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빛의 과학으로 풀어낸 우리 문화재의 비밀

시민기자 양인억

발행일 2020.12.08. 17:51

수정일 2020.12.28. 17:06

조회 1,426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의 전시 제목이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급격히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특별전시장이 있는 상설전시장은 체온 측정과 QR코드 인증 후 입장이 가능하다. 각 회당 50명(현장 발권만 가능)만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련자가 관람객 수 보다 많을 정도로 전시장은 한산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재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 등 문화재 67점의 숨겨진 비밀을 알려주는 전시회다.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전시회는 별도로 마련된 영상관에서 동영상을 통해 사전 학습을 할 수 있다. 각종 과학기술과 첨단 장비는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문화재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 준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문화재의 적외선과 엑스선 이미지를 살펴보거나, 고배율 현미경 이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등 관람객 참여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 문화재의 진실을 알리는 데 역사학자의 연구 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전문가의 노고가 함께한 결과임을 알려 준다. (※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잠정 휴관 중, 본 콘텐츠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 이전 취재)

연못 이름에 걸맞게 ‘거울못’이 박물관 건물과 파란 하늘을 품고 있다

연못 이름에 걸맞게 ‘거울못’이 박물관 건물과 파란 하늘을 품고 있다 ⓒ양인억

박물관 중앙 계단에서 바라본 전경. 남산의 서울N타워는 물론 맑은 대기 덕분에 저 멀리 북한산 봉우리들까지 잘 보인다
박물관 중앙 계단에서 바라본 전경. 남산의 서울N타워는 물론 맑은 대기 덕분에 저 멀리 북한산 봉우리들까지 잘 보인다 ⓒ양인억

상설전시장 내 특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전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전시는 2021년 2월 14일(일)까지 진행된다
상설전시장 내 특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전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전시는 2021년 2월 14일(일)까지 진행된다 ⓒ양인억

입장권(1,500원)을 구매 후 문화재의 비밀을 찾아서 특별전시장으로 입장한다
입장권(1,500원)을 구매 후 문화재의 비밀을 찾아서 특별전시장으로 입장한다 ⓒ양인억

특별전시장 입구를 꾸미고 있는 '화조화'는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중 하나다. 그림 좌측의 푸른색 부분은 적외선과 자외선으로 살펴볼 때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도 세밀히 볼 수 있음을 나타낸다.
특별전시장 입구를 꾸미고 있는 '화조화'는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중 하나다. 그림 좌측의 푸른색 부분은 적외선과 자외선으로 살펴볼 때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도 세밀히 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양인억

특별전시실 입장 전 영상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는 방법과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본격적인 관람 전 사전 정보는 보다 더 알찬 관람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특별전시실 입장 전 영상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는 방법과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본격적인 관람 전 사전 정보는 보다 더 알찬 관람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양인억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자아내는 영상은 조선 중기의 화가 김인관의 ‘물고기’ 회화 작품을 소재로 한 것이다. 물고기가 중앙의 액자를 지날 때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으로 비추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자아내는 영상은 조선 중기의 화가 김인관의 ‘물고기’ 회화 작품을 소재로 한 것이다. 물고기가 중앙의 액자를 지날 때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으로 비추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양인억

천연기념물 제496호인 비단벌레는 날개에서 아름다운 색을 내는 곤충으로 고대부터 각종 장식을 화려하게 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표피에 다양한 금속 성분이 포함돼있어 빛을 받으면 반사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빛깔을 낸다
천연기념물 제496호인 비단벌레는 날개에서 아름다운 색을 내는 곤충으로 고대부터 각종 장식을 화려하게 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표피에 다양한 금속 성분이 포함돼있어 빛을 받으면 반사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빛깔을 낸다 ⓒ양인억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가리개'는 금관총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유물로 표시된 부분에서 비단벌레 날개가 촘촘히 사용되었다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가리개'는 금관총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유물로 표시된 부분에서 비단벌레 날개가 촘촘히 사용되었다 ⓒ양인억

비단벌레 날개를 이용하여 화려하게 재현한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가리개’ 부분 사진
비단벌레 날개를 이용하여 화려하게 재현한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가리개’ 부분 사진 ⓒ양인억

