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신성덕

발행일 2012.07.02. 00:00

수정일 2012.07.02. 00:00

조회 2,815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일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한 첫 취업설명회가 열렸다. '새 삶 찾기 점프 2012, 제1회 노숙인 취업설명회'는 지난 6월 2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시립 영등포 보현의집'에서 개최되었는데 약 200여 명의 노숙인이 참여, 성황을 이루었다. 서울남부고용센터, 새희망고용지원센터, 신용회복위원회 협조로 열린 이날 취업설명회는 노숙인들에게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을 찾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제1부에서는 서울시 일자리플러스센터 상담팀장이 취업 시 필요한 면접기법, 이력서 작성법, 일자리 사이트 소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등을 강의했다. 제2부에서는 200여 명의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취업 상담(5개 창구)과 신용회복 상담(1개 창구)이 이뤄졌다.

이곳에서 만난 임길배(53) 씨는 "15년간 유럽에서 무역업을 하다가 사업실패로 강제출국 당해 한국에 입국, 노숙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보현의집을 알게 되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다. 이곳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여 일용직과 택배, 대리운전 일을 했다. 그리고 얼마전 고용노동부의 민간위탁 취업지원팀의 도움으로 관악구청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비정규직이지만 땀 흘려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다른 노숙인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며 희망을 나누고 있었다.

또 서갑희(53) 씨는 "레스토랑 사업을 하다가 IMF에 어려움을 겪고 사업실패 후 자살을 시도, 겨우 다시 살아났다. 그 후 알게 된 곳이 '시립 24시간 게스트하우스' 쉼터이다. 그곳에서 컴퓨터학원을 소개 받아 현재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으며 자격증 취득 후에는 전에 다니던 주유소에 다시 복직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노숙인들에게 이력서에 들어가는 사진을 찍어 주는 박용규(53) 씨는 본인도 노숙인이지만 노숙인을 위해 사진 촬영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조세현의 희망프레임' 우수 수료생으로 이미 여러 매스컴에 소개 된 유명인사다. 그동안 조세현 사진작가로부터 배운 인물사진 촬영에 대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노숙인 지원 시설인 시립 보현의집 강동익 관리실장은 "현재 250명의 노숙인이 쉼터에 기거 하고 있다. 이들은 낮에는 자격증을 따기 위한 훈련을 받거나 일용직으로 일을 한다. 이미 10여 명이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50여 명이 자격증에 도전 하고 있어 이번 취업설명회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김건태 팀장은 "서울시는 39개의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회복귀를 열심히 준비하는  많은 노숙인들이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노숙인 대상 첫 취업설명회를 통하여 쉼터에서 기거 하는 노숙인들의 사회복귀가 더 빨라질 것을 기대해 본다. "희망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라는 임길배 씨의 말처럼 말이다. 

문의 : 복지건강실 자활지원과 02)6360-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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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취업설명회 #보현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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