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한가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09.06. 00:00

수정일 2003.09.06. 00:00

조회 3,531



지난 4일, 중계동에 자리한 노인복지관에는 오랫만에 노인들의 얼굴에 밝은 웃음이 가득했다. 치매전문 요양시설인 이곳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저소득층 치매 , 중풍 노인들 268명이 기거하고 있는 곳. 하지만 유래없는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는 유독 양로원과 고아원 등 복지시설을 찾는 발걸음이 뜸하던 차에 모처럼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중계노인복지관을 방문, 1층 주간 보호실과 2층 입원실 등을 둘러보며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추석을 맞아 노인들에게 위로금과 함께 선물 등을 전달했다. 이명박 시장은 앞으로도 홍파 양로원, 성모자애 보육원, 천애 재활원, 쉼터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위로금과 선물을 전달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할 계획이다.

명절 분위기는 점점 분주해지고 있는데, 사회 곳곳에는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특히 올해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사회복지시설·기초수급권자에 위로금 등 지급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한가위를 맞아 들뜨는 분위기 속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사회복지시설 수용자 등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훈훈한 명절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노인복지시설에 기거하고 있는 무의탁 노인 등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124개 사회복지시설 1만2천여 명에게 1인당 1만7천500원의 추석 위로비가 특별지원된다. 한편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7만9천856명에게는 가구당 3만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전달해 추석 차례상 준비 등을 돕는다.

한편 아동, 장애인 등을 위한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위문품과 성금을 전달해 이들이 명절 분위기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한다.
천애재활원을 비롯한 장애인 시설 28곳, 홍파양로원 등 노인시설 19곳, 명진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 43곳 등 126개의 사회복지시설에 기거하는 1만3천여 명을 방문해 1인당 1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하고 위문한다.


노인 위한 봉사활동, 어린이·장애인 위한 민속놀이 체험행사도

각종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어려운 이웃, 소외된 이웃과 함께 명절을 지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시립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은 한가위를 맞아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만든 송편과 추석 음식을 독거노인 250여 명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갖는다.


행사를 준비한 이지은 홍보팀장은 "명절은 독거노인들에게는 오히려 1년 중 가장 쓸쓸한 시기일 수 있다" 며 “독거노인들도 명절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시립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한 노인복지시설들은 이밖에도 무의탁 노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대상으로 목욕을 시켜주고 이발을 해주는 등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동목욕 봉사와 사랑의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치며 따뜻한 추석을 맞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아동복지시설과 장애인복지시설에서도 추석맞이 행사가 한창이다.
지난 6일, 명진보육원, 태화 샘솟는집 등 아동복지시설과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천호동 공원, 월드컵 공원 등에서 아이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전통문화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추석을 앞두고 윷놀이, 투호 등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직접 빚은 송편으로 차례상을 차려보는 등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노숙자들 함께 추석차례상 차려

명절이 다가왔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해 쓸쓸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희망의 집, 자유의 집 등 노숙자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노숙자 쉼터는 서울에 74곳.
추석이면 오히려 더 쓸쓸해진다는 이곳 노숙자 2천237명에 대해 1인당 1만원 가량의 특별급식과 추석 차례상 등이 제공된다. 비록 가족과 함께 지내지는 못하지만 노숙자들끼리 추석음식을 나누고 차례도 공동으로 지내는 등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체불임금 해소 위해 2천486억원 지급

한편 경기침체 여파로 근로자들이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추석자금을 조기에 지원한다. 이를 위해 관급공사나 용역 대금, 물품대금 등을 신속하게 지급하는 한편 서울시 산하 지방공사, 자치구 등에도 이같은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특히 영세한 중소업체의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공사ㆍ용역계약 대금 약 2천486억원(1천194건)을 추석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따라서 계약업체가 기성금(중도금)이나 준공금을 신청하는 경우 최장 14일 이내에 지급하면 되지만 가급적 1일 이내에 신속히 지급하도록 하고, 계약이행 전에 신청되는 선금급의 지급 절차도 간소화해 임금이 체불되지 않도록 한다.
이같이 추석자금을 조기에 지원하면 시에서 발주한 건설사업장의 명절 전 체불임금이 크게 줄어들어 침체된 경기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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