국보 제91호 '기마 인물형 토기’는 신라시대 대표적인 문화재다. 단순한 장식품처럼 보이지만 X선을 통해 인물 뒤의 깔때기 모양의 구멍 안으로 물이나 술 같은 액체를 넣고 말 가슴 부분의 대롱으로 따를 수 있는 주전자 용도를 확인했다. 이후 컴퓨터 단층촬영(CT; Computerized Tomography)로 정확한 내부 구조 및 깔때기 구멍 지름까지 파악했다고 한다
국보 제91호 '기마 인물형 토기’는 신라시대 대표적인 문화재다. 단순한 장식품처럼 보이지만 X선을 통해 인물 뒤의 깔때기 모양의 구멍 안으로 물이나 술 같은 액체를 넣고 말 가슴 부분의 대롱으로 따를 수 있는 주전자 용도를 확인했다. 이후 컴퓨터 단층촬영(CT; Computerized Tomography)로 정확한 내부 구조 및 깔때기 구멍 지름까지 파악했다고 한다 ⓒ양인억

기마 인물형 토기의 비밀을 밝혀주는 전시물. CT 제어기를 움직이면서 CT 촬영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다
기마 인물형 토기의 비밀을 밝혀주는 전시물. CT 제어기를 움직이면서 CT 촬영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다 ⓒ양인억

계영배(戒盈杯)는 '가득 참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절주배라고도 한다. 잔 안쪽에 원통형 관이 있어서 어느 정도 술이 채워지면 잔 밑으로 술이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 CT 촬영을 이용하여 그 비밀을 밝혀졌고 2가지 다른 계영배 단면과 동양상을 통해서 그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계영배(戒盈杯)는 '가득 참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절주배라고도 한다. 잔 안쪽에 원통형 관이 있어서 어느 정도 술이 채워지면 잔 밑으로 술이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 CT 촬영을 이용하여 그 비밀을 밝혀졌고 2가지 다른 계영배 단면과 동양상을 통해서 그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양인억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중 하나인 ‘원후반도도’는 원숭이들이 불로불사의 상징인 복숭아를 가지고 노는 모습으로 그림이 걸린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불로불사를 기원하는 그림이다. 다양한 빛(적외선, 엑스선)을 이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엑스선 형광분석기를 이용하면 물감의 종류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중 하나인 ‘원후반도도’는 원숭이들이 불로불사의 상징인 복숭아를 가지고 노는 모습으로 그림이 걸린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불로불사를 기원하는 그림이다. 다양한 빛(적외선, 엑스선)을 이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엑스선 형광분석기를 이용하면 물감의 종류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양인억

고구려 5세기 후반에 제작된 쌍영총 벽화는 1,500년이란 긴 시간에 희미해진다. 적외선 카메라, 초분광 카메라 등을 이용하여 쌍영총 벽화의 비밀을 확인해 가는 과정의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고구려 5세기 후반에 제작된 쌍영총 벽화는 1,500년이란 긴 시간에 희미해진다. 적외선 카메라, 초분광 카메라 등을 이용하여 쌍영총 벽화의 비밀을 확인해 가는 과정의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양인억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면 희미해진 그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면 희미해진 그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양인억

과학 장비로 비밀을 밝혀 낸 쌍영총 벽화 분석 결과
과학 장비로 비밀을 밝혀 낸 쌍영총 벽화 분석 결과 ⓒ양인억

이번 전시회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해외 전시에 총 6회 참여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재,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의 숨겨진 비밀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해외 전시에 총 6회 참여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재,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의 숨겨진 비밀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양인억

다양한 방법으로 금동반가사유상의 감춰진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의 동영상
다양한 방법으로 금동반가사유상의 감춰진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의 동영상 ⓒ양인억

다양한 과학적 분석 결과는 기본적인 크기는 물론 금동반가사유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려주며, 파손된 부분은 적절한 복원이 가능하게 해 준다
다양한 과학적 분석 결과는 기본적인 크기는 물론 금동반가사유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려주며, 파손된 부분은 적절한 복원이 가능하게 해 준다 ⓒ양인억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는 서울 야경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는 서울 야경 ⓒ양인억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용산구 한강대로변의 고층 빌딩이 아름다운 서울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용산구 한강대로변의 고층 빌딩이 아름다운 서울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양인억

업무를 마무리해 가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위로 밝은 달이 빛나고 있다
업무를 마무리해 가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위로 밝은 달이 빛나고 있다 ⓒ양인억


■ 국립중앙박물관
○ 위치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 운영시간 : 매일 10:00 ~ 18:00
○ 휴무일 :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museum.go.kr/site/main/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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