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4인,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땅'을 논하다!

시민기자 정의정

발행일 2020.12.10. 17:34

수정일 2020.12.10. 17:34

조회 122

※ 본 기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기 이전에 방문한 후 작성된 것입니다. -편집자주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요즘,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사람들의 집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하루의 반 이상의 시간을 외부 공간에 머물던 사람들의 일상이 이제는 집으로 집중되면서  '집콕', '집밥' 등의 신조어는 물론 문화생활도 '온택트(Ontact)'로 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주거심포지엄, 땅 강연
주거심포지엄, 땅 강연 ⓒ정의정

'부동산'의 개념으로만 인식되던 집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레 바뀌고 있다. 거실, 주방에 관심을 커지기 시작하고 새롭게 인테리어를 바꾸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일상의 변화를 이제는 집에서 실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며 새로운 주거의 형태를 논하기 위해 4인의 건축가들이 모였다. 4인의 건축가들이 내놓은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같이 생각해 보게 된다.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정의정

주거심포지엄 연계전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땅' 전시는 4명의 도시건축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과 함께 숨쉬고 상호작용하는 패턴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조병수 씨의 '땅으로부터의 건축, 땅을 향한 건축'은 지속가능한 건축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땅집, 땅 속 명상집, 미음자 집, 꺾인 지붕 집, 제주도와 거제도의 집 등을 들어 하늘, 바람, 구름, 빗물이야기까지 쏟아낸다. 땅과 함께 살아 숨쉬며 느꼈던 집의 가치를 해석하며 지속가능한 건축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조병수 씨의 '땅으로부터의 건축, 땅을 향한 건축'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조병수 씨의 '땅으로부터의 건축, 땅을 향한 건축' ⓒ정의정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조병수 씨의 '땅으로부터의 건축, 땅을 향한 건축'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조병수 씨의 '땅으로부터의 건축, 땅을 향한 건축' ⓒ정의정

손진 씨는 '거주의 형상'이라는 주제로 개인의 집과 동네의 경계를 이야기 한다. 나의 마당이 이웃의 마당과 이어지고 내 거실에서는 동네를 조망한다. 집과 동네의 경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의 풍족함을 가져다 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리적인 공간에 갇혀 있지 않고 동네라는 개념의 확장이 이루어 질 때 나의 생활의 다양성이 이어진다는 신개념 공동체 주거를 강조하고 있다.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손진 씨는 '거주의 형상'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손진 씨는 '거주의 형상' ⓒ정의정

최욱 씨의 '그랜드 스페이스'는 말 그대로 섬세한 공간의 활용으로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 햇볕이 온화한 창가에서 책을 보거나 주변의 소음이 정겹게 스며드는 공간의 개념을 추구한다. 언택트 생활로 지친 이들에게 생활 속에서의 여유와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을 즐기는 공간의 활용을 말하고 있다. 기존의 모던한 인테리어로 차갑고 공허한 이미지보다는 공간은 사람의 풍경으로 채워져야 하고, 공간의 에너지가 사람과 소통하며 냄새가 스며들고 빛이 머무는 자연스럽고 담백한 일상의 공간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최욱 씨의 '그랜드 스페이스'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최욱 씨의 '그랜드 스페이스' ⓒ정의정

정재헌 씨의 '익숙함의 발견'은 비움에서 오는 시원함과 잔잔한 여유를 추구한다. 야단스럽지 않고 유용하고 정직하며 싫증나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디자인은 자연스러움 속에 세심함이 숨어있는 건축을 이야기 한다. 시선을 끄는 건축물보다는 편안함이 온 몸에 전해지는 사람을 위한 집을 강조한다. 집콕 생활 속에서 매번 환경을 바꾸지 않아도 매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정재헌 씨의 '익숙함의 발견'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정재헌 씨의 '익숙함의 발견' ⓒ정의정

전시를 둘러보며 코로나19가 등장하기 이전에 우리가 추구했던 삶의 가치를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빠르게 변화는 세상 속에서 내 삶의 작은 공간을 뒤로 하고 척박한 현실과 마주하며 피폐해진 일상에서 벗어나 인생을 재발견하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일상과 넉넉하고 여유로운 주거문화를 꿈꾸게 한다.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주거심포지엄 연계 전시 ⓒ정의정

전시는 코로나19로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의 사전예약이 필요하며 인원제한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관련 전시는 서울도시건축관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uEdTey4c0Yg)로도 감상할 수 있다.

■ '주거 심포지엄 연계전시: 땅' 관람 안내 ※12월 18일까지 비대면 운영으로 전환
○ 일정: 2020.10.27(화) ~ 2021.1.31(일)
○ 운영: 화~일요일 10:00~18:00 (월요일 휴관)
○ 장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갤러리3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
○ 관람료: 무료, 사전예약 바로가기
○ 문의: 02-736-8050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홈페이지 www.seoulhour.kr/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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