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꿈’ 꾸세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3.24. 00:00

수정일 2006.03.24. 00:00

조회 910



시민기자 김영숙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종종 재미난 볼거리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 대상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기한 물건일 수도 있고, 조각 예술품일 때도 있으며, 또는 독특한 조형물인 경우도 있습니다.

“머니 벤치는 여러분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휴식공간입니다. 우선 앉아 보세요. 그리고 꿈꾸세요.”
명동 쪽으로 통하는 을지로 입구 어귀에 있는 외환은행 본점 뒤뜰 한쪽에는 위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안내판 양옆으로는 특이한 모양의 벤치와 의자가 각각 둘씩 짝지어 놓여 있는데 돈뭉치를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벤치와 돈을 이어 붙여 만든 모양의 안락의자입니다. 각기 한 쌍으로 이루어진 그 둘의 모습이 색달라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흔히 ‘그린 백’으로 불리는 100달러짜리가 수북이 쌓여 있는 벤치. 그리고 유럽연합의 단일화폐인 유로화와 중국 화폐 런민삐(人民幣)가 가득 들어있는 의자. 이름하여 ‘머니 벤치(Money Bench)’입니다. 돈으로 만든 의자라는 뜻일 테지요. 물론 진짜 돈은 아닙니다. 세계 3대 통화의 이미지를 확대해 디자인한 의자 형태의 조형물입니다.

선명한 돈의 이미지에 끌려 지나가던 사람들도 한번쯤 둘러보고 갑니다. 과장되긴 했지만 그래도 사실감이 있기에 사람들은 이 ‘돈 의자’에 앉기를 좋아합니다. 재미와 함께, 안내문이 일러준 대로 부자 되는 꿈을 품고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한때 “여러분, 부자 되세요”란 광고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근래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자 되기’가 화두라고 하지요. 관련서적이 서점에 쏟아져 나오고 재테크에 관한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카페도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났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정당한 수단과 방법입니다.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부의 추구는 안 될 일입니다. 부자가 되되 깨끗한 부자, 곧 ‘청부(淸富)가 되어야 함이 대명제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젊은이들이 ‘머니 벤치’에 앉아 ‘깨끗한 부자의 꿈’을 꾸기를 바랍니다. 일확천금의 꿈이 아닌 창의와 도전, 성실을 바탕으로 세계를 상권으로 삼아 일하겠다는 꿈 말입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