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와이파이 '까치온' vs 우리집 와이파이, 승자는?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0.11.09. 15:05

수정일 2020.11.09. 17:33

조회 5,091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각 가정마다 통신요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적게는 3~4만 원부터 많게는 7~8만 원의 요금제가 일반적이다. 한 사람의 통신비 부담이 이렇게 큰데 4인 가족이라면 이동 통신요금으로만 매달 20만 원이 넘는 지출이 생기는 셈이다. 정부는 공공 와이파이 보급을 통해 시민들의 통신비 인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협력, 추진 중에 있다.

시는 2022년까지 서울에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1만1,030대)과 사물인터넷망(1,000대)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지자체가 자가망을 구축하는 것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강경히 맞서 자칫 수포로 돌아갈 뻔했지만, 다행히 원만히 합의를 이루며 서울디지털재단에 서비스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국회와 협력해 전기통신사업법의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과기부도 법 개정 논의에 적극 협력키로 하면서 향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해 속도가 빠른 공공 와이파이를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해 속도가 빠른 공공 와이파이를 보급할 계획이다 ©김재형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까치온' 집에서 사용 중인 와이파이보다 빨라​

서울시의 계획대로 11월부터 서울시 5개 자치구에 제공되는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까치온'의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필자는 구로구에 와이파이 '까치온'이 뜨길래 실제로 사용해봤다.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를 켜 보니 'Seoul'과 'Seoul_Secure'를 확인할 수 있다.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할 때 평소 보안에 신경 쓰지 않고 빨리 잡히는 와이파이를 선택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배포한 자료를 보니 보안 와이파이를 추천하길래 이번 기회에 로그인을 거쳐 사용해봤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EAP방식은 'PEAR'로 하고 2단계 인증과 CA 인증서는 '인증 안 함'으로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 기본적으로 설정된 값이 아래 사진과 같을 테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어서 ID는 소문자로 'seoul'로 적고 비밀번호도 동일하게 'seoul'을 입력하자.  아이폰이라면 사용자 이름란에  'seoul', 암호란에  'seoul'을 입렵하고 radius 인증서를 '신뢰'로 설정해주면 된다. 이렇게 최초 1회만 보안접속을 설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까치온'이 설치된 어디서나 자동 접속된다.

보안을 위해 SEOUL_Secure 와이파이를 선택해서 로그인했다

보안을 위해 SEOUL_Secure 와이파이를 선택해서 로그인했다 ©김재형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성능을 테스트하려고 집에 있는 와이파이와 스마트폰  LTE 등과 속도를 비교해 보았다. 집에서 사용 중인 와이파이는 다운로드 19.2Mbps, 업로드 34.9Mbps로 네트워크 속도 초과 75%의 '다소 빠름' 수준을 보였다. 집에서 사용 중인 와이파이로는 1GB 비디오를 5분 정도에 다운로드하고 5MB 파일의 사진은 1초에 보낼 수 있다. 필자가 사용 중인 스마트폰 LTE 망을 이용해 속도를 측정해 보니 다운로드 39.9Mbps, 업로드 5.26Mbps로 네트워크 속도 초과 90%로 '빠름'으로 측정됐다.

이어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에 연결해 속도를 측정해 보니 다운로드는 46.3Mbps, 업로드는 55.9Mbps로 네트워크 속도 초과 92%로 가장 '빠름' 수준을 보였다. 집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가 좋은 게 아닌 것을 감안하더라도 공공 와이파이의 데이터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무척이나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에 있는 와이파이(좌)와 LTE(중앙) 그리고 공공 와이파이(우) 속도를 측정해 보았다

집에 있는 와이파이(좌)와 LTE(중앙) 그리고 공공 와이파이(우) 속도를 측정해 보았다 ©김재형

​1,080p 화질의 동영상도 거뜬하게!

​스마트폰을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에 연결 후 동영상 앱을 구동시켜 봤다. 서울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드론으로 본 서울' 영상을 시청하면서 화질 설정을 470p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높여봤는데 1,080p까지 영상이 끊김 없이 잘 재생됐다. 공공 와이파이에서 1,080p까지 재생되는 건 정말 보기 드문 일이다.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해 고화질의 동영상도 시청이 가능하다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해 고화질의 동영상도 시청이 가능하다 ©김재형

몇몇 테스트를 위해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여해봤다. 동영상 시청도 가능한 속도인 만큼 따릉이 대여도 쉽게 할 수 있었다. 2km 정도 이동해서 구로도서관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해 봤다. 와이파이 기기가 조금 떨어져 있는지 와이파이 안테나가 아까보다 하나 줄어들었다. 이곳에서 측정을 하니 네트워크 속도 초과 19%로 '다소 느림'을 유지했다. 몇 번 더 측정을 위해 몇 백 미터 떨어진 ​구로아트밸리를 가보니 공공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공공 와이파이를 찾을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공공 와이파이에 접속해 따릉이를 잠금해제 해 보았다

공공 와이파이에 접속해 따릉이를 잠금해제 해봤다 ©김재형

다시 구로도서관 인근의 거리공원에서 와이파이를 찾아보니 'seoul secure'가 자동 로그인 됐고 안테나도 빵빵했다. 이곳에서는 역시 빠른 속도로 측정됐으나 공원 전체 구간을 와이파이가 커버하지 못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구로구가 와이파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필자가 이용해 본 결과 가장 놀라운 점은 빠른 속도였다. 앞에서 테스트했듯, 1,080p 동영상도 시청 가능해 유용할 듯하다. 다만 공공 와이파이로써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촘촘한 와이파이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시범사업을 거쳐 서울시의 목표 대로 와이파이가 곳곳에 설치된다면 시민들의 통신비 절감 효과로 이어지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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