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셔봐!
admin
발행일 2009.09.21. 00:00
광화문에서 강변북로, 월드컵공원 광장에 이르는 12.03km를 자전거로 달리다 평상시에는 차들이 가득 메웠던 교통체증의 거리를 거대한 시민들의 자전거 행렬이 '점거'하는 진풍경을 직접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며 취재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사전 인터넷접수로 신청한 분들만 자전거를 타고 참여할 수 있다는 주최측의 답변을 듣고 난감했었다. 그래서 급한 대로 대회당일 새벽, 구간별로 미리 가서 기다렸다가 사진이라도 담을 목적으로 무작정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 나갔다. 광화문 출발지에서부터 도착지인 월드컵 경기장에 이르기까지 현장의 생생함을 담고 싶다고 설득하자 한참을 생각하던 주최측 요원들은 대행진의 취지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 열의를 높이 샀던 것인지 흔쾌히 승락을 하여주었다. 그리하여 경찰 오토바이가 아닌, 어느 행사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재 오토바이를 탄 한 시민이 진행요원 차량과 함께 사진을 담고 취재를 하는 광경이 벌어졌다. 길가의 많은 시민들이 이상하다는 눈길로 바라보았지만 기자는 남다른 감회와 흥분에 젖었다. 오랫만에 차량이 통제된 거리에서 만났던 자전거 페달을 밟는 시민들의 물결은 가을의 단풍이 아닌 각양각색의 물결로 넘실거렸고, 그것은 아름답다 못해 감동적일 정도였다. 도심을 헤치고 강변북로를 달릴 땐 한강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이 볼가에 흐르는 땀을 말려주며 마음속까지 시원스레 정화를 해주는 듯했다. 그 감흥은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도착했을 때 절정에 이르렀다. 장장 4시간 여를 달려 종착지에 속속들이 도착한 시민들에게 물과 간단한 기념품이 지급되고, 아리수를 들이키는 그들의 환한 미소와 웃음 속에는 힘들었던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저마다의 표정은 '오늘 이 순간이 최고'라는 깊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듯 싶었다. 평소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는 일산에서 온 김영래(45) 씨는 이번 행사에 초등학생 아들과 참여했다. 그는 "일요일 이른 아침, 이러한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여 기쁘고,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와 대화가 어려웠는데 너무도 흥겹다. 평소에도 가족들 간의 자전거타기를 지속적으로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관악구의 정영애와 최효민 씨는 "평소 꽉꽉 막혔던 도로를 이렇게 신나게 달릴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푸른 하늘에 맑은 공기, 서울이 너무도 좋아졌다"는 말을 연발했다. 그들은 이러한 행사가 1년에 단 한 번으로 그치지 말고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겠고, 자전거도로도 조속히 확충되어 자전거만으로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앞당겨졌으면 한다는 바램도 비쳤다. 당일 행사를 위해 지하철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오를 때 너무도 힘이 들었다며 어떠한 대책이 세워져야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금 대한민국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전 세계의 화두인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구현의 국가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자전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그 선두주자라 할 서울시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휴대탑승을 오는 10월 4일부터 내년 4월까지 7개월 동안 시범 운영할 방침이며, 난지와 광나루의 자전거공원 완공과 더불어 현재 대대적인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충 중에 있다.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는 오는 22일 '서울 차 없는 날'을 맞아 각종 홍보부스 그리고 자전거수리 AS센터 등을 운영하여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수고한 시민들을 위해 중앙 무대에선 아름다운 선율과 음악으로 흥겨움을 한층 높여주었다. 그렇다. 오늘만큼은 '너는 너, 나는 나'가 아닌 '모두가 우리'였으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한 마음 또한 모두 하나였다. 22일 '차 없는 날'을 맞아 우리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참된 시민정신을 발휘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본다. 시민기자/김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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