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향해 쏴라!
admin
발행일 2008.02.19. 00:00
시민기자 최근모 | |
올드보이, 미녀는 괴로워, 타짜, 식객... 한결같이 관객의 사랑을 받은 흥행작들이다. 이 영화들이 가진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만화라는 원작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어른들에게는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의 가벼운 오락거리로만 폄하되던 만화가 영화, 드라마, 연극을 종횡무진하며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1회 대학 만화 애니메이션 최강전’이 열리는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앞 행사 현수막이 만화 속 상상처럼 바람에 한껏 부풀어 오른다. 색색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자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천장을 가득 채운 풍선들의 꼬리를 잡으려고 깡충깡충 뛰는 모습이 귀엽다. 2008년 2월에 졸업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학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모아 전시ㆍ상영을 하고 있다. 1990년부터 일반 대학에 만화학과가 처음 개설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국에 100여 개 이상의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가 있다고 한다. 만화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 만화부문 전시장에 들어서자 눈길을 강렬하게 끄는 문구가 벽에 새겨져 있다. ‘별을 향해 쏴라!’. 재학기간 동안 고스란히 흘린 땀방울들이 원화 그대로 걸려있다. 캐릭터들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넣고, 스토리를 짜기 위해 흘렸을 젊은 만화가들의 노력과 열기가 느껴진다. 어떤 이는 무성영화의 위대한 전설이었던 찰리 채플린을 재치 있게 그려내기도 하고, 할머니와 손녀의 가슴 저린 사랑을 애절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무궁무진한 상상의 이야기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칸으로 나뉜 만화의 이야기들이 관람객들을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이어진 옆 전시실에선 단순한 스토리 전개로써의 만화가 아니라 추상적이고 입체적인 재료로서 만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작품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종이 위에 그려진 만화 컷들을 뚫고 캐릭터가 직접 얼굴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는 작품을 보고 있자니 만화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함께 체험을 하고 있는 즐거운 착각을 느끼게 한다. 전시관 앞에 놓인 안내 글귀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여기 모인 작품들은 멀리 떨어져 닿을 것 같지 않은 빛나는 별인 미래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을 준비한다’ 극장 안에서 학생들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상영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창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에 오늘따라 별들이 유난히 반짝인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