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노숙인, 지금은 어엿한 작가입니다
admin
발행일 2010.06.15. 00:00
노숙인 대상 강의 … 진솔한 경험담으로 좋은 반응 얻어 “여러분은 왜 사시나요?”
"저도 이곳에서 생활했습니다. 3년 3개월 정도 있다가 사회에 복귀했지요. 오늘 와 보니 꼭 고향에 온 기분이네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가족을 사랑할 수 없고, 이웃을 사랑할 수 없지요.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한 두 번은 실패할 수 있으니, 노숙인이라고 자학하지 말고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본인 스스로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의 어린 시절은 평화로웠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긴 했지만, 부잣집으로 입양되어 부족함 없이 살았다. 대학도 졸업하고, 결혼도 해서 1남 1녀의 자녀도 키웠다. 그러나 1999년 도박으로 가진 것을 다 잃고 이혼까지 하자, 그의 노숙인 생활은 시작됐다. 대부분 역 대합실에서 보냈다. 어느 날은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에게 생의 전환점이 찾아온 건 ‘희망의 인문학’을 들은 이후부터였다. “희망의 인문학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내가 변하자 나를 대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한두 번 실패한다. 그러나 안 씨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있으면, 못 견딜 것 같은 시련도 견딜만한 시련으로 바뀐다고 말한다. 또한, 감사하는 삶을 살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라고 조언한다. “변화는 한 번에 되지 않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고 있습니다. 다만, 행동에 옮기지 못할 뿐입니다.” 그 역시 노숙인이었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살았다. 그러나 조금씩 용기 내어 살다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을 낸 작가가 되어 있었고, 누군가의 삶을 토닥거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현재 그는 서울시립 비전트레이닝센터에서 지내다 자립하여, 어엿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그의 꿈은 10년 전 헤어진 아내와 재결합해 노모를 모시며 사는 것이다. 그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살고 싶다. 그런 그의 바람을 대변하듯 그의 책 마지막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나는 물을 받아 우선 목을 축였습니다. 그리고는 밥을 했습니다. 국도 끓이고, 빨래도 하고, 이제 또 그 물로 청소도 할 겁니다. 그리고는 이제 빈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울 겁니다. 왜냐구요? 물이 떨어졌다고 목말라 하는 내 이웃이 오면 나도 그들에게 마중물로 나누어 주려고요.”
하이서울뉴스/조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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