흉한 세상이라 공원도 마음대로 다닐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어디에서 오신지 모를 경비원 아저씨가 순찰을 돌았다. 그것도 소리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오토바이는 오토바인 데 소리가 없다니, 그리고 그 소리가 없어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는 사실이 새로웠다. 한강 순찰대원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 의해 안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데에 새삼 고마움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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