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토병, 혹한의 땅으로! 우린 날아간다

시민기자 이지석

발행일 2010.11.10. 00:00

수정일 2010.11.10. 00:00

조회 3,251

최근 대학생들의 해외봉사에 대한 열기가 가득한 현장을 다녀왔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대사협)에서 주관하는 2010년 동계 단기21기 한국대학생 해외봉사단의 발대식 및 사전교육이 지난 11월 5일에서 7일까지 숙명여자대학교 연수원에서 개최되었다. 대사협(www.kucss.or.kr)은 대학사회의 사회봉사 문화창달 및 봉사교육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96년 9월 17일 설립되었다.

단기21기 한국대학생 해외봉사단은 올해 12월부터 2011년 2월 중에 총 486명(대학생 446명, 단장 16명, 부단장 8명, 인솔자 16명), 16개팀이 네팔,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탄자니아, 태국 등 9개국에 파견된다. 

기자는 16개팀 중에서 태국팀 부단장에 선발되어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학과 교수님을 단장으로 모시고 24명의 대학생들과 함께 내년 1월에 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간담회 첫날 저녁 8시부터 팀별로 분임토의를 가졌다. 제1차 분임토의에서는 자기소개, 팀명칭 짓기, 팀장 및 주요 임원선발 그리고 팀별 장기자랑 준비를 하였다.

저녁 9시에 시작된 단장 및 부단장 간담회에서는 매우 유익한 해외봉사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행사경비가 학생의 복지나 봉사목적에 맞게 지출되는지 재점검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아주 세부적인 면에서는 요즘 대학생들의 기본 예의가 부족하다든가,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덤프트럭에 실린 여행가방이 분실된다든가, 단체활동에 따른 현지에서의 안전문제 등이 심도있게 논의되었다.

다음날 제2차 분임토의에서는 팀워크, 봉사기록, 기본예의 등을 강조하였다. 각 팀별로 봉사지역의 특색과 상황이 아주 달라 분임토의에서 주요 관심사가 제각각이었다. 예를 들면 탄자니아 팀은 더위와 풍토병에 대해 걱정하고, 네팔팀은 추위와 잠자리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태국팀은 치앙마이팀과 람품팀으로 나누어지므로 팀 선발과 주요 봉사 프로그램을 짜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처음에는 어색하였으나 둘째 날 저녁부터 레크레이션과 팀별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많이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장기자랑에는 16개 팀이 각팀의 명예를 걸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선보였다. 최근의 인기도를 반영하듯 '남자의 자격'에서 유명한 ‘넬라 판타지아’ 합창단의 컨셉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슈퍼스타K와 같은 아이템으로 각 팀의 숨은 끼를 발휘하기도 했다. 최우수상은 핸드폰 불빛을 이용한 이모티콘을 연출한 우즈베키스탄 팀이 수상했고, 우수상은 해외봉사단원의 꼴불견 공항편을 재미있게 연출한 베트남 A팀이 차지했다.

발대식 마지막 날에는 ‘다짐의 시간 및 수료식’이 준비되었는데 특히 ‘나에게 쓰는 편지’는 해외봉사를 시작하는 대학생들의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수료식에서 대사협 사무국장은 대학생 해외봉사는 “주로 갔다가 받아 왔고, 가르쳐 주러 갔다가 배워왔으며, 이기적인 마음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하시면서 “사회봉사는 교육의 완성”이라고 강조하셨다.

이번 해외봉사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재야에는 귀인도 많고, 강호에는 강자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적으로 인덕대학 방송연예과의 김웅래 교수는 과거 화려한 개그콘서트 PD 생활을 뒤로 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해외봉사활동에 전념하시고 계셨다. 재능기부의 대표적 사례라 할 만큼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대학생 해외봉사 현장을 사진에 담고 계셨다.

기자가 해외봉사 부단장에 신청하게 된 목적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지속가능한 봉사의 개념으로 공정무역의 아이디어를 해외봉사 활동에 적용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공정무역의 사례가 있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을 지원하여 태국팀에 배정되었다. 둘째로 태국팀 해외자원봉사의 결과물을 ‘두근두근 해외봉사, 태국의 열정’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하고 싶었다. 1997년부터 시작되어 2009년 해외봉사 활동에서 팀별로 UCC를 만들기는 했지만 책으로 출판된 경우는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Thai of Passion!’ 우리 태국팀 대학생들과 내년 1월초에 출발예정인 해외봉사 활동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대학생해외봉사단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