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문화 - 어느 곳에 있든 문화를 즐긴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11.29. 00:00
이제는 문화선진국이 돼야 할 때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고 시민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힘들이지 않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정책이 과제로 떠올랐다. 건전하게 여유를 즐기는 문화 의식의 미흡, 놀이문화의 부재, 문화 인프라의 부족은 그간 우리 문화의 현실이었다. 문화활동 하면 일과시간외 특별히 시간을 내 특정 공간에서 적잖은 돈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부담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 올해 3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80%에 가까운 시민들이 오페라극장 건립에 찬성을 했고 작년 12월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공공문화시설을 확충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는 그만큼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문화는 산업이자 국력이다. 지난 10월 개최된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서도 세계적 최고경영자(CEO)들은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에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문화국가를 향하여
서울시는 2005년을 ‘문화의 해’로 선포하고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경제는 고속성장이 가능해도 문화는 그렇지 않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가야 하기에 시민들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이제는 지하철에서 산에서 공원에서 집 가까운 공연장에서 거리에서도 문화의 향기가 스며들고 있다. 좋은 문화행사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특정인이 만들고 시민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참여 프로그램이 한층 다양해졌다. 지금 서울은 ‘앉아서 관람하던 문화’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다. 2005 문화도시 서울 만들기
2005년 한 해 동안 서울시는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각종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화소외가 없는 서울을 만들어 가고자 시와 시민이 하나 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세계적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만들고자 정명훈씨를 상임지휘자로 영입했고, 서울문화재단은 시민문화예술활동 지원, 서울시민예술축제 개최, 책 읽는 서울 캠페인, 문화가 흐르는 청계천 가꾸기, 문화예술강좌 개설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표현하는 시민 축제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3회째 개최됐고, 노원문화예술회관, 충무아트홀, 광진나루아트센터 등 지역공연장이 활성화됐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 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에서는 야간에도 시민들이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개장시간을 연장하고 특색 있는 야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밖에 서울시민문화한마당, 청계천 거리예술가(busker) 공연, 산림에서 만나는 문화강연, 목요인문강좌, 작은 도서관 개관 등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의 문화 시청 앞 서울광장은 사계절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의 발길을 잡는다. 점심시간의 짤막한 여유를 즐기러 나온 직장인들은 ‘일상의 여유’를 보며 흥겨워한다. 황은경씨(회사원)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음악을 들으면 기분도 한결 좋아진다.”고 말한다. 일상의 무대는 심사를 통해 참여할 수 있어 실력 있는 아마추어들이 무대에서 끼를 펼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밖에 서울광장에 이동식 영상장비를 설치해 시민이나 영상동호회 회원들이 영상작품을 상영하는 ‘토요영상마당’, 해가 지고 나서 영화 한 편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영화감상회’도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2005년 한 해 서울은 책 읽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산에서 이런 강의를 들으니 가슴이 촉촉해진다’, ‘이런 저자를 만나고 싶다’,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들었으면 좋겠다’ 등 서울시의 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산림에서 만나는 문화강연’ 프로그램에 시민들은 큰 관심을 표한다. 관악산, 아차산, 수락산 등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저자와 함께 책의 한 구절을 읽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때로는 시인의 시를 딴 노래도 불러보고... 저자와 독자는 숲속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만난다. 이밖에도 책 읽는 서울을 만들고자 서울광장, 박물관 등에서 낭독회가 있었고 책의 저자가 학교로 찾아가 독자들을 만나는 ‘책의 저자가 찾아왔다’도 진행됐다. 퇴근 후의 직장인을 배려해 목요일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시민을 위한 유쾌한 강의 마당 ‘목요인문강좌’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연극과 전통국악도 시민 곁으로 한 발짝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11월19일 기공식을 가진 남산골한옥마을 내 전통국악공연장은 2007년 완공될 예정으로, 전통국악을 국내외에 알리고 국악단체의 연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소극장을 지원하고 시민들이 연극을 체험할 수 있도록 대학로에 연극종합센터도 2007년 문을 열 예정이다. 청량리역, 중랑천 둔치, 뚝섬 서울숲 등 도심 속 명소도 소규모 공연장으로 변신을 한다.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하는 ‘서울시민문화 한마당’. 매주 1회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한 달에 수천명의 관중이 모이며 문화 소외지역에서 소규모 문화공연을 만들었다. 또한 끼가 넘치는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서울시민예술축제’는 춤, 연극,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시민예술가들을 불러 모은다.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설렌다”는 시민예술가들. 그들이 준비한 공연은 한 달에 1회 정도 지역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다. 자치구의 작은 음악회도 눈길을 끈다. ‘10년 넘게 지속돼 단골관객이 생길정도로 자리를 잡았다’는 서초금요음악회를 비롯해 중랑구의 해설이 있는 금요음악회, 여름철에만 열리는 송파구의 토요음악회도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상 속에 스며든 문화의 향기 2005 서울 문화의 해를 맞아 세종문화회관은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객석 5% 기증식을 가졌고, 이에 따라 최소 연 100회 공연에 1만5천명 이상이 공연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시립미술관 등 서울시 산하 시설 이용시 ‘연계이용 할인요금제’를 실시해 시민들의 부담을 줄였고 낮 시간 뿐 아니라 저녁시간에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한 역사박물관의 금요음악회, 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의 콘서트, 세종문화회관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세종로 도심 별밤 페스티벌’ 등 전문공연장이 아닌 곳에서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동명지역 아동복지센터의 삭막한 벽이 아이들의 꿈이 담긴 아름다운 벽으로 탈바꿈했다. 시민과 전문예술가가 함께 토론하며 창작해 일상 공간 속에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사랑 문화나눔’ 프로젝트는 서울의 소외된 공간에 문화 나눔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시중의 1/3 정도의 저렴한 강습비로 건강을 다지는 생활체육프로그램도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수영, 헬스, 검도, 스포츠댄스, 인라인 스케이트, 열린 노래교실, 요가 등을 배울 수 있는 잠실 종합운동장 생활체육교실을 비롯해 자치구의 구민체육센터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근사한 스포츠센터 부럽지 않다’며 만족도를 표한다. 풍납동에 위치한 영어체험마을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매우 반가운 시설이다. 병원, 은행, 호텔 등 영어권 나라의 작은 마을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영어체험마을은 12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5박6일의 기간동안 영어로만 말하며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캠프에 참여했던 강신욱(5학년) 학생은 “실제상황을 체험해서 좋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다”고 말한다. 홍한나(6학년) 학생도 “연극했던 게 제일 기억에 남고, 실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교육을 마친 학생과 학부형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0% 이상이 ‘외부 캠프에 비해 참가비나 프로그램, 교사 면에서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프로그램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1번만 참여할 수 있는 게 아쉽고 저학년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회당 생활이 어려운 50여명의 학생들에게 서울시가 참가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강북구 수유동에도 영어체험마을이 건립될 예정이다. | ||||
이지현(서울시 홍보담당관실 출판홍보팀)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